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비교하게되고 알면서도 고치기 어렵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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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비교하게되고 알면서도 고치기 어렵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eok12
·4년 전
요즘 인생 자체가 고민 덩어리가 되어 버렸어요. 먼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고등학교 진학 당시에 요리가 하고 싶어졌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끝까지 설득해서 제가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했고 해외도 한번씩 다녀오고 대학도 전문대 진학하고 아르바이트, 직장도 조리쪽으로 이곳저곳 전전하면서 별 생각없이 그냥 열심히만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해야할 일 꾸역꾸역 해가는게 전부였는데 고민의 시작은 얼마전에 해외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해외로 유학 가기전 제 삶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요리, 학업에 열중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술 퍼마시고 밤새 놀고 밤새 피*** 다니고, 이런 제 생활 패턴이 문제가 되서 정말 오랜기간 만났던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게 제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차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피폐한 삶을 지속하다 어영부영 해외로 공부를 하러가게되고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를 통해서 오히려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시 학업에도 열중하고 하던 일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 못할게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사람 한 명을 잘못만났습니다. 제가 지내는 숙소의 호스트였는데, 나름 돈도 많이 버는것 같고 하는 일을 보니 그냥 해외에서 부동산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겠거니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다가 그 사람이 같이 일을 제안하자고 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드디어 해외에 나가 새로운 환경이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밝고 웃으며 지낼일만 남은것 같았는데 그렇게만 살기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문제도 있었기에 그 사람이 자기 하는일을 도와주면 숙소비없이 공짜로 있을수 있다고한 것에 혹해서 도와주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청소일이었고 이 후에는 집을 관리하고 세입자들을 관리하는 일, 아무 의심없이 그냥 시키는대로 줄곧 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 스스로 너무 생각없이 의심한번 없이 너무 믿었던것 같네요. 계속 지내다가 학업이 끝나고 레스토랑에 취업해 일을 하기 시작하고 한 가지로는 모자라서 밤에 다른 식당 투잡까지 일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9시 출근하고 오후 3시까지 일하고 바로 다음 식당으로 이동해서 4시부터 밤10시~12시 되야 끝나고 늦으면 새벽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급히 잠들고 그렇게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하는일이 꽤 재밌고 잘 맞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제 투잡을 뛰고 시간이 부족해서 그 사람이 시키는일을 자주 하지 못하게 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관리를 도와주고 있던 집의 세입자들이 갑자기 이런저런일로 계속 불만을 표하기 시작하고 이젠 새벽에 일 끝나고 직접 사람들 만나서 불만을 들어주고 처리해줘야되는 상황이 되었었죠. 너무 힘들어져서 도와주던 일을 그만두려고 얘기를 꺼내자니, 정확한 계약서나 작성된 것 그런 증명할 거 없이 숙소를 무료로 이용하다보니 그 사람이 문제 삼으면 얼마든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사실 세입자들이 불만을 가진것도 그 사람이 처리해야되는 전기관련 문제나 그런 일이었고 제가 할 수 있는일은 그저 사과하고 달래주는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제대로 일처리는 하지않아서 제가 레스토랑 일을 하고있는 와중에도 계속 세입자들에게 전화가 와서 실컷 욕 얻어먹고 아무것도 할 수없는 그냥 바보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바보처럼 생각없이 사람을 믿고 내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니 결국 진짜 바보가 되어버렸죠. 그때 겪은일은 아직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네요. 당시 날씨도 진짜 심각할 정도로 뜨거웠고 투잡으로 오랜시간 일하다보니 육체적으로도 피로가 너무 많이 쌓이고 있었고 그런식으로 스트레스를 갑자기 확 받으니까 순식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정신적으로 모든게 불안하고 무섭고 부정적이게 되었고 점점 더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게 몸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주변의 사물들에 대해 거리감이 없어져서 길가다가 그냥 이 곳 저곳에 부딪히고 일하면서도 계속 부딪히고 그러다보니 뭔가에 부딪힐것 같아서 갑자기 움츠려들고 겁이 많아졌어요. 결국 혼자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을것같아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자세한 상황이나 사정을 다 말할순 없었고 그냥 힘들어서 돌아온게 되었죠. 해외로 나가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떠났던 아들이 갑자기 돌아와서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으니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좀 달갑지 않아보이십니다.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이 좀 푹 쉬면 괜찮아 질꺼라고 생각하며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마시고 이리저리 놀다보니 결국 예전처럼 밤새놀고 무의미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네요. 어디부터 문제였을까 어떤 감정이 문제일까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계속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하고 아예 부정이라는 감정이 없다는 것처럼 자신을 세뇌 시켜보려 해도 부정적인 감정은 싹이 사라지질 않네요. 이젠 성격이 많이 위축되서 제일 친한 친구들을 만나도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그러네요. 생각 너무 많아지고 표현을 잘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일에 집중해서 하는것도 좀 힘들어졌구요. 해외에서 돌아온 직후에 정신과 상담을 바로 받아보고 싶었지만 부담이 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좀 그렇네요..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불면증을 나름 핑계삼아 신경과가서 약 지어오고 의사선생님께서 상황이 더 안좋으면 정신과를 가보라 하셨다 이런식으로 언급해 보았지만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셔서 더 이상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서 좀 알아보고 스스로 치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심리학이나 마인드셋과 같은 분야를 조금씩 공부해보고 있지만 집중이 너무 안되서 힘드네요... 처음엔 그냥 기분전환좀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내 얘기를 들어주고 아픔을, 힘듦을 알아주는게 필요했는데 오히려 알아보고 공부하다보니 더 심오하고 복잡한 감정이 되어버렸네요...ㅎ 앞에 얘기했던 그 사람의 화법이 최근에 알게된 가스라이팅의 화법과 너무 흡사해서 소름 돋았어요.. 뭐가 되었던간에 좀 생각을 덜하고 싶네요.. 막상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말하기 시작하면 생각도 말도 둘다 멈춰버려요. 이제 외국에서 돌아온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크게 하는일은 없고 돈은 많이 벌고싶긴 하네요... 그러면서도 그때의, 지금의 저처럼 생각으로 정신적으로 아픈게 얼마나 위험하고 슬픈일인지 느끼고 있어서,, 더 공부해서 내 생각도 정리하고 나 자신도 위로하고, 좀 더 전문적인 분야까지 나아가게되면 나와 비슷한 감정의 사람들도 도와주고 모두가 행복하고 아프지 않게 하고싶다는 생각도 하게되네요... 두서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쓰다보니 추억하는 재미도 있네요. 제가 제 자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같아 그냥 할 수 있는 대로 막 써내려 갔습니다. 불면증은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 이제 저녁시간부터 휴대폰을 아예 저 멀리두고 게임도 끊고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불면증은 좀 치료되고 있지만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네요. 자괴감도 들고 지금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도 얘기를 하다보면 위로받는 느낌이 아니라 자꾸 비교를 하게되요... 언젠가 한번 심리상담받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이리저리 검색해보다가 이 앱을 발견하고 글을 써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ㅋㅋ 결론은 없지만 아무말이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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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owtree
· 4년 전
저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신거같아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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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12 (글쓴이)
· 4년 전
@hollowtree 글 쓰신것들 보고왔습니다. 진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사람은 생각하면서 살아야된다는데 생각이 나를 무너뜨려요.. 이번에 무의식 자기암시치료 공부중이라 좋은 정보 있으면 공유해드릴께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게 즐거워지도록 같이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