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너무 싫고, 그걸 닮아가는 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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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너무 싫고, 그걸 닮아가는 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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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2살 대학생 여자입니다. 사실 가정환경에 대해 무작정 말씀드리고 싶은게 커요. 저희 집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따로 사셔요. 저는 외가에서 살다가 지금은 대학교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외가쪽 식구는 현재 어머니, 외할머니, 외삼촌입니다. 아버지랑은 계속 주기적으로 만났습니다. 명절에는 무조건 아버지랑 큰집을 갔거든요. 일단, 저는 부모님이 사고쳐서 나온 아이입니다. 외가분들의 반대가 심하셨대요. 아버지의 어머니, 그러니까 제겐 친할머니께서 무당이셨답니다. 그래서 외가분들이 반대를 하셨는데,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가출을 하셨대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라기 보단 가족들이 싫어서도 한 몫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때 가출해서 아버지랑 같이 살으셨죠. 그러다가 애가 생기셨대요. 하지만 이때 생긴 아기가 저는 아닙니다. 낙태하셨거든요. 물론 불법이겠죠. 제대로된 시설도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희 어머니가 병원을 싫어한다고 하시네요? 그 다음에 생긴 애가 저고요. 저는 낙태를 안하셨네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가정얘기는 모두 외할머니한테서 들은 얘기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때요. 외가쪽에서 아버지욕을 어렸을 때부터 듣긴 했어도, 저런 얘긴 처음 듣는 것이기에 충격이 컸죠. 제가 원치 않는 아이라고 느껴졌죠. 어렸을 때부터 니 엄마는 나때문에 이렇게 산다는 얘길 계속 들었어서 내가 대체 왜 태어났는지 싶고 어머니한테 죄책감도 가졌죠. 그렇게 제가 생기고 어머니가 배가 불러올 때 쯤 아버지랑 갈등이 생기셨나봐요. 가출을 끝내고 다시 집에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집은 당연히 난리가 났죠. 딸이 가출했다가 임신하고 왔는데 당연하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태어난 것도 신기합니다. 외삼촌 기준으로 제 어머니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면 때리시거든요. 유산되지 않은 게 신기하네요. 그땐 안때리셨을까요? 외삼촌은 저희 어머니보다 두 살 어리십니다. 동생이시죠. 가정폭력으로 신고해서 먹힐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맞고 난 뒤에 어머니 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원하시지도 않을 것 같고요. 때릴 때는 맨 손인 적도 있고 골프채인 적도 있어요. 후라이팬 냄비같은 것도 있었고요. 어렸을 때 어머니랑 같은 방에서 잤었는데 놀라서 깨고 그럴 때마다 울면서 하지말라고 제가 막았거든요. 어른한테 하지말라고 대드냐면서 제가 한두 대 맞은 적도 있죠. 당연히 아팠지만 일단 저는 상처가 안났어요.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저보단 더 맞으셨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술먹고 새벽2시 3시에 들어오시는거? 매일 그러신 것도 아니고 어쩌다 그러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 번 맞은 건 아니지만, 직장을 다니는 다 큰 성인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외할머니 말씀은 한 번 데여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네, 어머니가 저를 임신하셨던거요. 제가 맞는 경우는 보통 외할머니나 어머니한테 짜증내거나 대들 때 였어요. 전 맨손으로 맞았죠. 뺨을 맞거나, 머리통을 주먹으로 맞거나. 어깨나 팔 쪽은 때리려는 거에 반사적으로 움츠러들어서 빗겨서 맞을 때 였던 것 같아요. 이 외에 맞은 경우는 제가 남자친구를 사겼을 때죠. 모두 집에는 알리지 않고 사겼어요. 어렸을 때부터 남친사귀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버리겠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다리몽둥이를 저거(야구방망이,골프채)로 분질러버리겠다. 칼로 쑤셔버리겠다. 뒤지게 맞을 거다. 이런 소리요. 남자친구 사건이 터진 건 제가 고등학교때 남자친구가 집앞에 데려다주면서 이마에 뽀뽀를 했었는데 그걸 외삼촌이 보셨을 때에요. 맞기도 좀 맞았고, 욕도 많이 들었죠. 웃긴건 그게 키스래요. 입술에다 한 거 봤답니다. 웃기지 않나요? 진짜로 키스한거면 억울하지나 않지. 아니라고 이마에 했다고 해도 ***한다면서 욕이나 더 먹었죠. 솔직히 저는 차라리 몇 대 맞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욕을 들었을 때의 그 더러운 기분보다는 낫거든요. 뭐 기본적인 말로는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질이나 한다고 였고, 그 뒤의 얘기가 가관이죠. 그냥 한자어인지 비속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뉘앙스가 자기가 아는 동생한테 부탁해서 술집에 꽂아줄까라는 소리도 들었고요. 나중에 ㅆ질하고 다닐거냐. 몸팔거냐. 창ㄴ냐. 어머니한텐 그 애미에 그 딸이라고 저도 어머니처럼 사고쳐서 임신할 거라고도 하고요. 그냥 별의 별 비속어는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맞는 건 저런 경우고, 비속어는 꽤 자주 들어요. 외삼촌 입장에선 제가 잘못을 한 경우겠죠? 외삼촌은 툭하면 너도 *** 닮아서 모자르다라는 소리를 하셔요. 엄마욕하는 건데 누가 좋아할까요? 거기서 왜그러냐고 말하면 그날 바로 욕먹으면서 맞을 위협 당하는 거에요. 맞진 않았지만 손을 들거나, 들고 있던 젓가락 등을 던질려는 등의 모션을 취하는 것도 충분히 위협적이죠. 운동을 하는 성인 남성이 그러면 더더욱이요. 외삼촌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거든요. 손이 투박하고 몸집도 크시고 키도 크십니다. 떡대가 있죠. 그리고 아는 동생들은 건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겐 이 모든게 위협적이에요. 어쨌든 그럴 때마다 웃어 넘겨야 합니다. 대학교 지잡대간다고 왜가냐고 수 십번 말해도 웃어 넘겨야 합니다. 이미 정한 길인데, 한 두 번도 아니고 제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할까요? 솔직히 저는 외삼촌을 싫어합니다. 외삼촌은 저를 이뻐한대요. 어렸을 때 기저귀도 갈아주고 비싼 장난감도 많이 사주셨죠. 모든게 제가 잘되라고 하는 소리랍니다. 이런 것 때문에 어쩔 땐 그래도 약간은 고맙기도 하고 외삼촌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싫은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중고등학교때 외삼촌한테 별의 별 얘기를 다 듣고 어머니한테 제발 나가서 살자고 따로 살자고 말했죠. 아빠랑 셋이서 살자고. 저는 아버지랑도 같이 살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그러겠다고 하셨지만 결국은 말 뿐이셨죠. 그냥 저 혼자 나가는게 빠르단 걸 깨달았어요. 장녀라는 책임감이랑 외할머니때문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닌 아버질 사랑하지 않으시다는 걸 깨달았죠. 아버진 외할머니때문에 세 식구가 같이 못사는 거라고 믿고 계시는데, 그래서 제가 자립할 수 있게 되면 셋이서 살 집을 사자고 그러시는데.. 그래서 아버지한테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이기적인 거죠 어머니는 같이 살기 싫어한다는 걸 말씀을 못드리겠어요. 아버지도 저랑 살고 싶어 하시고, 어머니는 제가 없으면 안된다고 하셔요. 하지만 저는 제가 자립할 수 있게 되면, 혼자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한테 말씀드렸죠. 자립할 수 있게 됐을 때 어머니가 외가를 안나오셔도 전 나올거라고. 어머니는 처음엔 너가 싫다면 그래야지라고 하셨지만, 결국엔 저한테 실망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냐고. 삼촌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린데 그 소리가 듣기가 싫냐고. 아버진 제가 이런 일을 당한걸 모르셔요.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아버지한테 말하면 안된다고 들어왔기도 하지만, 이걸 다 말씀드리면 정말 집안이 뒤집어질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다치는 걸 보고싶지 않아요. 저는 외가로 다시 들어가서 버텨낼 자신이 없어요. 저는 가족에게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낌과 동시에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어렸을 땐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원망스러워요. 외할머니는 초등학생한테 그런 식으로 한풀이를 하셨어야 했는지, 외삼촌은 어린 저한테 그런 식으로 욕을 하셨어야 했는지, 저희 어머닐 그렇게 때리셔야 했는지, 저희 어머닌 왜 저를 더 적극적으로 지켜주시지 않고 제 잘못이라고 말씀하시는지. 자취하는 지금은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적어지긴 했어요. 그래서 오늘 우울한 건 가족이 아닌 친구때문이긴 합니다. 가족에 대한 정이 없는 만큼 연인이랑 친구들한테 정을 주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제가 좋아하는 만큼 저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너무 잘해주고 절 신경써주는데, 싸우거나 그럴 땐 저는 풀고 싶어하고 남친은 왈가왈부하는 걸 싫어합니다. 얘기를 하려고 하면 대답을 회피하거나 몰라라고 말합니다. 아니면 대화로 해결하려고 하는게 아닌 싸움을 격앙되게하는 말들(ex-너 진짜 질린다. 대체 왜그러냐?)을 합니다. 저는 제가 아무리 화나도 질린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안씁니다. 제가 심하게 말하면 상대방도 기분이 상해서 서로 틀어질 것 같기 때문에 안쓰는 건데, 상대방이 그러는 걸 보면 너무 허무해요. 저같은 건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없어도 그 친구는 자길 온전히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다른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너무 우울해서 그냥 한풀이가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일이 터질때마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힘들 때마다 다들 이정도 생각은 하는 줄 알았는데 최근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그런 생각을 진지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해서요. 저도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지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잘 하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물에 뛰어들기, 손목 긋기, 목메기, 가스, 수면제, 차에 뛰어들기, 투신자살 등을 자살하고 싶다 할 때 버릇처럼 생각하고 그러면 너무 민폐라거나 아프겠지로 끝납니다. 요즘 들어선 그냥 어쩌다 사고로 죽거나 강도로 죽거나 그냥 다같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우울해서 주체를 못할 땐 남친이나 친구한테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오늘 얘기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여러번 했는데 sns에 올라오는 중2병같다고 해서 너무 상처였어요. 너넨 나 없어도 될 것 같다. 난 오래 살고 싶진 않다라는 등의 말이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겠죠. 하지만 얘넨 내가 없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몇 년이 넘게 한 고민이었어요. 제 딴에는 나름 큰 고민들이 생길때마다 그 고민들을 피해서 차라리 죽고싶었던 거고요. 차라리 손목을 긋고싶다는 충동이 자주 들었어요. 저를 제가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날 좋아하고 없으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진심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빙빙 돌리기도 했지만..결국은 못들었네요. 제가 우울감을 느끼는 고민들은 이런 것들이 다인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두통이 자주 있고, 밤에 잠을 잘 못자요. 언제나 꿈을 꾸는데 그 꿈들도 악몽일 때가 대다수라서 오히려 피곤해요. 기분 좋은 꿈일 땐 차라리 영영 안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배가 고프지만 밥을 먹기가 귀찮아요. 하루 한 끼정도만 시켜 먹게 돼요.
짜증나불안힘들다속상해불안해답답해어지러움걱정돼불면괴로워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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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func
· 4년 전
글을 다 읽었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동시에 잘 살아냈다고 위로도 드리고 싶어요. 만약에 상담을 받게 된다면 좋은 분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한마디 말로 상처를 받지만 동시에 위로받기도 하죠. 어떤 아이들은 신이 키우는 아이라고도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말이이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꼭 살아주세요. 그럼 좋은 일도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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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fldi (글쓴이)
· 4년 전
@wellfunc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