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술 입시를 하다가 그만 뒀어요. 예전부터 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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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08200514jyo
·4년 전
전 미술 입시를 하다가 그만 뒀어요. 예전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종종 칭찬도 받고.. 주변 지인들도 제 실력을 인정해줬어요. 근데 문제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배우는 친구들은 실력이 늘어가는데 저만 제자리인것 같은거에요.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항상 선생님께 열심히 안한다는 소리를 듣고, 항상 지적만 받았어요. 전 자존감이 정말 바닥까지 떨어졌고요. 전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정말 제 인생에서 제일 열정을 가지고 했었어요. 하지만 제 성격이 애초에 눈에 불붙어서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니고 그.. 뭐랄까 사람의 특성이란게 있잖아요,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막 미친듯이 하는 애들이 있고, 나름 잘하고 열심히 하지만 그렇게 미친듯이 하는 축에 속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제가 그런 사람들에 속한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은 정말 빠릿빠릿하게 배우고 선생님이 이끌면 알아서 따라가는, 그런 아이들을 잘 가르치셨던것 같아요. 반면에 전 애초에 여러 방면으로 느리기도 했고, 잘 따라가지 못했어요. 물론... 핑계.... 로 보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결국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엄마는 제가 그만 둔게 너무 안타까우신지 이런 저런 학원 다니면서 저 상담도 받게 하고 다시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셨어요. 전 이때 아예 그냥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였는데 엄마는 그냥 부담갖지 말고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계속 그러시고 여러 학원 상담을 받을때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저같은 특성의 아이들은 어떻게 어떻게 가르치면 된다고 한번 해보라고 그랬어요... 전 지금 고민 중이에요. 당장 다음 주 전까지 결정을 해야하고요. 제가 사는곳에서 서울이 별로 멀진 않아요... 하지만 다니게 된다 하더라도 멀진 않지만 가깝지도 않고... 지금 다니는 학원 몇개를 끊고 입시를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부담도 되고요.. 그리고 만약 다시 시작했는데 또 못하겠으면 어쩌나... 이런 두려움도 있고요... 하지만.. 만약 입시를 해서 합격하게 된다면, 그 뒤로 제 인생은 입시를 안하는것보다 편해질것 같고요, 안하게 된다면 공부 해서 여차저차 어디든 대학 가고.... 그냥 저냥 살거 같고요.... 하지만 전에 입시하던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런지 입시 관련 얘기만 듣고 생각만 해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무서워져요..... 뭔지 모를 공포감... 같은게 든다고 해야하나.. 이번은 대형 학원이고 소수가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를거란 기대는 되지만 결국 비슷할거같고... 또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 받진 않을까... 시작한걸 후회하진 않을까.... 걱정이 돼요... 혹시 충고라거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의 의견을 남겨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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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0212
· 4년 전
19살 현역 입시미술 준비하는 여고딩입니다. 전 미술을 17살 여름 때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입시미술 다시 하시는거 추천드리진 않아요.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심적으로 피폐해집니다. 글쓴이 분께선 이미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 상태에선 절대 다시 미술하시면 안됩니다. 전 미술 정말 좋아해서 시작했는제 이젠 다 엿먹으라고 하고싶어요. 사람이 할 게 못됩니다. 방학 특강 땐 하루 열시간 일주일 다섯번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 그림과 자기 자신 그림을 비교하면서 점점 자격지심에 빠져요. 이거 시간이 지날수록, 입시가 다가올수록 더 커집니다. 딱 지금 제가 그래요. 이제 와서 관두기엔 돈이 아까워서 하고있어요. 글쓴이분께선 미술에 대해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당장은 아닐지라도 분명 나중엔 억지로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리고 미술한다고 공부 못해도 되는거 절대 아니에요. 수학만 안할 뿐이지, 수능 성적 1-3 등급 정도 나와야 인서울해요. 그림으로 승부 보는 시대는 지났어요. 수능성적을 1차로 보고 그 뒤에 실기시험 보는 학교들이 많아요. 공부 못하는 애들은 그림도 안보겠다 이거죠. 공부랑 미술 같이 병행하기 정말 힘들어요. 전 미술을 하실거면 나중에 유학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입시미술 솔직히 정말 쓸모없는 분야에요. 이미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미술 좋아서 시작한 제가 이 정도로 말씀 드리는 거면 정말 미술 만만치 않은거에요. 미술 입시생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있어요. 글쓴이분은 지금 멘탈이 약하신거 같은데, 이 상태에서 미술 다시 시작했다간 분명 도중에 포기하실거에요. 아니면 심적으로 더욱 피폐해지시거나... 고3 방학특강은 아침 열시부터 저녁 열시까지 입니다. 죽을거같아요.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게 절대 편하지 않아요. 특히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잘 그리고 있는 그림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죠. 그림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고2말에 미술 관두고 다시 공부하려고 했는데 그냥 억지로 하고있어요. 늦지 않으셨을 때 공부하세요. 저 같은 사람이 또 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래요....ㅠㅠ 너무 직설적이었다면 죄송합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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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00514jyo (글쓴이)
· 4년 전
@dbs0212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일주일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8~ 13시간을 그림을 그렸고요, 주중에는 끝나고 다른 학원에서 도 몇시간씩 공부하고 그랬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근데 그만 둔 동안 생각해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게 미술밖에 없더라고요ㅠㅠ 제 성적은 인문계에서는 딱 중위권정도이지만 만약 예고에 가게 된다면 성적이 상위권 안에 들게 되어서 대학 가기엔 수월해질 것 같고요.... 문제는 제가 말씀하신것처럼 멘탈이 약하기 때문에 중간에 또 그만두진 않을지.... 그게 걱정이에요ㅜㅜ 예고가면 인문계에서보단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하는건데 애초에 제가 입시 미술 자체를 좋아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되네요ㅠㅠ 덕분에 조금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