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상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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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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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대학생입니다. 많이 고민하고 누구한테도 말한적없는 저의 이야기를 써보려고해요 일단 저는 내성적이고 부모님과의 관계가 딱히 좋은편은 아닙니다. 아주 어렸을때 엄마와의 기억을 끄집어내면 엄마에게 혼나는 기억밖에 나질않아요. 분명 중간에 좋았던 순간도있을것 같지만 왠지 안좋았던 순간들은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거같아요. 저희 엄마는 화가나거나 저를 혼낼때에는 무조건 매로 다스리셨어요. 물론 저의 잘못으로인하여 벌을 받을때도 있었지만 정말 사소한일로도 혼이났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의 매”, 솔직히저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말이었어요. 당시의 저는 너무 아팠고 상처만 가득 받았거든요. 실수를 하면 무조건 꾸중을 들었어요. 그래서 실수를하면 부모님 혹은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너무 힘이들었고 항상 속으로 삭혔던것 같아요. 지금의 저도 사람들에게 부탁하는게 너무 어렵고 힘들면 혼자 해결합니다. 가끔씩 너무 서러울때에는 밤에 혼자 펑펑 울고잠이들면 다음날 아침이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는 쌍둥이 오빠가 있습니다. 오빠는 항상 저의 비교대상이었어요. 오빠는 저보다 똑똑하고 애교도 많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오빠를 더예뻐했었어요. 초등학생때 사랑을 받지못하는게 너무 서러워서 오빠한테 “엄마는 오빠만 예뻐하는것 같아” 라고 했더니 “그러면 너도 나처럼 행동해” 라고 말하더군요. 이때문인지 오빠는 저의 경쟁상대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오빠가 부모님에게 칭찬을 받거나 저보다 앞서나가면 샘이나더라고요. 아마도 열등감이겠죠. 저는 엄마앞에서 항상 주눅이들어있었고 엄마는 저에게 무서운 존재가 되었어요. 가족에서 저를 그나마 감싸는 사람은 저희 아빠였습니다. 항상 낮에 엄마한테 혼이났었는데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오실때가 좋았어요. 엄마는 아빠가있을때 때리시지는 않으셨거든요. 10살에서 11살 정도에 저는 실수를 숨기고 싶어서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시험점수가 못나왔으면 시험지를 숨기고, 문제집 답지를 배껴서 풀고, 학원도 빠지고. 어린 나이였지만 어긋나는 행동들을 하였죠. 이때 정말 많이 혼나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엄마는 저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다 거짓말이라 하고 제가 미운짓만 골라서 한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점점 더 저를 싫어하게 된거같아요. 12 살에 가족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온후에 저희 부모님은 정말. 아주 정말. 많이 싸우셨습니다. 이혼이라는 단어도 몇번 언급이있었어요. 미국생활 적응 하느라 싸우시는거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1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싸우십니다. 이것도 저에게는 아주 큰 스트레스 그리고 트라우마가 되었죠. 솔직히 부모님이 이혼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도했어요. 그러면 아마 엄마와 떨어져 지낼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않으니 저와 엄마의 관계는 더욱 않좋아졌죠. 제가 아빠 성격을 정말 많이닮았는데 그래서인지 저도 엄마랑 많이 부딪힙니다. 제가 12살때 엄마의 말에 충격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저때문에 부모님이 다투게 되셨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왜 자꾸 저한테 못되게 부냐고 그리고 얘가 항상 쫄아있다고 큰소리를 치셨죠. 큰소리에 화난 엄마는 “그래, 나는 재가 너무 싫어”라고 소리를 치셨어요. 저는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죠. 이날 정말 소리내며 펑펑 울었어요. 왜 나는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을까. 왜 우리가족은 화목하지 못할까. 얼마나 더 상처를 받아야할까. 다행히도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고는 때리시지는 않았어요. 대신 말로 바꾸셨지요. 일부러 상처를 받으라고 하신건지 아님 엄마의 입장에서는 훈육이었는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저와 엄마는 다툼이 번복 되었어요. 고등학교 거의 끝나갈때 저와 엄마의 사이는 좋을때는 좋고 않좋을때는 정말 안좋았어요. 약간 Bipolar? 물과 불? 같은 느낌. 대학생이 된이후로 저는 엄마와의 관계는 조금 호전되었어요. 엄마도 나이가 드시면서 조금 수그러 지시고 저도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어 거리를 두니 괜찮아진것도 같아요. 솔직히 저는 엄마를 맞설 용기가없어서 그냥 이대로 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엄마가 저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이해해 보려고했어요. 엄마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엄마 눈치를 많이 보게 되었고 또 기분을 맞추어 들이려고 했죠. 그래도 가끔 부딪히기는 합니다. 저는 화가나거나 서운하면 침묵을하는데 엄마는 속에 있는 말들을 다 끄집어내시죠. 생각해보니 저희 가족은 다들 이기적인 면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부족한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엄마와 다투면 어렸을때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너무 아픕니다. 별거 아닌걸로 마음이 상하거나 우울해지면 내가 받았던 상처들이 떠오르면서 무너지는 듯한.. 언젠가는 터져버릴것 같기도하고..나보다 더 힘들고 아픈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버텨온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고 즐겁고 싶은데 제 속에는 어두운 기억들이 있어서 그러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정말 착하고 잘웃는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그렇게 밝고 착한사람은 아니거든요. 제가 아는 분의 지인이 저처럼 어렸을때 엄마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어요. 근데 어른이되고 결혼을한뒤 엄마한테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다 털어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말을 듣고 조금 부러웠어요. 나도 언젠간 이렇게 말할 용기가생길까. 솔직히 저희 부모님은 제가 상처를 담아두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는거같아요. 그냥 어렸을때니깐 아마 기억못하거나 담아두지 않았다고 생각하실거에요. 제가 워낙 표현도 잘 안하고 티도 잘 않내요. 만약 나의 이야기를 부모님께 한다면 충격 받지 않으실까 아님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요즘 미국에 코로나 때문에 기숙사가 문을닫아서집에서 계속 온라인 강의를 듣고있는데 부모님과 지내면서 생각이많아지는거같아요.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고 자신감도 없는 성격인데 그게 너무 싫어서 내가 왜이럴까하는 생각에 뒤돌아 보니 저의 어렸을때가 보이고..부모님도 저희의 교육을위해서 먼 미국까지 온거 생각하면 미안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유트브에 양브로의 정신세계 에서 마인드카페라는 걸 알게되어서 저의 고민을 털어봅니다. 이야기를 털어놓는것 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언젠가는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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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d8a5505d37e05008be6 아..그렇군요.. 가족과 거리를 두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네요. 그래도 용기내서 상처를 털어놓으셧군요. 요즘 취업하기 쉽지않지만 제가 응원 할게요! 꼭 좋은곳에 취업하실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