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되고 난 뭘 할지 또 고민하네
어제 했던 토익 공부를 계속 하는게 나으려나
그냥 무작정 자격증 준비만 하면 되는걸까, 순간순간의 성취감을 위해서 내가 먼 앞을 못보는건 아닐까
매일매일이 스트레스고 뭘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어 기준이 없고 중심이 무너지니 줏대없이 주위 사람들의 여러 말에 흔들려
고민을 전문적으로 들어줄 상담사는 무료상담센터에 존재하지 않고 유료상담을 받기에는 수입도 없는데 부담스러워
무조건 취업만 하면 되는걸까, 그냥 무조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나이 한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직업을 얻으면 되는 걸까
이렇게 힘든 상황에 힘이 되는 사람 하나 없어 친구들이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털어놓기가 힘들어, 그만큼 너무 깊은 문제야
가정적인 문제, 엄마아빠가 내가 중학생때부터 별거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우리집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녔는데 나는 자꾸 정상적인 가정처럼 되고 싶어해
20살 이후로 아빠있는 할머니 집에서 살았다가 잠시 엄마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다시 돌아가기 싫은 이유가 왠지 원래 같으면 독립하기 전까지 아빠가 나간, 원래 아빠가 있어야 할 이 집에서 사는게 맞는거라며 정상적인 가정인척 하고싶은 내 맘이 있나봐
근데 최근에 엄마가 나 온뒤로 전기세가 너무 많이 늘었다며 휴대폰 많이 하지 말래, 그 뒤로 내 전자기기를 충전을 많이 할때마다 죄책감을 느껴, 내가 원래 할머니집에 있었으면 이 충전하는것도 다 거기서 했을텐데 괜히 내 욕심에 엄마한테 피해주는거 아닌가 하고, 빨리 독립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이번년도 휴학하고 나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껴, 누가 휴학생이 부럽대, 시간만 겁나게 주어질 뿐, 주위에서 이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투성
이
물론 나도 놀려고 휴학한건 아니지만 이놈의 망할놈의 코로나인지 뭔지가 내 계획을 다 망쳐놨어
알바구하려는 것도 힘들지만, 지치지만 내 목표인 어학연수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으려 했어, 이겨내려 했어
근데 코로나 사태가 심해진 이후, 다시 잦아든대도 알바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기 두려워
항상 알바 구하려 발품팔고, 알아보고 그러는거에 비해서 항상 성과가 비참하거든, 그 허탈감이 알바를 구할때마다 몰려와, 내가 무능력해 보이거든
그렇다고 집에서 무작정 영어나 프랑스어 등 내가 원래 공부하던 외국어 공부만 주구장창 하면 될까? 토익 등 자격증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면 될까?
아빠가 말했어, 목표 없이 공부하면 힘들다고, 맞는 말이야.
근데 나는 지금 무슨 목표를 위해서 자격증을 따려 하지?
솔직히 지금 아무것도 안하는 데에 드는 죄책감을 피하기 위한 임***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내가 뭔가를 성취해내면 내 기분이 그저 좋아지니까, 그것 뿐야
이런 상황에서 조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상담사는 도움이 안되고, 친구들에게 얘기하기에는 너무 깊고 자세한 얘기야, 가족들도 의지할 사람이 못돼, 의지할만한 선생님이나 멘토도 없고 날 사랑해주는 여자친구 따위도 없어
맨날 나 혼자서 고민하고 나혼자서 헤쳐나가야 해
여기 올린다고 올려보지만 항상 긴글은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기 마련이지
기껏해야 공감 한두개, 전문상담은 기대도 안하고, 마치 무한도전에서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때 하듯 내 나쁜 기억들을, 아니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이런 끔찍한 상황들을 그저 여기에 적을때 조금이라도 풀리길 간절히 바라면서 적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