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힘들고 여유가 없어서 사는 것 같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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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매일이 힘들고 여유가 없어서 사는 것 같지 않아요. 어디에 토로할 곳도 없어서 이곳을 대나무숲 삼아봅니다. 어린 친구들, 학생들이 많아서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터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 써봅니다. 요즘 저는 가시가 뾰족뾰족 나 있어요. 저는 학교 선생님이에요. 1년차 입니다. 저희 학교는 작은 공립학교로 현재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요. 저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반 수업을 맡고 있어요. 저희는 ebs를 끌어다 쓰는 방식이 아닌 교과서와 자료를 가지고 직접 매교시의 영상 자료를 만들고 있어요. 담임선생님들의 업무가 너무 많아서 교과담당들이 출석을 도맡아 확인하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힘들었듯이, 교사들도 난생처음 수업 영상을 만들고 콘텐츠와 쉽고 편한 과제를 시키기 위해서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습니다. 교육부의 발표는 매번 퇴근하고 뉴스로 접했고 저희는 발표가 난 다음날 오후가 되어야 공문을 받았습니다. 뉴스에 온라인개학을 한다고 발표난 이후 학교에 tf팀이 꾸려져서 급하게 플랫폼을 정하고 선생님들 각자 열심히 연구하고 강의 만드는 법을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일부 보도와 교육청 윗선의 이야기처럼 온라인클래스만 끌어다 놓고 편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고 아이들과 소통하고 편하게 접근하는게 우선이라고 여겼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쓰고 고심했습니다. 소규모로는 운영될 수 없다는 급식실 덕분에 바깥에 나갈 수 없는 선생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밥을 시켜 먹으며, 평일에도 주말에도 학생들을 기다리며 격리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후 수업을 유지하고 있고 매주 모든 수업을 영상과 여러 파일로 만들어 올리고 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서 전교생 아이들의 출석과 과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도 못하고 끝이 납니다. 공문은 끊임없이 오고 매주 변경되는 일정에 끊임없이 수정해야하는 행정업무들, 교육청에 보내야하는 문서들, 그리고 언제 급하게 결정될지 모르는 등교 때문에 매순간 불안에 떨면서 등교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입원을 하시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병원으로 퇴근하시기 바쁩니다. 요즘의 학교는 의미가 출퇴근의 의미가 없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합니다. 온라인 학습으로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했고 이제 조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방역준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장 보고싶은 건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기 위한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학교는 위험합니다. 교사들밖에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학교를 보면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없습니다. 주어진건 오직 열화상카메라 한 대 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선택하라는 공문과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않은 원격과 등교 병행 온종일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고 움직여서도 안되고 쉬는 시간에도 교실밖을 나갈 수 없도록 하고 줄을 세워서 이동하고 정해진 지정좌석에서 밥을 먹고 에어컨도 제대로 틀 수 없고 화장실도 시간을 정해서 가는 자기반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학생들. 그리고 수업과 행정, 방역까지 도맡아 해야하는 교사들. 저는 일을 한지 얼마되지않은 교사지만 왜 이렇게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을 해야하는지 매순간 일을 하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학교가 모든 걸 떠맡고 있구나. 이게 내가 하려던 교육이었나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나 왜 아이들을 괴롭게 해야 하는 걸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유래없는 일이고 모두가 힘든 상황인 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하고 있는 이 일들이 아무 의미 없고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때면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온몸이 아프고 불안하고 견딜 수 없이 힘들어서 심장이 뛰는 증상에 병원약도 복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이후에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 다시 생기면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교사들은 어떻게든 하려 할테니까요.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일이 삶을 빼앗아가버릴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과 오프 동시 수업 준비를 해야 합니다. 끝은 있을 거라고 코로나가 끝날 거라고 믿으면서도 얼마나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렇게 사는 날들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신체증상불안해우울두통괴로워자고싶다무기력해공황스트레스받아무서워스트레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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