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쓰면 속이 좀 편해질까 싶어서 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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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렇게라도 쓰면 속이 좀 편해질까 싶어서 써요. 저는 예체능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예요. 아직도 이 길을 너무 사랑하고 애정하는데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포기하는 게 맞는건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제가 입시 준비 할 때 두 개를 같이 준비했었어요. 하나는 예체능, 다른 하나는 유아교육과. 당시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예체능)학원을 다닐 수가 없어 저 혼자 입시 준비를 했어요. 집에다가는 괜찮다고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너무 불안했어요. 그래서 유아교육과도 같이 준비했어요. 현실적으로 저한테 딱이였거든요. 정말 두 개다 열심히 준비했어요. 정말 후회없는 고3을 보냈어요. 입시 준비할 때 생각하면 아직도 울렁거리고 눈물이 나요. 하루에도 몇번이나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엄마와 동생의 응원과 악으로 미친듯이 버텼어요. 다행히 원하는 예대에 합격했고 그 날 엄마하고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어요. 주변에서는 예체능은 미래가 불안정하니 유아교육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전 이 길이 가고 싶다고 했어요. 외줄타기 하는 것 마냥 미래가 불안정해도 그것을 다 감당할만큼 이 길이 너무 간절했거든요.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저만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대학 생활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제가 못봤던 현실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깨달았죠. 나만 버티는게 아니라 내 가족도 함께 버티는 거였구나... 내가 철이 없었구나! 이게 보이기 시작하니까 내가 이걸 계속 해도 되는건가? 싶었어요. 제가 엄마한테 받은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같이 가보고 싶은 곳도 너무 많은데 계속 이 길을 가면 때가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아서 무서워요. 몇달을 고심 끝에 마음을 정하고 며칠 전에 엄마한테 제가 느꼈던 것들을 말하면서 유아교육과 편입과 제 계획에 대해 말했어요. 엄마가 가만히 제 얘기를 들으시더니 저를 보며 "편입 정말 하고 싶어? 돈 생각하지말고 너가 정말 하고 싶은걸 생각해 봐. 한 번 사는 인생 너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시는데 갑자기 감정이 북 받치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당황스러웠어요. 나름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의 몇 마디에 다시 흔들리는 제 모습을 보니 너무 혼란스러워요. 욕심을 내도 되는걸까? 하다가도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였나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심장이 뛰는 게 기분 나쁘게 간지러워요. 막 꺼내서 벅벅 긁고 싶은데 못하니까 가슴을 치고 싶어요. 낮에는 그래도 움직이니까 괜찮은데 밤에는 심장 뛰는 소리까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잠도 못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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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o123
· 4년 전
예체능입시를 혼자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위의 댓글 처럼 어머니도 마카님이 좋아하는 길을 걸으면서행복하길 바라실것같아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과를 전공하고 싶어하니까 그건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거라구 얘기해드리고싶어요. 명쾌한 해답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마카님도 마카님 가족도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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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mee
· 4년 전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런데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그만큼 부모님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라고요. 그리고 성공해서 효도하면된다고. 물론 말이 쉽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최선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