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일을 하든 항상 내가 주제넘은 짓만 하는 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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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뭔 일을 하든 항상 내가 주제넘은 짓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열심히 해봤자 안되는 아이가 주제넘게 노력하려고 발버둥 치는 거 아닐까? 그래도 인정해 버리면 너무 비참하니까 그건 아니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노력해서 목표를 결국 이뤄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좋은 말을 전해주고 좋은 티를 내려고 한 후에는 항상 찝찝한 기분이 따라온다. 나 따위가 경의와 존경을 표하면 이뤄낸 것 없는 내가 그저 아부나 떠는 것처럼 보일까. 날 떨어져 나갔으면 하는데 귀찮게 매달리는 사람으로 볼 지도 모르겠다. 이젠 말 걸기도 두렵다. 내가 노력하고 있는 동안 격려를 받을 때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격려를 받은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데 부응하긴 커녕 실망시켰을지도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다. 정말 고맙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실실 웃다가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함과 불안을 느낀다. 그저 마음에 묻어두며 내가 뭔가 이뤄낼 날만 기다린다. 어서 빨리 이뤄내서 조금은 당당해졌음 좋겠다. 그런데 그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외롭고 벅차다. 내 마음을 토로하고 싶지만 그것도 주제넘게 상대방의 감정소모를 시키게 되는 짓일까 두렵다. 그냥 내가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거슬리는 존재일까 두렵다. 외면당하는 게 두렵다. 처음에 날 기대하고 걱정하셨을 때 부담스럽고 죄송했지만 차라리 날 기대하고 걱정해주셨음 좋겠다.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관심이라도 주셨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힘을 주신다면 달려나갈 텐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약해빠진 것 같다. 이뤄낸 것도 없으면서 격려나 받길 원하니...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젠 말만 번지르르하게 노력한다고 말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핑계만 대는 졸렬한 사람이 된다. 마음은 정말 힘든 상태인데 말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왜이렇게 생각이 많아서 시간을 낭비해 댈까. 하소연하면서도 후회된다. 버텨내고 목표를 이뤄서 노력하니까 됐다고 그 분이 내심 뿌듯해 하시면 좋겠다. 그 분에게 표한 존경이 부끄러운 아부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 아이로 남고 싶다. 그 사람 앞에서 당당히 감사해하고 싶다. 당신 덕분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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