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 아주 조금씩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자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죽고 싶다. 아주 조금씩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조금씩 구체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장소 또한 생각하고 있는 같았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본 장소들, 지나가다가 문득 보이는 장소. 약으로 죽을 수 있을까, 약먹고 강에 빠지는 것, 목을 매다는 것, 손목을 긋고 서서히 죽어가는 것, 아니면 고층에서 떨어지는 것, 차에 치이는 것, 스스로 찔러보는 것은? 아니면 가스중독? 어찌되었건 생각만 할 뿐 실천은 못 할 것이란 걸 스스로 안다. 겁이 너무 많아서, 죽은 뒤의 상황이 무서워서. 팔을 긁어댔다. 빨갛게 부어올랐다. 얼얼하고 아프긴 했지만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나마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심각하지 않아. 수십번, 내가 죽는 상상을 한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상상, 스스로 자살하는 상상. 그러나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질 뿐, 현실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겠지. 비밀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지만 며칠만에 손을 놓아버렸다. 5번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쓰기엔 생각이 많았고 시간도 아깝게 느껴졌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서서히 시간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시간에 대한 촉박함을 느끽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던 곳에서 자살했다는 누군가의 소식을 봤었던게 기억났었고, 자살을 시도 했으나 실패한 사람의 소식도 전해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이 지역에서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상대가 봤을 때는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존재로 보이겠지. 생애 처음으로 하는 것이기도 하고, 항상 두려워서 피하기만 하고 남을 내세웠던 내가, 드디어 용기를 가지고 나선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었다. 라고 생각했다. 나만. 무언가를 시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시도를 했지만 그 뒤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책임질만한 역량이 되지 못했다. 책임을 지기엔 경험도 부족했고 지식도 부족했으며, 끈기도 부족했다. 무엇을 하던 스스로 정당화하며 포기했던 내가 열심히 해보자! 같은 용기, 끈기가 있을리가 없었다. 나는 결국 후회하고 말았고 그런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보다보면 내가 겪은 일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속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나마 나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의 상처와 나의 싱처를 비교하며 위안으로 삼는다는게 썩 좋은 일도, 좋은 기분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지만... 별 수 있겠는가. 뒤죽박죽이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