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성격장애인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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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성격장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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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서른 다섯인데 15년째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아직도 연애가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양극단을 오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매일 경험하고 있어요. 상대방은 전혀 모르고 있지만 매일 버림받을까 두렵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너무 좋은데 아무 문제도 없는데 그저 마음이 힘들어서 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빠가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알콜중독자였어요. 같이 사는 동안 바람도 많이 피웠구요. 엄마는 우울증, 분노조절 장애 등을 진단받았어요. 정확한 진단인지는 모르지만 엄마도 평생 마음이 많이 아픈 분이셨습니다.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을 겪었고 불행한 결혼 생활이 끝난 후에는 어린 아이 둘을 혼자 키워내야 했죠. 저는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고 아빠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한 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엄마의 마음 속 불행을 함께 짊어지고 살면서 엄마를 기쁘게 하는 데에 집착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분노를 가지면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습니다. 20대 때 우울증 진단을 두 번 받았었고 20대 중반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때는 상태가 심각해서 1년 정도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혼자 운전할 때 속도를 심하게 높여서 위험하게 드라이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한 일이 없어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운전을 즐깁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는 연애를 할 때마다 늘 버림받을까 두렵고, 엉뚱하고 말이 안되는 상황에서 질투를 합니다. 상대방이 다른 여자 얘기를 꺼내거나 같은 공간에 여자가 있기만 해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상대방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티를 안 내지만 이런 감정이 들 때마다 혼자 속이 무너져내립니다. 언젠가는 상대방이 나한테 질려서, 혹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돼서 나를 버리고 갈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어요. 진짜 내 모습을 알고 나면 나를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그런 생각에 빠져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저는 사람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를 합니다. 제가 남들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면 완벽한 사람 혹은 최악의 사람만 존재하고 그 중간은 없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저는 남자친구들을 이런 식으로 평가해왔던 거 같습니다. 내 눈에 비친 상대방이 최악의 사람이 되는 순간 헤어지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상황들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왜그랬나 싶어져요. 진지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힘들어서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가볍게 만나기도 했습니다. 낯선 사람과 위험하고 충동적인 성관계를 가지기도 했고, 그래선 안되는 걸 알면서도 주변인들과 잠자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는데 순간적인 충동이 억제가 안되는 거 같아요.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을 생각은 죽어도 없습니다. 버림받는 건 싫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게 결혼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면 저는 헤어지자고 합니다. 결혼을 떠올리면 제가 아는 세상 모든 불행이 시작된 근원으로 스스로를 밀어넣는 것 같아요. 그저 마음 맞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연애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경계선성격장애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 저와 너무 딱 들어맞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경계선성격장애일까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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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123456789
· 4년 전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마치 내 이야기를 남에게 듣는 것같아요. 지금도 아무 문제가 없어도 혼자 힘들어 하며,혼자 생각하고 또 힘들어하고 있어요. 자살도 생각해보고 시도도 해봤지만 명이 다한 때가 아니면 고생만 하지요. 주변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나 혼자만 고통스러워하는거지요.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해결해줄수 없어요. 믿고의지했다 상처도 많이 받고 또 좌절하고 아파하고 그러다 보며 사람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외로워지죠. 반복되는 삶속에 지쳐 황폐해져요. 나를 바꿔야 내가 행복해 지죠 생각을 바꿔보세요. 혼자는 힘들고 유투브에서 법률스님 말씀을 들어보세요. 마음이 조금은 편해져요.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요. 가끔은 발작해서 문제지만 언젠가 더 좋은 마음이 될거란 믿음으로 산답니다. 부디 행복하세요.건강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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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abcd123456789 누군가 제 마음에 공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법률 스님 참 좋아하는데 유튜브에서 다시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