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물이었을때 내 집은 양천구였어요. 비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내가 스물이었을때 내 집은 양천구였어요. 비록 한달에 한 번 갈까말까 하고 열쇠도 없었지만 고성도 없고 아픔도 없는 내가 나로 온전히 있을 수 있는 집은 경기도가 아니라 양천구였어요. 지금은 갈 수 없는 다른 사람이 사는 집이지만 나는 아직 그 열쇠를 손에 들고 놓지 못해요. 내가 가장 아프고 초라해서 바스라지기 직전에 나를 잡아주고 품어주던 이는 양천구 1422호에 살았어요. 양천구에서 우리는 들꽃처럼 예뻤어요. 그곳에서 울고 웃던 때가 참 예뻤어요. 작은 분식집에서 돈까스와 냉면을 나눠먹고 언덕을 내려가 코인노래방을 갔다가 날이 좋으면 아파트 공사장 근처의 자그만 공원에도 가고 교회 맞은 편에 있는 카페에서 마카롱을 먹기도 했어요.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덕분에 참 싱그러웠던 것 같아요. 내 손으로 놓은 그대지만 이렇게 지칠때면 그대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지나간 추억 조각만 뒤적이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 나는 좀 힘든 것 같은데 그대는 어때요? 다 잊었을까요? 아니면 나와 같을까요? 묻고 싶은게 참 많은데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가 없어서 안타까워요. 멀리서라도 보면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