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나 위로 좀 해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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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eepWater
·4년 전
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나 위로 좀 해줄 수 있니, 이런 감정을 갖고있다는게 창피해서 여기에 밖에 말할 곳이 없어. 나는 장녀야. 2년제 대학나와서 일찌감치 일 시작했었어. 첫 직장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어. 처음 회사앞에 나를 데려다 준 부모님의 한숨소리가 작지만 들리더라고. 그래서 2년 다니고 더 큰 회사를 가기로 결심하고 1년동안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다녔어. 학원 다니는 내내 조급함과 불안에 떨면서 매일 미친듯이 공부해서 결국 큰 회사를 가게되었다? 근데 큰 회사에 가니깐 실력만 본다더니 결국 연봉협상 때나 진급 때 학력을 운운하더라고. 매일같이 새벽 2시까지 일하는데 도저히 사이버대학같은 곳은 엄두가 안났었지.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 문제가 생기면서 회사를 나오게 되었는데 더 큰 곳으로 가고싶더라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게 맞는건지. 내 노력으로 한번 성공한거 같으니 또다시 성공할 것 같더라. 그래서 이리저리 지원되는 학원 알아봐서 영어도 공부하고 프로그래밍도 공부중이야. 사실 내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쉴 기회 많지 않다고, 학력때문에 너가 억울했던 것도 많지 않냐며 학위를 따라고들 하거든? 근데 차마 부모님께 손 못 벌리겠더라. 그냥 나중에 회사 들어가면 이제 야근도 많지 않다니까 내 돈 내고 다니고싶다고 말했어. 근데 내가 참 못됐다 생각이 드는게. 동생이 지금 부모님 지원받아서 대학원다니거든. 알바부터 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 그게 참 부럽더라.. 나만 아둥바둥 살고 돈돈 거리며 국비지원이며 무료 수강 알아보는게 초라하게 느껴지더라. 동생이 미운건 아니야. 잘 되길 바라기도 해. 걔도 가끔은 미안해하는 눈치이고. 근데 참 사람 마음이란게 그런가봐. 정말 긴 글인데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다속상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스트레스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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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0n0o
· 4년 전
뭐라 부를지 모르겠으니... 언니라고 편하게 부를게요, 저 사실 위로 잘 못하구, 공감도 잘 못하는데, 그냥 글 보고 느낀점 적었어요. 여태까지 엄청 잘 해오셨는데, 다들 한 세상 똑같은 하늘 바라보고 사는 인격체인데 좀 부러워 할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죠. 돈돈거리먼서 사는게 뭐 어때서? 국비지원? 무료수강? 나는 초라하기보다 언니가 부모님 짐 안지어 드리려구 하는 효녀같이 보이는데,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지요! 미친 듯이 열심히 해내서 원하는걸 쟁취한다니, 영화속 한 장면 같아. 완전 멋있어요. 계속해서 욕심내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 정말 멋져요. 사실 노력이라는게, 시도라는게 그리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용기있게 도전하는 모습이 그냥 너무 멋졌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그냥 멋지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여태까지 잘 해왔고, 잘 하고 있는거 같아요. 앞으로 잘 될거고 정말 멋진 인생 살고 계시네요. 위로 받고 싶으셨을 텐데, 그냥 이렇게 적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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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Water (글쓴이)
· 4년 전
@o0n0o 고마워요 정말.. 답장이 늦었지만 참 글 한마디에도 사람마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걸 알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