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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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냥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여기에 내 이야기를 자세히 쓸지 고민해 봤어요. 못하겠더군요. 사실 별것도 아닌데. 언젠가 기회가 될 때 쓰고 싶어요. 이 고민의 끝을 보기 위해 지난 몇 주간 계속 이것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사실, 시간이 넘쳐나서 비는 시간에 계속 이 생각이 들었던 거죠.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대로 버틸 순 없었어요. 이 상태가 계속 간다면 앞으로 최소 3년은 끔찍할 게 예정되어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을 내 머릿속에서 죽이기로 했어요. 내 고민은 내 감정과 도덕 사이의 갈등이었거든요. 내 행동은 내가 생각해도 도덕적으로 옮지 않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질식해 죽어버렸을 거에요. 아, 비유적인 표현이에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감정을 비우고 그 사람을 갑이라고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내 감정을 비우고 보면 그 사람에게 받은 게 더 많거든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이제 그 사람에게 소리지르지 않았고, 화가 조금씩이나마 억제되는 것 같았죠. 하지만 어느날,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그 사람을 내 마음에서 없애고 지내니까 그 사람이 더 이상 미워 보이지 않았어요. 이상하죠. 그동안 당한게 그렇게 많은데. 그래서 이야기해봤어요. 솔직히 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해요. 내가 그 사람을 위해서 그 어떤 말을 해도 그 사람은 부정적으로 이야기해요. 이번이 한 번이 아니에요. 정말 신물이 났어요. 수십번을 겪고도 나는 아직 그 사람에게 조언할 마음이 남았나봐요. 내가 아주 작은, 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면 들어줄 거라 생각했나봐요. 미련하게도. 혹시 내가 이 정도 통찰력이 있다를 뽐내고 자기 자신에 취하고 싶었던 걸까요. 내가 했던 모든 노력이 그랬던 걸까요. 그 모든 걸 노력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번엔 진짜 죽이기로 했어요. 앞으로도 마음이 북받쳐 이야기할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모든 것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걸 알아요. 앞으로도 같은 고민을 수십 수백번 하겠지만 나는 이제 그 사람이 내 말을 안 들을 걸 알아요. 그 날 그 사람에게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느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어요. 알아듣진 못한 거 같지만, 그걸도 됬어요. 이건 내 도덕을 위한 마지막 행동이자 그 사람을 향한 복수에요. 그 사람이 준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보답으러 나는 철저히 그 사람 앞에서 나를 속일 거예요.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상처입지 않도록. 하지만 나는 절대 그 사람에게 내 진짜를 보여주지 않을 거예요. 상처입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그 이상도 하지 않을 거예요.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내 연기는 계속될거예요. 이 연기는 나에게도 적용되겠죠. 그렇게 되게 할 거예요. 어쩌다 보니 꽤 길게 써 버렸는데, 저는 그냥 그 사람이 소리지르는 거에 예전처럼 내가 무감각해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렇게 되어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지만 그 사람의 행동에 상처입게 된 것은 싫어요. 나는 이미 많이 부딪혔어요. 이 관계에 대한 회피는 있을 수 없어요. 우리 관계는 혈육이란 끈으로 묶여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숨어버리기로 한 거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그 사람이 소리지르는 것에 마음이 이상한 걸 느껴요. 마음에 납덩이가 있는 것 같아요. 나한테 하는 것이 아닐 텐데도.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의 거친 언사를 듣느니 귀가 없었으면 해요. 그래서 죽였는데 잘 안 되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져 버렸네요. 글이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그냥, 나만 볼 수 있었던 것을 이렇게라도 남에게 밝히고 싶었나봐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꽤 후련하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 혹시 비난은 삼가 주세요. 지금 내 마음을 가리던게 다 없어져서 비난 하나에도 나락에 빠져버릴 것 같거든요. 그럼 긴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이런 일이 쌓이고 쌓여 참을 수 없는 시간이 다시 온다면 그땐 자세히 쓰러 올게요. 별일은 아니지만 제가 끝없이 생각하는 타입이라 이거 다섯 배는 될걸요? 그땐 내 잘못도 내 도덕적 기로도 다 말할게요. 제 마음의 짐을 덜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거 그렇게 심각한 문제 아니에요. 제가 그걸 한없이 파고 들어가는 유형이라 그렇지. 다른 이야기들에 비하면 제 이야기는 그냥 코코아 하나랑 같이 보면 좋을 이야기일수도 있어요) 근데 나는 심각해서 이 이야기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주었으면 해요. 모순적이죠? 난 누가 아니라고 대답해주길 바라고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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