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꾸 빚을 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장남|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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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꾸 빚을 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yjk06
·4년 전
조금 길지만 도저히 답답하고 힘들어 털어놓을 곳이 여기 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고2구요,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빚을 쉬지 않고 져왔습니다. 아버지 집안이 너무 가난했는데, 아버지는 그 집안의 장남입니다. 친가쪽 머리가 다 좋아서 아버지는 동생들 대학등록금 대주느라 빚을 많이 지셨는데 사는 게 너무 힘들다보니까 많이 망가지시고 병도 얻으셔서 큰일 날 뻔한 적도 있으셨어요. 그때 저희 어머니를 만나셨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저 좋아서 빚도 다 갚아주고 자기 지금까지 벌어온 돈을 다 주고도 나중에는 불쌍하고 안타까워서라도 헤어지기 힘들었대요. 근데 친가쪽이 참 이기적이고 미운 게 작은 아빠는 등록금 대주고도 당구치고 노셔서 그 이후로 몇 번이나 더 돈 뜯어가서도 안 갚고 매일 술먹고 전화하고요 할머니랑 아버지사이 관계가 너무 끈끈해서 원래는 결혼 안 하시고 할머니 모시고 산다고 이런 말도 들었어요. 빚을 지는 이유가 대부분 할머니 용돈드리거나 동생들 때문인 것 같은데 아버지는 어머니께 비밀이 너무 많아서 숨기다가 빚이 커지면 자꾸 미안하다면서 모은 돈 다 털어가고, 이게 문제는 저를 낳고도 계속 이어진 거에요. 어릴 때는 몰라도 저는 이제 고등학생이고 곧 대학교를 가는데, 아버지가 저를 참 예뻐해주시는 걸 느끼고 알지만 친가쪽이 더 우선인 것 같고요 말로만 예뻐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빚지거나 어머니 돈 뜯어서 그집 가족들한테 가져다 바쳤구요 심지어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제 세뱃돈 차곡차곡 모은 300만원까지 털어서 빚을 가렸어요. 아버지가 무능한 것도 아닌데 동생들도 지금 나이가 50대가 넘었으면 각자 살림은 자기가 해야하는 거지 너무 밉다가도 또 제가 나빠진 것 같아요 근데 이 고민의 중점은 제가 지금 고2인데, 어제 또 빚이 있다는 걸 어머니께 들키신 겁니다. 초등학교 5학년쯤이 마지막이고 이제는 좀 우리가 잘 사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한두번도 아니고 또 빚이 있다고 하시니 그동안 어머니가 월급 10만원 올랐다고 저랑 같이 기뻐하고 저금했던 게 바보 짓한 거 같고요 아버지가 돈이 있는 척을 했다는 게 너무 화가나요. 아버지는 뭐래도 제 아버지인데, 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아버지랑 같이 사먹은 돈가쓰, 선물 사주신 인형 같은 것들이 생각나면서 제가 죄책감을 가지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나중에 제가 용돈드리면서 효도하는 거랑 아버지가 빚져서 돈 달라고 하는 거랑은 너무 다르니까 그게 또 걱정돼요. 근데 또 미워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알고 있으니까, 또 몸도 약하시니 저까지 아버지에게 원망을 드러내면 건강이 나빠질까봐도 두려워요. 어머니도 불쌍하고 부모님께 측은함과 불쌍함을 느끼는 게 얼마나 괴로운 지 정말 잠도 못자고 힘듭니다. 이제 점점 머리가 자라가니 명절날 친가쪽 사람들이 곱게 보일 것 같지도 않고요.
우울스트레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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