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중1때 나를 괴롭히던 아이가 있었다.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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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은] 중1때 나를 괴롭히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숏컷을 하고 있었고 나보다 키가 작고 통통한 편이었다. 그 아이를 '은'이라고 부르겠다. 핸드볼을 잘 하는 아이었는데, 사실 왠만한 운동은 다 잘했다. 여중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부류(운동 잘하고 숏컷한?)의 아이들이 꽤 인기가 좋았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 아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처음부터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거 같다. 은이는 학기초에 나의 말을 무시하고 내가 말하고 있는데 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갈때 흘겨보는 등 가벼운 행동으로 시작했다. 나는 거기에 대응하면 어른스럽지 못한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도 "속상했겠구나.."라고 하시며 "그냥 무시해. 우리 빈이가 키도 크고 너무 예뻐서, 부러워서 쳐다봤나보다ㅎㅎ"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동안 은이가 나를 무시하건 말건, 째려보던 말던 "째려보면 자기 눈만 가자미처럼 될텐데 뭐"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걸었다. 하지만 나는 운이 나쁘게도 우리반에서 제일.. 친구도 많고.. 뭐랄까 노는..? 무리중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아이에게도 눈 밖에 났다. 그 날라리 친구는 '귤'이라고 부르겠다.(별명을 하나같이 귀엽고 친근하게 만든 이유는 마지막에 설명할것이다.) 귤이의 이야기는 다음에 할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은이기 때문에 ;) 아무튼 나는 귤이 덕분에 반에서 알아주는 왕따가 되었다! 이렇게 해맑게 말하지만 정말 기분이.. 나빴다(이쁘말 고운말) 그래도 나는 그즈음에 뉴스에 나온 부산 여고생 의자 폭행(맞나..?)을 떠올리며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안도했다. 어쩜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었는지...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못 할것 같다. 중1의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중학교를 오기전에 캐다나에서 살았었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었고 한창 자존감과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때(자만감도..ㅎ)여서가 아니었을까? 계속 이야기가 주제를 벗어나고 있다. 그래도 끈기있게 읽어준 마카분들께 감사하다. 은이는 아마 "우리반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이가 내 빽이야..!히힣"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귤이가 나를 싫어한다는걸 티내자마자 곧바로 괴롭힘의 강도를 높였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안 계실때 큰 소리로 내 욕을 한다거나, 비아냥거렸다. 지나가면서 욕을 하거나 옆에 있던 친구와 나를 비웃고, 툭툭 치고 가기도 했다. 나와 같은 조가 되었을때는 대놓고 싫은 티를 내었고, 자신의 친구가 나와 같은 조가 되었을땐 깔깔 웃으면서 "ㅋㅋㅋ○○(반 아이 이름)이 화이팅ㅋㅋ 아 개불쌍해" 등의 말을 했다. 그러면 또 다른 친구는 "미친 쟤 프제(나=엔프제)랑 같은 조야? 아 싫겠다-ㅎㅎ" 등의 말을 하곤 했다. 나는 이정도는 기분 나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나보다. 별 대응을 안 한걸 보니. 하지만 문제는 다른 아이들도 이정도는 내가 기분 나쁠테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나보다. 우리반의 다른 아이들도(각자 이유는 다를 수 있지만) 나와 같은 조가 되는것을 꺼려했고, 나를 무시하는 말들을 했다. 그래서 난 반에서 늘 혼자 다녔다.(2학기땐 잠깐 같은 반에서도 친구가 생겼는데 그 쓰레기년은 '시'는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때는 교실에 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늘 산책 핑계로 넓은 학교를 목적지 없이 걷곤 했는데 그때 만난 다른반 친구 한명이 있다. 그 친구는 '송'이다. 지금은 조금 서먹하지만 그땐 나에게 정말 잘 해주었다. 그 친구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는데, 송이의 이야기 역시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송이 덕분에 1학기때부터 여러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중 90퍼센트는 중3이 된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다. 그 후로는 주로 교실 밖에서 생활했다. 내가 자꾸만 교실을 나가거나 내 친구들이 내 교실로 찾아오는것을 우리 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친구들이 우리 반으로 찾아오는것을 좀 부담스럽게 여겼던것 같다. 우와.. 진짜 너무 많이 주제에서 벗어났다. 오늘 주인공은 은이라는걸 잊었나보다. 미안..ㅎ 은이는 피구 시간에 자꾸만 나를 맞추고, 내가 공을 무서워한다는걸 알면서도 계속 농구공이나 배구공을 나에게 패스했다. 물론 못 받으면 엄청 갈궜다. 그런데 걔가 분노조절장애가 좀 있는지 내가 못 잡은걸 핑계로 화풀이 하는게 아닌 진짜 화병이 날것처럼 보였다! 정말 답답해보이고 스트레스를 받는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부로 안 받을 때도 있다.힣 안 받은것도 빡치는게 그게 고의로 그런 것이라는게 티가 나면 더 빡쳐했다. 그 뒤로 나에겐 공을 패스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괴롭힘이 추가되었다. 단체 줄넘기를 할때 자꾸만 줄넘기로 내 다리를 무슨 채찍 때리듯이 때렸다. 그치만 뭐 체육 대회 준비기간에만 그런거니까.. 아 미친 나 왜 얘 쉴드하냐.. 2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이 알게 되었고(알게 된 이야기도 나중에 위에 말한 시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할때 말하겠다) 우리반 아이들을 혼냈어서 어찌어찌 마무리가 되었을 때 나에게 울면서(우는거 처음 봤다.. 당황쓰) 사과했다. 나는 나를 왜 싫어했냐고 물었고 걔는 좀 망설이다 대답했다. "..예비소집일날 교실에서 내가 네 바로 뒤에 앉았는데 네 롱패딩 모자가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어서 기분이 나빴어." ...욕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 이유는 그냥 할말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지어낸거라고 믿고 싶다. 내가 고작 저딴 이유로 1년동안(사실 지금까지도) 상처 받고 힘들어했다는게 납득이 안된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로부터 늘 겉옷을 입은 채로 의자에 앉을때면 거의 무슨 강박증처럼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 모자를 정리한다. 나도 자존심 상해서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마음대로 안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시시하고 별 볼일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돈이나 물건을 뺏은것도 아니고, 날 때리거나 한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난 기분이 나빴고, 그걸 여기다 풀거다. 그리고 그걸 말릴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별명을 귀엽고 친근하게 지은 이유: 그래야 내가 이걸 쓰면서 덜 화가 날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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