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 들어와본다. 근데 나 오늘 너무 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mimisoo
·4년 전
오랜만에 여기 들어와본다. 근데 나 오늘 너무 속상해서 얘기하러 왔어. 그냥 편하게 친구한테 말하듯 얘기하고 싶어서 반말할게. 오늘 친구랑 일 끝나고 없는 시간 쪼개서 내가 걔네 집에 가기로 했어. 근데 나도 일 끝나고 스터디 모임 준비해야해서 오늘 밤 샐 거 각오하고 만나자고 했단말이야. 왜 그렇게까지 나를 무리했냐면, 내가 대학와서 처음 사귄 친구라서 그런지 내가 그 친구에 대한 애정도 깊고, 항상 그 친구보면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안 맞다고 생각 들어도 내 성격 조금 더 죽이고, 내 시간 더 할애하고, 내 감정 조금 더 아껴가면서 대했어. 그러다 재작년에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해야하나. 수업 들을 때 말고는 따로 볼 일도 없고 전처럼 야식 먹는 날도, 식사 한번 같이 하지도 않게 됐어. 그냥 정말 대학친구 마냥 수업만 같이 듣고 끝났어. 심지어 우리 둘 룸메였는데도 말이야. 나는 매번 12시 전에 집에 들어오는 신데렐라 타입이고 그 친구는 새벽에 들어왔어. 그리고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서 평소에 8시에 기상, 늦어도 9시에 일어나고 그 친구는 올빼미형이라서 늦게 일어났지. 생활패턴도 안 맞아서 주말이면 더 안 맞고. 그리고 여차해서 시간이 맞아지면 그 친구는 데이트가 있어서 일찍일어나서 나가야 하는거지. (아 그 친구는 식사나 야식은 모두 남자친구랑 먹어. 그간 나는 그냥 혼자서 먹었던 것 같아. 아니면 다른 친구, 언니들이랑 한 달에 몇번? 나가서 먹거나 ) 아무튼 그정도로 함께 마주한 시간이 없다가도 고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더라. 내가 고민상담소가 되는 기분이 들어도, 나는 괜찮았어. 그 친구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나는 그것마저도 너무 소중했어. 그런데 막상 내가 답답함을 느껴서 전화를 하거나 연락을 하려고 하면 그 친구는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거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싫은가봐. 반응이 영 시원치 않더라. 그냥 자기 얘기로 이야기를 돌리더라고. 그래서 저번에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내 이야기를 하고, 그 애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데 순간 내가 그 순간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 그렇게 종강하고 코로나때매 종강 이후로 처음 봤어. 근데 그 친구 남자친구 껴서 셋이봤어. 얘기가 잘 됐을까 . 그냥 가벼운 얘기하다가 흘러갔지. 그냥 난 억지로 있는 기분 같더라. 그리고 카페가자고 해서 갔어. 3시간 있었나. 자기 남자친구 만나야 한대. 근데 그걸 갑자기 얘기하더라. “너 언제 갈꺼야”하고. 그래서 모르겠네 너는, 이라고 하니깐 ㅇㅇㅇ이랑 지금 만나기로 해서. 라고 하더라고. 나는 뭘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나는 이런 존재인가? 도 아니고 그냥 나는 얘한테 뭘까. 그게 다더라 그리고 오늘 또 만나기로 했어. 세번째 보는거지, 2019년 2학기 종강 이후로. 위에서 말했듯이 무리해서 만나기로 하고 9시부터 12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8시 50분에 지금 가도 되냐니깐 조금 있다가 전화를 하겠대. 걸어서 10분 조금 안 되는 거리에 그 친구 자취방이 있거든. 그래서 기다렸어. 9시가 좀 넘어서 연락이 오더라. 8시반부터 남자친구랑 다퉜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 근데 갑자기 속상하고 화나더라. 그래서 엉엉 울었어. 내 시간은 시간도 아니고, 나랑 약속은 약속도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본인 속상할 때만 만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오늘 만나기로 한 것도 자기가 속상한 거 있으니 얘기 들어달래서 만나기로 한 건데 이렇게 만나기로 한 시간에 기다려 보라고 해놓고 그 시간 지나서 못 만나겠다는 걸 돌려서 얘기해서 내 입으로 다음에 만나자 라는 얘기를 하니깐 진짜 내가 봉이 된 기분이더라. 그러고 10시에 화해했다고 연락왔어. 그냥 잘 풀어서 다행이다. 라는 말 말고는 난 별 말 못하겠더라. 미안하다고 하는데 난 정말 너무 속상했어. 엉엉 울다가 중단에 룸메들이 울지마라고 ㅇㅇ이가 잘못했네. 라고 얘하면서 달래줘서 그냥 조금 울다가 말았어. 지금도 너무 울고 싶은데 또 울면 룸메들이 신경쓰일 것 같아서 그냥 있는 중이야. 근데 얘기하기도 길어서 룸메들한테 내 하소연 하기도 그렇고, 시간 뺏기도 싫어서 그냥 여기에 말해봤어. 누가 볼진 모르지만. 다른 친구들한테 전화해볼까 했는데 얘기하면 또 몇 시간 내가 잡아먹을 게 뻔하고 저녁시간에 전화하는 건 다들 피곤하고 쉴 시간에 전화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적어봐,,, 정말 누구랑 얘기하고 싶은데 나도 일하고 와서 너무 진빠지고 피곤하고.. 그래서 전화하기 싫은 것도 있고. 아 주저리주저리 열심히 썼다. 이제 해야할 일 해야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K02
· 4년 전
많이 힘들었겠다, 고마워 이렇게 후련하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화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misoo (글쓴이)
· 4년 전
@YK02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