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남자가 게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집착|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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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남자가 게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neolgod55
·4년 전
32살 여자입니다. 이 남자를 알게된건 작년 7월 이 친구가 신입으로 직장에 들어오면서부터 바로 가까워졌고 직장 밖에서 취미활동을 함께 즐기면서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제가 제안하고 만나자고 했었고 처음엔 그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많이 가까워지기 전에 이 친구가 직장동료 모두에게 자기가 바이섹슈얼이라고 터놓았었고 그래서 더 부담 없이 단둘이 어디든 가고 놀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플을 통해 어떤 남자를 만났네 누가 멋있네 저한테 맘 편히 털어 놓던 것들이 어느 순간 질투와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오랫동안 만난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었었고 2-3년 전 본인이 바이섹슈얼이라는걸 깨달으면서 굉장히 어렵게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여전히 여자에게도 끌리지만 남자를 사귀고 싶어하는 터라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걸까 티도 못내고 혼자만 끙끙 앓다가 어느 날 제가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너가 게이일지라도 나한테 너는 남자야 라고. 이 친구는 거기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했었고 다시 확실히 제 마음을 말하려고 타이밍을 보던 차에 제게 갑자기, 자기에게 남자 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상상도 하고 싶지 않던 끔찍한 일이 눈 앞에 닥쳤고, 저는 그 친구에게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고 있지? 라고 명확히 말을 했고 그 친구는 마치 일도 몰랐다는듯이 반응했습니다. 저는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을 말했습니다. 예전부터 널 좋아했고, 니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라고. 대답은 당연히 거절일걸 알고 있었기에, 우리의 친구 관계를 망치지는 말자며 내가 알아서 내 감정은 다스릴게 라고 하고 그렇게 끔찍한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매일을 함께 하다시피 한 친구를 좋아하게 되고 그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고 감당할 수 없는 시간들을 어떻게든 감정조절하며 지나 보냈고 현재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서로의 중요한 일들을 공유하고 어울려 다니지만 거리낌 없이 서로의 연애감정을 공유하지는 못합니다.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걸 의심하게 하는 행동들을 가끔 참지 못하고 제가 해버리기도 하니까 저 역시도 그렇고 그 친구가 저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게 느껴는 집니다. 문제는 이 친구의 말 한마디와 이 친구에 대한 제 감정에 따라 모든게 좌지 우지 되는 제 컨디션입니다. 이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애인과의 관계나 현재 마음 상태를 물어보지는 못하고, 저 혼자 바이섹슈얼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 파헤치고, 상상하고, 이젠 없던 게이 혐오증까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현재는 남자만 찾고 있지만 늘 자기는 미래의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 미래의 와이프 혹은 남편 이라고 명시하며 정확하게 본인이 바이섹슈얼임을 말합니다. 제가 고백하기 전까진 그렇게 말하지 않았었어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만 늘 얘기했었죠. 그런 실낱같은 희망들이 제 마음을 그에게서 놓지 못하게 해요. 우리 둘은 참 죽이 잘 맞고, 늘 저를 웃게 해주고,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겨 주고, 바른 인성까지 그냥 그 친구 자체로써 인간으로써 제겐 다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저에게 1도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단 한번도 이 친구가 제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거든요. 궁금해 하고 발을 동동거리는 쪽은 항상 저에요. 이렇게 친구로 곁에 두면서 혹시나 우리에게도 타이밍이 오지는 않을까 하는 제가 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데 매번 마음을 고쳐 먹었다가도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는 저를 수십 번 수백 번 겪으면서 혼자만의 감정싸움에 저도 모르게 이 친구를 지치게 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냥 두면 내가 언젠가는 알아서 나가 떨어지겠거니 하는 중인데 참 제가 자한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요. 마음을 적는 제 일기장이 빼곡히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분노로 가득한 욕을 가득채운 한 장 뒤에는 혼자 하는 사랑 고백으로 가득하고 슬픔에 절규하는 글 뒤에는 또 희망으로 가득한 글들에 그만하고 싶은데 언제쯤이면 자연스레 무관심해질 수 있을지 이 시간이 참 힘듭니다. 저는 연애를 제대로 한 적이 몇 번 없고 17살 처음 연애를 한 이후로 23살을 마지막으로 늘 짝사랑 혹은 썸, 짧은 연애가 전부였습니다. 평소에 사람들에게 늘 예쁘다 잘한다는 말을 듣는 편이고 스스로도 평생 크게 주눅들며 산적은 없지만 연애에 관해선 늘 실패자, 낙오자, 어짜피 난 안돼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고, 돌아 보면 항상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대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17살 처음 연애는 1년, 제가 차였고, 그 후유증은 말도 못하게 컸습니다. 공황장애를 몇년동안 겪었고, 그 이후 만난 남자 친구들도 제대로 연애했다는 느낌이 없네요. 그 첫 남자친구와는 여전히 가끔 연락을 주고 받으며 몇 년전 함께 여행도 했었는데 그 때 우리의 연애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었는지 여전히 너와의 그 1년를 갈망한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고는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그에 대한 미련이 한 톨도 남지 않았습니다. 21살 무렵 2년간 온몸이 삭을정도로 짝사랑했던 오빠도 제게 더 심한 공황장애를 남겼고 제가 현재 좋아하는 남자애 덕분에 공부에 공부를 더한 결과 그 오빠 역시 바이섹슈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이섹슈얼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은 현재 저는 누군가를 알게 되거나 관심이 가면 섹슈얼리티가 뭔지부터 집착하게 되고 원래 친하게 지내던 게이 친구들에게 미운 감정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 트라우마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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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SCP0812
· 4년 전
아 정말 힘드시겠어요...얼마나 속으로 끙끙되셨을까...제가 전문가는아니지만 이별에 아픔이라면 저두 살짝은 알구있는데요....그 만약연애를하게 됬다구해도 그연애는 오래못간다는걸 아시는것같아요....그래서 더 힘든거같구요...!아 그리구 이렇게 속으로 끙끙대시는것 보다 가까운 믿는 친구에게 털어놓아보는것도 좋을것같네요! 정말 힘드셨겠어요오ㅠㅠㅠ그리구 그 슬픈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더 특별한 사랑이올거에요!!!!!!힘네요!!이런말 밖에 못해줘서 미안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