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사람들을 마주치면 너무 불안해요. 공황장애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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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람들을 마주치면 너무 불안해요. 공황장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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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작년 하반기에 가장 심했어요, 원룸에서 혼자 살면서 친구도 가족도 안만나면서 고립된 듯이 살았어요. 집 밖에 거의 나가질 않았는데, 집 밖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제가 이렇게 쓰레기같이 사는 것을 알고 절 처죽일 것 같아 무서웠어요. 주머니에 손을 꽂고 오는 사람이면 품에 칼이 있고, 그 칼을 뽑아 절 죽일까봐 진심으로 무서웠어요. 저 사람이 나한테 갑자기 달려들면 어쩌지? 난 어떻게 대응해야 살 수 있지? 생각하며 제가 가진 물건들을 떠올리고,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튼튼한 물건이 스마트폰이어서 이 스마트폰이라도 휘둘러야겠구나. 싶어서 스마트폰 쥔 손이 땀나도록 긴장했어요. 상식적으로 저 사람이 날 왜 처죽이냐, 라고 생각은 해도 너무 무섭고 식은땀이 나고,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모르겠고 당장이라도 뒤돌아 다시 원룸으로 돌아가고싶더라구요. 담배를 사러 나갈때를 빼면 방밖으로 안 나간 것 같아요. 그 담배조차도 밖에서 피기가 무서워서 집 화장실에서 폈어요. 그렇게 집에선 담배쩐내 나고, 저한테서도 쩐내나고. 매일 배달 아니면 라면먹고, 혼자 술마시고 자해하고, 잘 씻지도 않고 정말 쓰레기같이 살다가 이젠 괜찮아져 다시 친구들 잘 만나고 가족들이랑도 잘 지냅니다. 친구들은 제가 그동안 ***같이 산걸 말을 안해서 모르고, 어머니한텐 자해흔적을 들켰는데 이젠 괜찮다, 잠깐 힘들어서 그런거다, 그만 물어봐달라 하니 더 안물어보시더라구요. 전 훨씬 괜찮아졌어요, 철학책도 많이 읽고 최대한 열심히 살려고 하고, 청소도, 제 할 일도 열심히 하고 작은 물고기도 키우며 시간 낭비 안하게 살려고 노력중이예요. 예전엔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잠을 잤는데 이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구요. 그런데 아직도 혼자 걸어야 될 때면 사람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면 불안하더라고요. 저 스스로한테 괜찮아, 저 사람이 널 왜해쳐, 괜찮아, 말하면서 지나갈 순 있는데 매번 불안감을 느낀다는걸 부정할 수가 없어요. 집 밖으로 나가는건 아직도 조금 꺼려지고, 사람들을 마주치면 무서워요. 당연히 날 해치지않을걸 알지만 불안하고 제가 죄지은 사람처럼 눈을 피하고 걸어요. 공황장애일까요? 몇년전까진 혼자 공원에서 조깅하며 스트레스 푸는걸 좋아했는데 이젠 감히 그럴 생각도 안드네요. 딱히 길가던 사람에게 얻어맞은적 시비걸린적 한번도 없고 겉모습도 똑같은데 속이 우울해지고 피폐해지면서 이렇게 변했어요. 자취생이고, 코로나때문에 집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긴 좀 힘들어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처음 마주치는 사람과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불안하니 알바도 아직 어렵고요.. 혹시 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전 그냥 괜찮아지고 싶어요, 제 우울함의 원인이 뭐였던 과거의 슬픈일이 뭐였던 신경쓰지않고 그냥 지금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혼자 걷고 경치를 보고싶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고 싶어요.ㅜㅜ
강박어지러움조울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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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d9
· 4년 전
글쓴이님 생각에 대해 한가지 말해드리고 싶어요 우리 뇌는 하나의 책 같은거라서 자기 멋대로 상상을 해버린데요, 소설책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우리가 은연중에 보고 들었던 것들 칼에 찔릴것 같다는거에 뇌가 마약하게라도 충격을 받으면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상상을 하게 만들게 되거든요..생각은 절대 자기것이 아니에요. 그냥 내가 또 이런생각을 하고있네 생각은 내것이 아니니까 이런 생각은 또 지나가겠구나 하고 넘겨버리는 연습을 하시길 바래요.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선 운동을 추천드리지만 그게 힘들다면 제가 말한 방법을 연습해보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