짝사랑으로 얻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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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으로 얻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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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친구가 있었어요 정말 친한 친구였어요. 거의 매일같이 만나서 맛있는걸 먹으러 가기도 하고, 밤새 술을 마시거나 단둘이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 친구는 제가 편한 친구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기에, 가까운 친구로 지내기로하고 마음을 접기로 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곁에서 그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고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안부 정도는 묻고 지내는 친구 사이로는 남길 바랐는데, 그 친구는 제게 연락을 끊었고 사실상 절연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었네요. 돌이켜보면 친구라는 말로 저에게 참 서운하게 굴었던 적이 많았어요. 제가 가장 친한 친구라며, 누구보다 편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저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네요. 필요할 때 저를 불러내고, 제가 부를때는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거나 약속한 일에 대해서도 자주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 친구가 좋아서 별다른 이유없이 선물을 준 적도 많았는데, 그 친구는 그 선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한번은 제가 선물한 유리컵이 박살난 채 재떨이로 쓰이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린 적도 있어요. 선물한 사람의 손을 떠난 물건이지만, 그래도 제 맘을 소홀히 하는것 같아서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 친구에게 한번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어디를 가기로 해놓고 저를 기다려주지 않길래 제가 불만을 토로했더니, 어차피 따라 올거면서 자신이 왜 기다려줘야 하냐고 한 적도 있었죠.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결정권을 쥔 사람이었고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이라 제 입장에서는 맞춰줄 수 밖에 없었어요. 한번은 자기가 제멋대로 굴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건 사과라기 보다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선언에 가까웠죠. 사과 이후에도 그 친구는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언제나 관계의 끝을 쉽게 말하는 사람이었어요. 우린 언제 다시 안볼지 모르는 사이라는 말을 자주 했죠.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가족처럼 편하다며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거리를 가늠하기 힘든 사람이었어요. 이제와서 돌아보면 저는 좋은 친구보다는 편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제 마음을 알아버렸으니 저는 더 이상 편한 사람이 아닐테고, 그래서 더 이상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도 없었겠죠. 두서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많이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서운함만 잔뜩 남았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친구로 지내면서 서운할 때 서운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던게 후회가 되네요. 그걸 묵묵히 다 받아주는게 그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그 친구와 다시 보지 않을 사이가 되어버리니, 그때 전하지 못한 서운한 마음을 어디에 털어놓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다시 연락해봤자 실연당한 사람의 치졸한 투정밖에는 되지 않을겁니다. 우린 연인도 아니었고 이제는 더 이상 친구도 아닌데, 그렇다면 이 관계에서 얻은 상처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결국 그동안의 응어리들은 저 혼자 감당할 일이 되었네요. 어쩌면 제가 스스로를 아끼지 않아서 생긴 일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좋아했던 친구였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가 상처받는 것쯤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나봐요. 다 지나간 일이라고, 훌훌 털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전달되지 못한 말들을 어디든 털어놓으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까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속상해화나실망이야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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