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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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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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상대적으로 제 얘기보다는 남 얘기를 들어주는 것같아요. 그런데 관계가 깊어지면서 제가 잔소리가 많아 진다고 해야할까요..?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려는 것보다 제가 얘기하고 공감받고 싶어하는 것만 같고 만남에서 마무리가 괜찮고 상대와 웃으며 헤어졌어도 그 때의 만남을 생각하면 상대가 반응 안 좋았던 순간이나 안 즐거워보였던 상황들만 생각나고... 그래서괜히 그때 상황은 기분이 나빴는데, 싫었는데 억지로 웃어준거일까봐 제가 상대방에게 선뜻 먼저 만나자고도 못하겠어요. 제가 만나자고 안 하는데 상대가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만 마냥 기다리는 게 좋은 대인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기다리게 되고, 기다리면서 상대에 대해 서운해져요. 그러다보면 그렇게 서운해지느니 안 친했던 사람으로 생각하고 밀어내는 게 맘이 편한 거 같아서 자꾸 제 주변에 대인관계를 제가 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요새는 그게 심해지다보니 제 인생에는 저를 찾는 친구하나 없는 것 같고 다들 친한친구 하나씩은 있는데 저만 외톨이고 저만 세상에 낙오된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물론 저를 찾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아예 없지도 않은데, 나를 찾아주는 사람한테는 너무 또 의존적이 되다보니 그 사람도 개인의 삶이 있고 개인의 친구가 있음을 알면서도 나 이외에 다른 약속이 있으면 나하고 비교되고 나는 그사람 없으면 친구도 없는데 하면서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지만, 남자친구와 공감되서 얘기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상대는 굳이 그런 공통분모를 찾아보자 하고 노력하는 타입도 아니라 나랑 있으면서는 지루해하고 핸드폰 내려놓고 나랑 놀자는 말 하기가 너무 구속하는 기분이 자꾸 들어서 말은 못하다 보니 쌓이고 남자친구가 개인적인 약속만 잡을 것 같으면 '나는 너처럼 놀사람도 없고 나랑 있으면 지루해 하는 거 같으면서 남들이랑은 재밌냐?'하는 미운 맘이 자꾸 올라와서 남자친구라는 이름 아래 화도 더 많이 내고 짜증도 더 많이 부리더라구요. 이런 생각의 꼬리들이 악순환이 되서, 남자친구나 일반친구나 (나는 재미없는 인간이야->상대는 나랑놀면 재미없어할거야->만나자고 할 수 없어 기다려야해->기다리다보니 서운해->짜증이 나서 결국 못참고 폭발->이런 폭발하는 내 모습이 추악해->상대가 날 싫어했을거야->상대가 원해서 만나는 거 아닌이상 나랑 있으면 싫을거야->만나자고 할때까지 기다려야해.....)이런 생각을 계속 하더라구요.. 관계의 고리를 끊고 다른 관계를 맺으면 괜찮을 것 같고 건강한 관계를 이룰 것 같아서 다시 시작해보면 어느순간 저 순환을 못 끊어내서 많은 고민이 들어요. 제가 어디서부터 고쳐야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상대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면 좀 어떻냐고 마이웨이 할 수 있을까요? 가족관계는 파킨슨이 있으신 어머니와 화가 나면 막말을 서슴치 않으시는 아버지 밑에서 3녀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도 좋고 어머니도 사랑하지만, 워낙도 본인이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줘도 하고마는 고집스런 어머니의 모습이나 제가 만약 작은 실수가 본인에게 화를 불러일으키면 저를 인생의 낙오자가 될거라는 냥 얘기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화도 나요.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엄마 아빠를 믿지 말라는 언니들을 보면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인데 싶어서 서운하면서도, 20년만 살아와도 내 인생의 성격을 바꾸기가 어려운 것을 알기에 언니나 엄마나 아빠나 누구하나 제가 싸워봤자 근본적으로 뭔가를 바꿀 수 없으니 들어주고 참아주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고생이 많다는 얘기가 아닌 철이 없다든가 생각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속상하면서 제 얘기를 어필하고 표현해봤자 들리지도 않는 것 같고, 막상 말싸움을 한다고 쳐도 제가 설득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면 수긍해야 하는데 고집만 부리는 거 같고 그런 모습이 그냥 제가 철없는 애같구 그런 제 모습이 싫더라구요. 가족들 얘기로는 제가 막내라서 제일 해택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하고, 난 힘든세월을 겪지 않았으니 언니들 만큼(집에 빨간딱지가 붙거나 사체업자들이 집에 찾아와서 어린나이에 공포스러웠다던가, 애기가 알지 않아도 될 엄마의 여자로써 힘듬을 6살때부터 들어서 감정적으로 어려웠다던가, 사회를 독립적으로 살아보겠다고 무모하게 20대 때부터 세상에 산전수전을 다 겪어봤다던가) 힘들었을 일도 없었다고 그러구, 용돈도 제일 많이 받았으니 호화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해요. 저 나름은 고충도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은데 객관적 잣대로 언니들과 비교했을때는 정말 세발에 피같아서 힘들었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를 한다 해도 동화속 신데렐라처럼 본인을 비련한냥 표현하지 말라하니 왠지 제 모든 고충은 제가 만드는 허상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 가족관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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