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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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lue1227
·4년 전
안녕하세요 집에서 숙제 미루고 있는 중3입니다.  요새 다양한 이유로 힘들고 무기력해지고 졸린데 잠이 들기는 싫고 갑자기 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등 일상생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우울증 자가 진단을 했어요. (평소에 예를 들자면, 학원 숙제를 해야하는데 저번에 밀린 숙제 까지 해야해서 나는 왜 이따위로 사는걸까 싶고 솔직히 꿈도 없는데 이런 공부는 해서 뭐하나 생각이 들면서 그 우울감과 자기비하에 잠겨서 숙제 할 의지가 사라져버리고 선생님한테 숙제를 하지 못했다고, 아니 안했다고 말 하는것도 버겁고 그 상황이 너무 싫고 힘들고 답지를 베끼자니 내 공부가 안되는 것 같아서 그럴수도 없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 남이 보면 이 모든 상황이 그냥 자기 할 일을 하기 싫은 중딩의 핑계겠지 나는 왜 노력을 하지 않는걸까 하면서 한없이 우울해져요... 이 외에도 가정사, 대인관계, 등등 우울의 이유가 차고 넘쳐서 누가 힘드냐고 물어보면 말하기 싫은것도 있지만 이 모든 이유들을 다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없다고 답해요.) 여러 군데 찾아보고 7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검사 결과가 모두 우울증이 의심되니 의사와 상담받는 걸 추천한다고 나왔어요.  사실 몇 년 전부터 가끔 우울할 때마다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기는 했지만 검사 결과가 가벼운 우울 정도로만 나왔었고 자주 우울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자기 합리화 핑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검사 결과가 꾸준히 이렇개 나오는 걸 보면 내가 진짜 우울증인가 싶더라고요. 정말 우울증이라면 검사나 상담을 받아야 살기 편하지 않을까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근데 미치도록 힘들 때가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게 살고 있고 가끔 웃고 그냥 그런 삶을 살고 있는데 내가 할일을 하기 싫고 열심히 살기 싫어서 예전처럼 자기합리화를 하는 게 아닐까 싶고, 지금 부모님께 이런 이야기를 처음 꺼내봐도 그냥 공부가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지금 그럴 때다, 조금만 이겨내 보자고 말을 하실 것 같고 솔직히 이제 그런 말들은 잘 다가오지 않고 위로도 되지 않아서 선뜻 뭔가를 하기가 두렵네요. 친구들에게도 부담이 될까 고민상담도 잘 못하겠고요.  인터넷 상담 같은 것도 별로 믿음도 잘 안가고 조금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힘들것 같아요.  실현할 마음이나 배짱은 1도 없지만 최근 1달 동안은 극단적인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와서 정말 심각한 거 같기도 해요. 다행히 겁이 많고 다치는 걸 싫어해서 자해는 하지 않아요.  말이 조금 장황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저는 정말 우울증인가요? 2. 만약 우울증이라면 상담을 받아야 하나요? 3. 부모님께 말하기기 두려우면서 한편으로는 누군가 제가 힘들단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4. 그외에 제 상황이 좋아질만한? 것들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들다혼란스러워답답해걱정돼괴로워자고싶다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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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a00
· 4년 전
1,2) 우선, 글 하나만으로 우울증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학생이시라면 교내 상담선생님이나 위클래스를 통해 상담을 해 보고 판단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담임상담>위클래스>정신건강복지센터>정신과병원 이렇게 갔답니다. 개학연기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주변 정신건강복지센터 연락상담이나 청소년전화, 생명의 전화 등을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우울증이든 아니든 본인이 힘들다면 혼자 앓기보다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요. 3) 그쵸..이런저런 이유로 주변 사람들이 제 고민과 어둠을 몰랐으면 하면서 숨기지만 실은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고, 내 아픔에 공감해주고 그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게 마음이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명쾌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없이 너무 외롭고 답답하다면 이렇게 글로라도 사연을 풀어서 공유하면서 그 감정들을 해소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정말 친한 친구가 있다면 다 이야기하지는 못해도 용기내서 조금은 우울을 티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4) 머릿속 '마음의 안전지대'를 찾아가보세요. 떠오르면 행복해지는 것들, 그게 맛있는 간식, 떡볶이 등이 되었든, 아니면 옛날의 행복했던 기억이든 무엇이든 좋으니 자신만의 '마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미치도록 힘든 그 마음을 어떻게든 나아지게 해 보고 싶어서 이런 저런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노력이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더 행복하고 오늘보다 기력이 조금 더 있을 거라고 우리 같이 믿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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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8534
· 4년 전
제가 감히 진단내리긴 어렵지만, 전 그정도면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고1때 비슷한 경험을 했었어요. 그당시에는 나한테 익숙한 현실이니까 스스로 우울증, 무기력증이란걸 몰랐지만 빠져나오고 보니 꽤 심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억지로 견뎌왔더라고요. 무기력해서 공부는 안되고 왜 하나 회의감만 들고, 하지만 내가 공부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지 하면서 스스로 채찍질만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노력이 부족한게 절대 아니고, 핑계도 아니라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있고 그건 네 의지랑 상관없다고. 세상이 너무 노오오력을 강조하고, 다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데 너가 부족한거 아니고 노력과 의지로만 모든게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상한거라고. 네가 힘들다고 느끼면 그건 뭐 다른거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너가 힘든거라고. 그니까 어떻게든 도움을 받고 지금 상황에서 얼른 빠져나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blue님께도. 지금 정말 많이 힘드신것 같아요. 자기합리화가 아니에요. 꼭 상담 받길 바래요. 전 전문기관 도움을 받는걸 추천해요. 부모님께서 하실 말씀이 그런걸로 예상된다면, 실제로 그런 말씀을 하실 확률이 높을 것 같고 친구들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아요.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부모님이 이해해주시고 수용해주실 것 같다면,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정서나 심리같은 거에 엄격(?)하시고 관대하게 수용해주지 않으실 것 같다면, 알아줄 것을 바라고 말씀드리는 건 별로..오히려 더 상처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털어놓을 수 있을만한 친구가 있다면 말하면 좋을 것 같구요. 그리고 유튜브에 정신과의사 채널이 있는데,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거니까, 도움받을만한 얘기도 많을 거에요. 하지만 전 꼭 정신과이든 전문상담기관이든, 상담을 받길 바래요. 도움받기 시작하면, 어둡고 깊은 암울한 세계에서 손을잡고 같이 끌어올려주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꼭 상담받길 바래요! 무료상담어플도 있으니, 그것도 좋더라고요 저는. 제 글이 도움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