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건 문제가 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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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혹시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건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일 거에요. 세상 사람들이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다고 그 의미가 가벼운 것은 아니었어요. 저도 흔하게 죽고 싶다거나 힘들다거나 우울하다는 생각을 달고 살았고, 다들 그렇게 사니까 저도 그게 정상인 줄 알았죠. 약을 먹고 가장 큰 변화는 우울하다고 되뇌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거에요. 무기력은 계속 됐지만 그 긴 하루란 시간 속에 스스로 우울하다고 반복해서 되새기는 일이 사라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심력을 더는 소모하지 않아도 됐었죠. 여전히 무언가를 하려면 힘이 들지만. 차근차근 하기로 했어요. 집 구석에서 기어다니던 제가 바로 달릴 순 없으니까. 당장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농담하고 일하기엔 제가 많이 부족해요. 아직도 저는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고 제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 앞에선 주눅들곤 하니까... 저는 이게 당연한 건줄만 알았죠. 태생부터 소극적이고 수줍어 하는 성격이 더 심화된거라고. 내성적인 사람이 살기엔 원래도 힘든 세상이었으니까... 나이 들 수록, 사회에 녹아들 수록 아픈 거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랬는데. 성격이 어떻든 사람들 만나는 게 괴롭고 두려운 건 정상이 아니었던 거죠. 저는 분명 제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힘겹게 다투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당장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차근차근 하나씩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어요. 우선 체력을 기르고 더 오래 깨어있을 수 있게 하고서요. 나를 너무 다그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이전에도 여러번 목표를 세웠지만 항상 초조해하다가 전부를 망치곤 했죠. 이번엔 가장 긴 시간을 들여서 나를 차근차근 쌓아갈거에요.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지만, '다들 그렇게 사니까, 혹은 원래 그랬으니까.'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거에요. '남들은 상관 없어, 나는 지금 힘들어. 내가 원래 그랬다고? 하지만 난 지금 괴로워.' 그리고 내가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최대한 내게 상냥하게 굴어봐요. 절벽에 새끼를 밀어 던지는 사자 같은 행위는 내가 더 강해졌을 때로 미루고요. 지금은 토닥토닥 응원하고 지켜보기로 하죠. 오늘도 당연함에 속아 괴롭고 아플 저와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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