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냉정한 걸 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혼|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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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냉정한 걸 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uibudui
·4년 전
기나긴 이야기가 있지만 최대한 요약해보겠습니다. 아빠와은 끊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약 3년 정도? 어릴적부터 전 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가정폭력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어 자취를 시작했고 집에는 잘 찾*** 않았습니다. 엄마도 아빠와 이혼 준비 하시느라 저처럼 집을 나오셨죠. 한날 엄마와 제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본 아빠는 폭언을 하셨고 저에게 연 끊고 살자고 했습니다.바라던 바였기에 아빠를 제 핸드폰에서 삭제,차단했습니다.(만취상태였고 이걸 기억 못하시고 계십니다.) 엄마는 집을 나오시고 독립하시다가 작년부터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고통을 목격한 저는 엄마에게 친구이자 가족이자 엄마의 엄마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벅찼습니다. 저에게 아빠 뒷담화를 종종하시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거북하더군요. 제겐 오빠도 있는데 자식 잘못키웠다며 오빠, 오빠아내 등등 욕을 자주하세요. 제가 편하니까 그러셨겠죠. 하지만 저쩜 저는 지쳐갔습니다. 또 가장 힘들었던 건 외모비하였어요. 제가 뭘 먹는지 감시하고 살찌는 음식 먹으면 노발대발 하셨습니다. 전 제 모습이 좋다고 했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넌 뚱뚱해. 남자들이 싫어해. 니네 아빠도 그랬어.” 등등. 제 자존감은 회생 불가능 지경으로 만드셨어요. 하지만 전 참고 제가 변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가족이 엄마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15kg 정도 감량하고 심각한 우울증과 요요에 대한 두려움으로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제 몸을 보더니 갑자기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셨어요. 한끼만 먹으면서 말이죠. 반대로 저는 사육당했습니다. 넌 좀 쪄야한다며 고칼로리 음식을 먹이고 자기는 한끼만 먹는데 그것도 김밥한줄 이정도. 그러곤 77에서 55로 빠지셨어요. 제 옷을 몰래 입고 탐내면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제가 이것 때문에 엄마마저 차단한 건 아니에요. 문제는 어버이날 터졌습니다. 현재 전 해외에 있어서 어버이날 기프티콘을 보냈습니다. 엄마는 고맙다고 하며 딴사람 줘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누구에게 주고 싶냐니까 자기 남자친구 주고 싶다고 하네요. 나눠먹는건 이해하겠는데 제가 남자친구 준거라 하면서 줄거라는 거예요. 전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말이죠? 왜 주고 싶냐고 하니까 자기랑 있을때 제 이야기를 한다는면서 “우리 잘 있나~~?” 이런식으로요. 너를 아끼는 사람이니까 이 선물 줄거라고 하더군요. 전 어이가 없었어요. 내 어버이도 아니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나조차 그 아저씨가 누군지 모르는데 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준다는건지.. 그날 밤 전화를 걸어 울부짖었습니다. 지금 아빠랑 연 끊고 살아가는 나를 동정하는거냐, 내가 아빠만들어달라고 했냐, 엄마 남자친구는 남자친구일뿐 내 아빠가 아니다. 라고 말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사실 엄마아빠가 본격 이혼 소송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알고싶지 않은 사실들을 보고 들어야했고 아직도 악몽에 시달립니다..정말 심각해서 친구와도 일절 만나지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나갈 수가 없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눈물나고 숨이 가빠오고 길가다가 주저앉아 울고 그런 시절을 겪었습니다. 엄마는 그 일을 남자친구에게 말했나봅니다. 저번에 저에게 상처가 있는 아이라고 남친에게 소개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렇게 울부짖고 다음날 엄마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장문의 카톡을 요약하면 “(중간에 오빠욕) 너가 이해해라. 뭐가 문제냐.” “지금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았고 내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이다.” 이해요? 제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줘야하는거죠? 자존감이요? 자기 딸 자존감 짓밟아놓고 제앞에서 자존감이란 단어를 꺼내다니요... 바로 전화를 걸어 엄마와 한바탕 싸웠습니다. 엄마는 이해하는게 뭐가 어렵냐는 식입니다. 그 이후로 엄마마저 차단했습니다. 그러고 일주일 뒤 차단을 풀었지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어제 오늘 계속 전화가 오고 메시지가 오는데 받지 않고 읽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냉정한 걸까요? 전화를 받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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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areuu
· 4년 전
안녕하세요. 글쓴이 분의 상황과는 달랐지만, 전문의에게 엄마와의 갈등에 관해 상담받은 적이 있어서 지나가다 남깁니다. 간략하게 해결책만 말하면, 부모님(엄마)이라고 해서 ‘나(자식)’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권리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잠시 엄마와 연락하지 않고 떨어져 지낸다고 큰 일이 나지 않는다, 일단 엄마에게 먼저 절대로 연락하지 말고 연락이 오면 받되 되도록 짧게 안부만 주고 받고 끝내고 내 일상을 지내라 , 나쁜 딸이 되도 괜찮다 라고 하셨습니다. 절연하고 싶으면 당분간 하세요. 연락하지 마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도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처럼 산 적이 있어서요. 그러다 독립하고 이젠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제 삶을 사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 지내니 나아요. 적당히, 안부만 주고 받는 정도로 하고 지내세요. 일년에 두번 연락 하고 지내도 괜찮습니다. 나쁜 딸이 아니예요. 독립해서 건강히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Ps: 전문의는 저에게 절연도 추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너무 힘들어서 타협점이 저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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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ibudui (글쓴이)
· 4년 전
@Whoareuu 나쁜 딸 아니라는 말에 눈물이 나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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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ibudui (글쓴이)
· 4년 전
@!23d263efd45377d918e ㅠㅠ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