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간다는거, 더 무뎌지는거 아니었어요? 난 왜이리 예민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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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간다는거, 더 무뎌지는거 아니었어요? 난 왜이리 예민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Greggg
·4년 전
저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공부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어렸을때는 어딜가도 자신있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던 제가 어느순간부터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내 의견을 내는 부분에 너무 조심스러워지고 사람들의 시선을 병적으로 의식하는 내 모습을 많이 발견합니다. 이민생활로 인해 언어적인 장벽과 학창시절 힘들었던 대인관계를 통해 배운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만큼 나에대한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들로인해 나를 드러내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픈 욕구를 한번 두번 계속해서 자제하다 보니 이런 성격이 생긴것 같기도 하고 ... 한편으로는 또 모두가 어른이 되가는 과정속에 나를 표현하는것도 나를 감추는것도 적당히 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과정일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이 기간이 너무나도 긴것같아요. 정말 친한친구 한둘을 빼고는 그룹안에서는 물론 이젠 일대일로 만나는 친구들과도 같이 수다를 떨다가도 그 대화속에 깊이 스며들어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친구에 대한 나의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끊임없이 내 행동과 제스처를 돌아보며 힘을 빼는것같아요. 오고가는 대화속에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의 표정과 제스처를 너무나도 살피고 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할수 있는 상황이 주어져도 ‘사람들은 내이야기에 관심이 없어,’ 혹은 ‘날 지루해하겠지?’ 등등 이런 생각들로 어쩔때는 내 자신이 이야기를 하며 숨이 가빠오고 패닉이 올때도 있는것같구요. 이전엔 그냥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고 이런 내 모습은 내 진짜 모습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주위 친구들과의 솔직하고 기댈수 있는 좋은 관계,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며 아슬아슬하게 견뎌왔던것 같아요. 그치만 이제는 너무 힘들어요. 이런 나의 연약하고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는 모습들때문에 누군가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도 못하겠고 대인관계속에서 나 자신을 비롯한 사람에 대한 기대도 순수한 즐거움도 없는것 같아요. 이거 정상인가요?... 단지 자존심이 낮아서일까요?
호흡곤란공허해혼란스러워불면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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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wi999
· 4년 전
저도 그랬었답니다..나이가 들어가는것과는 별개인거같아요 언제부턴가 주변의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지루함을 느꼈죠.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이고 싶어 노력한것이 어느새 벗어날수없는 관성처럼 눈치보고 신경쓰는 나 자신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 전에는 책도 읽고, 누군가에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내 가치관도 잘 보여주고 했지만 어느새 내가 내 자신의 경찰이 되어있더군요. 그때 저는 올바름의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일탈조차 올바른 곳 어딘가에 있는듯했어요. 여행을 가도, 읽던 책을 내던져도, 그냥 일탈 같은 일탈 뿐이었습니다. 오랜친구들과 크게 다투고 연인과 이별도 하고, 그 와중에 가족의 품에서 안정감을 다시느끼고, 새로운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찌저찌 지나왔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감정이 막 소용돌이 치는듯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날부터인가 내가 쌓아올린 이 익숙함들, 그리고 나를 죄어온다고 생각했던 올바름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해온것, 내가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내가 이제까지 보여주던것들은 무엇일까? 내가 익숙하게 살아온것들, 내가 품에 넘치게 고민하던 생각은 뭐였을까. 내가 기준을 잡아두던 나의 모습은 내게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답은 찾는 중입니다만, 요새는 이런 익숙함이 제 깊은 필요, 제 깊은 원함을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에 대한 내 욕망이나, 좋은 사람이 되고픈 희망..느리지만 천천히, 저의 권태와 화해를 하고 손을 잡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긴 서론 끝에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글쓴이님의 모습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세계 안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수있는 소용돌이이고, 나 자신과의 크나큰 다툼이고 권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들과 화해하는 시간이 언젠가는 찾아옵니다.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면서 나에 대한 나의 이해와 넉넉함이 커지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절박할땐 손을 내밀어보세요. 또 그 손을 아무도 볼수없게 감춰보세요. 친구를 적극적으로 만나면서도, 아주 긴시간을 혼자 외롭게도 보내보세요. 그 모든시간이 결국 나를 아는 길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