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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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qletgop
·4년 전
제목 그대로입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습니다. 사실 저는 대화가 하고 싶습니다. 그냥 오늘 내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사소한 그런 소소한 대화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 이야기에 별 관심도 없고 재미 없다고도 하시고, 그냥 귀를 닫으십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점점 부모님에게 별 이야기도 안하게 되고, 입을 닫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최악인건, 제가 부모님의 눈치를 자꾸 본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엄마아빠가 이 이야길 재밌어 할까?’ 라든지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생각하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냥 아무 말 안하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는 사이가 매우 좋으십니다. 문제는 두 분끼리만 사이가 좋다는 겁니다. 두 분이서는 그 어떤 쓸데없어 보이는 소리라도 서로 맞장구도 잘 쳐주고 티키타카가 좋습니다. 근데 두 분 모두 저랑은 그런 티키타카가 없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두 분 다 아무 대답 없을 때가 많습니다. 또는 했던 말 또하게 만드는 경우가 거의 매번입니다. 분명히 했던 말이고 부탁인데 까먹었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엄마아빠한텐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내 말은 다 쓸데없는 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제가 밖에서 겪은 일에 대해 엄마 아빠한테 얘기하는데, 제가 계속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그저 텔레비전만 보고 계셨습니다. 제 이야기엔 관심도 흥미도 없었던 거죠. 급기야 엄마는 ‘넌 아무도 관심도 없는, 재미도 없어하는 이야기를 왜 계속하냐’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 말이 저에겐 상당히 상처였습니다. 그냥 친구한테서 들었다면 몰라도... 이 세상 누구보다 나와 가까워야 할 사람인 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슬프고 상처였습니다. 제 이야기가 아무리 재미 없더라도... 제가 엄마 아빠와 이야기 할 때도 그런 거에 신경 써가며 말해야 하나요? 뭐든 그냥 편하게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엄마 아빠 밖에 없잖습니까. 셋이서 모일 때 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아빠는 중간중간에 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마구 끼어들어서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로 엄마한테 말을 겁니다. 엄마는 그걸 또 받아주고요. 저는 그냥 부모님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기분입니다... 다른 지원은 그래도 다 해주시긴 합니다. 다만, 대화에서 너무나 큰 결핍을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가족 사이에서 정상적이고 사랑 넘치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대화가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결핍되니 이 가정 내에서의 제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소중한 딸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나 하나 없어져도 부모님한텐 아무런 타격이 없겠지 싶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온갖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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