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동창이 도둑질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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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동창이 도둑질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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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중학생 때, 현장체험학습으로 서울 대학로에 갔을 때 편의점에 들렀었어요. 그 때 한여름이라 학생들이 전부 몰렸고 굉장히 정신없었어요. 가만히 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민폐일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의점이었어요. 음료랑 얼음컵을 산 뒤 얼음컵을 넣어둔 냉동고에 서서 음료를 까던 중, 제가 모르고 왼쪽에 선 친구 컵을 쳐 다 쏟아버렸어요. 너무 당황해서 어떡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죠. 지금이야 당장 제가 손으로 주워 버리고는 친구에게 새걸 사주겠지만 사실 저 그 때가 편의점 음료 처음 사먹어 본 거였거든요, 부모님이 많이 엄해서 편의점 음식이라고 해봤자 중1 때 친구에게 배워 삼각김밥 몇 번 먹어본 게 전부예요.. 그래서 음료를 사면 얼음컵을 증정품처럼 주는 건지, 얼음컵도 같이 사는 건지 몰라서 친구들 하는 거 눈여겨 보고 따라 행동했거든요... 각오하고 샀는데 생각보다 싸서 음료값만 내는 건가 어리둥절했던 것 같네요. 참고로 이 사건은 중2 때 있었던건데 그 때 어떡하냐는 말의 제 의미는 이 쏟아진 걸 어떻게 치우냐는 뜻이었어요... 물론 친구한테 미안한 마음에 감탄사마냥 내뱉기도 했고요. 아주머니는 학생들한테 둘러싸여 계산하시느라 가까이 가거나 소리쳐 말씀드릴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편의점 밖으로 나왔는데, 얼음컵이 쏟아졌던 친구가 얼음컵을 하나 새로 갖고있었어요. 그 때 정확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친구가 얼음을 꺼내는 걸 보고 '아, 그렇구나.' 했던 건지(훔치는 순간을 수긍했다는 게 아니라 '아, 원래 그런거구나.'이런 거요), 일단 비키자 하고 내 손에 든 음료를 마저 따르고 나왔는데 친구 손에 든 컵을 발견한건지... 친구들이 가자는 말에 '어어, 바닥 치워야 하는데....' 하면서 어영부영 나왔던 기억은 있는데 이것도 흐릿해서 조작된 건 아닐까 의심이 들어요. 어쨋든 그 컵에 대해 무슨 말을 꺼냈더니 친구(나 포함 음료를 같이 사먹은 3명 중 얼음컵 쏟아진 친구 말고 다른 나머지 한 명)가 작게 뭐라 대답을 하더군요. 안 들려서 되물으니까 짜증스럽게 "훔쳤다고"라는 겁니다... 너무 충격받기도 하고 왠지 모르겠지만 상처도 받아서 어버버하는데 너무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제가 원인제공만 안 했어도... 그래서 나라도 되돌아가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내가 돈을 드리고 올까 계속 고민하다가 우물쭈물 못 갔어요... (이 때 계속 돌아보는데 아주머니가 바닥에 쏟아진 얼음을 치우고 계시는 모습을 멀찍이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하지 않아요)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다시 갔다올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근데 못했어요... 무서워서... 현장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편의점을 한 번 더 지나쳤을텐데 왜 난 그 때도 말을 못했는지... 그냥 잊어버린 건지 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 일이 있은지 벌써 6년이 지났어요... 근데 주기적으로 생각나서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하루종일 멍한 기분에 익숙해지고 또 다른 우울함에 이 일을 잊다가 다시 문득 떠올리고... 결국 점점 흐려지다가 고등학교 들어간 뒤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오랜시간 잊었었는데, 오늘 저녁에 다시 떠올라 너무 우울해요... 그 때 애들한테 얘길 듣고 내가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굉장히 죄송스럽고 스스로가 한심스러워요.. 그땐 미처 생각 못했는데.. 그 2천원이 정산할 때 안맞아서 점장님이나 누군가 아주머니 잘못이라 화 낼수도 있고, 이외의 피해를 입으셨을 수도 있는데... 그냥 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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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그일이 잇엇던것은 마카님의 책임이 아니랍니다ㅎㅎ 마카님께서도 잘모르셧기에 더 당황스럽고 곤란하셧을것같아요. 근데 도둑질을 한것은 마카님이 원인제공을 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랍니다. 그친구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엿고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수잇다 생각해요. 얼음컵 쏟은것이 그러한 실수라그 생각하고요. 하지만 도둑질은 그친구분이 잘못하신거잖아요ㅎㅎ 님이하신것이 아니라 친구가 한거고 또한 얼음쏟앗다고해서 다 훔치는게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본인이 원인제공햇다는 생각은 안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 마카님께선 그때의 그 일이 많이 충격적이고 본인의 실수가 친구의 도둑질까지 이어져 죄책감이 더 심하신것같아요. 또한 알면서도 그 잘못된 일을 바로잡지못하엿다는 생각에 답답하신것같고요. 그래도 마카님께서 친구의 잘못을 인지하신것은 잘하신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마카님께서도 어리셧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무섭다는 생각이 크셧을것같아요. 하지만 이젠 마카님께서 친구가 그런다면 가만히 계실분이 아니시잖아요 또한 본인이 도둑질 하지않으셧잖아요. 그러니 마카님께서 그편의점에 그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려도 괜찮고 이제 그럴수없다면 그죄책감에서 벗어나 그런일이 잇을때면 바로잡을 수 잇는 사람이 되시면 되는것이라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6년이 지낫음에도 그 일을 생각하며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이 직접적인 책임이 아닌데도 죄송해하며 생각하시는 마카님께서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실수잇을거란 생각이들어요. 애초에 본인의 잘못조차 인지하지못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당시엔 마카님께서도 무서웟고 충격적이엇고 어찌할바 못햇기에 더 못그러신것이라 생각해요. 이젠 6년이 지낫기에 아주머니께서도 2천원인 생각을 하시기보단 다른 생각들과 삶을 살고계실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마카님의 깊은 생각은 좋으나 이젠 그러지않으셧음 좋겟고 그러지않도록 주변사람을 바로잡는 사람이 되어주심 된다고 생각이들어요. 그리고 이젠 죄책감에서 벗어나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얼음통 쏟은건 실수엿고 도둑질은 친구가 한거잖아요. 마카님께선 그모습을 보앗지만 충격과 두려움이 크셧던거고요. 그러니 이젠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되어주셧음 좋겟고 이런생각들로 죄책감이 드실땐 그래 앞으론 그러지말고 남을 더 돕자!라고 하심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그편의점 가셔서 그분이 계신다면 사과하시는것도 좋을것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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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GoodDay365 길게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편의점에 당장 찾아가고싶지만 그 때 현장학습을 어디로 갔는지도 모를뿐더러 편의점도 우연히 찾아 들어간 곳이라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요.. 그래서 더욱 답답하고 후회스러운 것 같아요.. 제가 마치 도둑질에 가담한 것 같아 죄책감도 심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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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리스너)
· 4년 전
도둑질에 가담하셧다고 생각하지않아요. 또한 그러지않으셧음에도 그런것에 죄책감 들어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신 마카님이 정말 도덕적이고 좋은분이란 생각도 들고요! 그렇기에 이제 죄책감이 아닌 다짐과 노력하실수 잇으셧음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