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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olly08
·4년 전
저번에 아빠랑 싸운 것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고 욕설을 들은 적도 있고 맞은 적도 있고 머리에 물을 부어서 젖은 적도 있거든요. 근데 오늘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빠만 보면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도 막 엄청 빨리 뛰는것 같고 맞지 않을 걸 아는데도 계속 맞을까봐 무서운 생각밖에 안들어요..그래서 오늘 아침에 몰래 자해도 했는데 하면 안돼는 걸 알면서도 그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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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901
· 4년 전
쓰니님 아빠의 그런 행동들을 자주 겪으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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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08 (글쓴이)
· 4년 전
@comet901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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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901
· 4년 전
아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마음이 답답하네요. 저는 가부장적이고 화가 나면 이성을 잃어서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아래서 자랐어요. 들어서는 안될 말, 남한테서도 못 들을 말을 듣고 살면서, 그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틀린 걸 옳다고 믿는 아버지에게 저항을 했을 때 이성을 잃은 아버지가 오늘 죽어보겠느냐고 제 방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와 제 뺨을 마구 때렸던 날이 잊히질 않아요. 이성을 잃은 아버지를 보면서 그 순간에 드는 '아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 자존심 때문에 어떻게든 저항해보려고 했었지만 정말 울면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날들. 그 순간들이 얼마나 두렵고 끔찍한지 잘 알아요. 중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아버지를 미워했었고, 순간순간 아 그냥 모든 걸 여기서 끝내버릴까하고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었네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죽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내가 틀린 게 아니다는 생각과 아버지를 떠나고 행복할 날들에 대한 희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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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08 (글쓴이)
· 4년 전
@comet901 감사해요ㅠㅠ이 상황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노력도 해보고 희망도 가져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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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901
· 4년 전
다행이에요:)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러니 그런 불합리한 것땜에 쓰니님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았음 좋겠다는 거에요. 몸도 마음도요. 아무래도 아버지에 대한 그런 기억들 땜에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나 미움이 클 거에요. 굳이 그런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아요. 저는 그러려고 해서 힘들었는데, 그냥 제가 느끼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니까 오히려 더 나아지더라구요. 뻔한 말이지만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떠올리면 끔찍한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래면, 갑자기 떠오른다해도 그랬었지하고 조금은 의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기도 해요. 다만 아버지가 계속 그러시지 않을까 걱정인데, 최대한 피해볼 수밖엔 없는 것 같아요.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고 노력해보고, 아버지가 그럴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나와요. 나와서 독서실을 가든 친구 집을 가든 안전한 곳으로 가있다 아버지가 화가 좀 가라앉으시면 들어가요. 어쨌든 지금 당장은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거 같으니까요ㅜ 아이고 하 그냥 너무 마음이 먹먹하네요. 쓰니님, 어쨌든 시간은 흘러요. 모든 것은 시간에 맡기고,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보기로 해요. 앞날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길을 생각하고 있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행복하게 살아야되지 않겠어요?:) 힘내요 정말.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