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감히 저의 마음을 전하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죄책감|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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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감히 저의 마음을 전하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ilizilil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5살인 중2 중학생 입니다 길어서 보기 불편하시겠지만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 피해자 친구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 중1 1학기 후반까지는 사이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이가 안 좋아진 계기는 제가 어떤 남자애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그걸 A한테 말했습니다 A는 그걸 듣고 그 남자애는 A의 친구와 비밀연애 중이라고 저한테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A한테 “비밀연애 중인지 몰랐어 좋아하면 안 되겠다 걔 여친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말하지 말아줘” 하고 하였으나 A는 여친한테 말해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A한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되었고 남자 애랑은 꽤나 친해졌습니다 남자애는 A가 비밀연애 하는 걸 저한테 말했다는 이유로 A를 싫어했습니다 사이가 틀어진 후 얼마 안 되어서 제 친구들이 A에 대한 험담을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너무 우리 거 빌려쓰지 않냐” “정신연령이 낮은 것 같다” 등 얘기를 꺼냈습니다 솔직히 저는 험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제 편인 것 같아 친구들과 더욱 더 험담을 했습니다 그 후 A와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이 있는 기존 단펨(단체 페이스북 메세지방)에서 친구들과 저는 편을 먹고 A와 싸웠습니다 그렇게 A는 단펨을 나갔고, 남자애와 저랑 A가 있는 단펨에서는 남자애가 A한테 “왜 내 얘기를 함부로 말하냐 ㅃㄹ 사과해”하며 저는 같이 협박과 욕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서로 모른 척 하고 제가 째려봤습니다 얼마 후 제 다른 친구가 저에게 “A가 다른 애한테 너네 얘기 하던데”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나에 대한 험담으로 생각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미술시간에 A에게 들리도록 “왜 남의 얘기하면서 나대지? X발 *** 웃경ㅋㅋ”등등 욕설을 하며 소리쳤습니다 저희 반 애들은 물론 다 들었습니다 또, 일찍 등교해서 제 친구들과 웃으면서 제가 A의 책상을 발로 밟았습니다 이걸 본 반 애들은 선생님한테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무실에 불려가 선생님과 얘기를했습니다 선생님은 “너가 A의 책상을 발로 밟았니?”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거짓말을 쳤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는데 물어보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야단을 맞고 그것과 페메방에 관련해 사과를 하려고 하셨습니다 저는 A와 친하게 지내고싶은 마음 전혀 없었습니다 사과 하기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강요로 남자애, 저, A, 선생님 두분이 방과후에 교실에 남아 서로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와 같이 괴롭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내키지 않은 사과를 하고 A와 저는 좋지않은 사이로 남게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저는 A에게 장문으로 사과하였습니다 이 사과는 선생님의 강요도 아닌 제 스스로 반성이라 생각하고 사과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진심어린 반성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자기합리화 했던 것 같습니다 A는 제 사과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렇게 A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괜찮아진 관계 같았습니다 (이건 제 생각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A는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데 나같은 친구 두지않고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하셨습니다 그치만 A와 친한 친구들과 저는 친해질 수 없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A가 친구들한테 저에 대한 얘기를 하고다녔을 것 같고 A친구들이 저를 좋지않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저와 같이 괴롭히던 친구들은 어느세 A와 꽤 친해진 것 같아 제 마음은 왜인지 모를 초조함이 생겼습니다 제일 심하게 괴롭혔던 저와는 친해질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막상 제 친구들과 친해진 모습을 보니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제 친구 중 한명이 A의 험담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예전과 같이 행동하지 않고 그 아이의 말을 무시하고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A의 험담을 하는 제 친구가 한심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 현재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사과하고 화해하고 끝난 일이라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A라는 친구와 전처럼 친해지고싶고 말도 편하게 하고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A친구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찍 철이 든 것 같고 나와는 다르게 엄청 성장한 것 같고 신중하고 부럽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그런 일이 있고나서 2학기 중반부터 엄청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제가 나름 변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으면 무조건 중립에 섰습니다 다른 친구 얘기에 제 3자로 평가하거나 끼어들지 않고 조언만 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2개월 전부터 계속 A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싶습니다 저의 괴롭힘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죄책감보다 몇배는 더 힘들었을텐데 지금 사과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A는 이 일을 평생 트라우마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다시 한 번 사과하면서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과하는 이유는 사과를 용서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을 전하고싶을 뿐입니다. A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싶습니다 그치만 제가 이렇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정말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상황, 그때의 제 마음 등등 거짓없이 써내려 마음을 전하고싶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매우 한심합니다 왜 그런 짓을 해서 한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는지 옛날 사진들을 보면 그 A친구가 빠짐없이 있었습니다 제가 새학기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 옆에 있어준 유일한 친구입니다 잃고싶지 않습니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사과문은 어떻게 작성해야하나요.. 두렵습니다 제가 똑같은 짓을 두번이나 하게될까봐 A친구가 2차 가해라고 생각들게 할까봐 사과문이랍시고 실수로 잘못써서 A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너무 무섭습니다.. 도와주세요.....
힘들다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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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wi999
· 4년 전
지금 여기에 적은 마음을 잘 보여주는게 좋겠어요! 지금 친구에 대한 미안함, 본인이 용서를 받고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희망, 한편으로는 이 일이 더 악화되고 나빠지지않을까하는 걱정들이 마음에 뒤섞여있을거에요 그래도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싶다는 마음을 가진것은 정말 잘한일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는것은 아직 글쓴이분 마음속에 따뜻함과 친절함이 있는것이라고 전 생각해요. 조금더 용기를 가지면, 그리고 진심을 갖는다면 글이 서툴고 바보같아도 괜찮아요. 편지 한개로 충분치 않다면 두개, 세개를 쓸수도 있고 대화를 할수도 있죠! 정말 정리가 안된다면 여기에 적은 본인의 글을 보여주고 너무 사과하고싶었다고 말해보세요 분명 친구도 마음을 열어줄겁니다🙂 그리고 글쓴이님! 앞으로 자라서 어른이 되면, 정말 다양한 사람과 크고작은 일로 다투고 싸우게 될거에요. 그때 화가 많이 나서 복수도 하고싶은 마음이 울컥하고 올라올수있어요. 그치만, 그럴때면 이 친구에게 가졌던 마음, 그리고 본인이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과 용기를 꼭 기억하세요! 미움과 화는 나와 다른사람을 아프게 하지만, 결국 상처를 아물게 하는것은 껴안고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일이랍니다. 부디 글쓴이님이 용기내서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더 좋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될수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