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극복한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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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극복한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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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즘 계속 가만히 있는데도 몸이 떨리고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워지는것이 있는데 10분만 앉아있었음에도 너무 어지럽고.. 몸상태가 안좋아진것같아요. 원래는 이 증상들이 트라우마가 생각났을때만 일어났었는데 요즘은 항상 어지럽고 몸이 떨리고 그러네요. 트라우마라 해도 보통 사람들에겐 별거 아니에요. 초성표정이라고, 아시려나요. ㅇㅅㅇ, ㅇㅁㅇ 등등을 말하는것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괜찮았어요. 그런데 점차 학교나 넷상에서 무시당하고 안그래도 말 하나 하나에 신경쓰는 저인데 제가 한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 없이 자기들만이 대화를 하고 있다던가 저에게 대놓고 눈치를 주던가 하는 상황이 계속 지속되어서.. 눈치를 주거나 무시하는것이 트라우마가 된 계기라 한다면 날아오는 공을 진짜 무서워하는데 그 공이 무서워서 여자가 던지던 남자가 던지건 그건 따질 것 없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희 반 애들을 연인으로 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소수 여자애들에게 "여우짓좀 안했으면 좋겠네~" "그렇대." 라는 식의 말을 들어버려서 그게 트라우마가 된것이 계기가 된거에요. 그렇기도 하고 집안 형편도 여간 그런게 아니라서 좀 많이 힘들기도 하고 취미활동도 딱히 없는것이 글이라도 써 보겠다고 글 관련해서 오픈채팅 방을 몇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글만 쓰는것은 아니고 잡담도 좀 하면서 가끔 자유롭게 글을 쓰는 그런 곳이란 말이죠. 하지만 대화를 나눌때마다 저는 무시당했고 제가 대화를 나누고자 이야기를 꺼낼때면 갑자기 조용해진다던가 읽고서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한달 전까지는 이런 상태였음에도 괜찮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넷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무시를 당한다고 느끼거나 초성표정을 본다면 몸이 떨리거나 다리가 후들후들거리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한. 그런 증상이 나타났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 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사는데에는 지장없으니. 그런데 이제는 일상상활에도 조오금은 불편한 점이 있군요. 급격하게 피곤해진다던가 가끔 졸기도 하고 트라우마가 생각났을때만 나타나던 증상도 일상생활에 조금 녹아들었는지 어느날 학원에 가려고 했다가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던 일이 있습니다. 사실 울고싶진 않습니다. 계속 마음이 답답한 느낌이고 전허 호전되지 않아 오픈채팅방을 다 나가버렸지만 여전히 저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우울하달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심정을 제대로 설명해드릴까요. 제가 여기에 정신건강이라고 달아둔 것도 있으니. 답답합니다. 숨통이 막힌것같이 옥죄여와서는 답답합니다. 그리고 속상해요. 소금물에 젖어버린 의류마냥 짠내가 나고 습기찬 느낌입니다. 작은 것을 보아도 화가 나고 웃음으로 무표정을 숨기는 일이 다수입니다. 물론 웃긴것도 많아요. 재밌는것도 많겠죠. 하지만 원래는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웃었지만 이제는 웃을만한 마땅한 계기가 없다면 전혀 웃음이 지어지질 않아요. 자기혐오도 원래는 겸손과 자기혐오를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것 같은 느낌이였다면 이제는 그냥 제 마음에서 저는 모든 부문에서 남들보다 우수한 것이 없고 특출나게 잘하는것이 없고 평균 이하고 시시한 인간이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자괴감들어요. 근데 또 이걸 웃음과 높아보이는 텐션으로 가리려는 내가 한심해요. 요즘 집에서는 정치얘기밖에 안도는데 정치 얘기가 돌때는 알아듣지도 못하겠는게 사람 입에서 술술 나오는게 신기해서 지루하고 또 그게 사람 가치관이나 저의 따분한 행동들 그릇된 것들을 일일이 따지는것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가족들이랑의 대화가 너무 싫어요. 있지도 않는 장점 만들어내서 단점 얘기하려는게, 저도 아는데 타인의 입으로 나오는거랑 제가 생각하는거랑 다르니 아무래도 좀 울적하더라구요. 방에 들어가 있는 시간도 많아졌고.. 음, 변화를 말해보자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달까. 가끔씩 숨쉬는게 가빠져서 조금 불편하긴 해요. 게다가 방은 더워서 숨막히고 습하고. 집이 집같지 않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저희 집만해도 저보다 더 큰 짐 짊어지고 있는 사람 많고 저는 사소한거 가지고 크게 상처받는 그런 사람이라 이런 증상도 과도한것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라.. 최대한 자세히 써보라는 가이드에 너무 주저리주저리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이런 고민이 있다, 라는 것입니다!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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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tobehp
· 4년 전
힘드시겠네요 참.. 저도 비슷한? 그런게 있는데 인간관계에서 제가 약간 소외감이 들면 한숨밖에 안나오고 숨은 이리저리 쉬어대는데 뛰어다닌거 마냥 숨이 가빠지고 그랬었거든요.. 저는 이때 어떻게 했냐면 일단 가장 기본인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겠죠.. 이게 안된다면 혹은 다른 예라면 제 일상에서 낙을 만들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잔뜩 스트레스 받고 돌아오면, 저는 제 뇌가 어떠한 낙을 만들라고 지시라고 한거같아요. 하루하루 버티는게 힘들었거든요. 낮에는 좀 이것저것 하다가, 밤에 샤워하고 나와서 제 동생이랑 같이 낮에 용돈으로 사온 과자!를 먹으며 유튜브에서 공포 영화를 보거나, 유튜버들이 공포게임 실황한걸 봤어요. 대단한 추억입니다. 참.... 그냥.. 저도 이야기좀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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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havtobehp 헉,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제 이야기와 무척 비슷해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요 삶에 낙이라는게 없으면 각박해지기만 하겠죠..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진 땅에 물이 필요하듯이 사는데도 즐거움이 필요한거였군요.. 난잡하고 긴 제 사연 읽어주시고 도움이 될만한 소중한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