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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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eoi
·4년 전
저는 늦둥이로 태어난 외동입니다. 저희 집에는 할머니, 엄마 그리고 제가 살고있어요. 아빠는 어려서부터 같이 살지 않았고 오래전부터 혼자 사시는 곳에 계세요. 언제 이혼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랑 얘기하면서 이혼을 하게 된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이혼을 떠나 저희 모녀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아빠는 돈을 버는 직장이 없으셔서 따로 저희에게 돈을 주실 수가 없으세요. 그래서 엄마랑 저는 작은 외삼촌이 주시는 생활비로 계속 살아왔어요. 자라면서 모자람 없이 받으면서 성장했고 생활비를 주시는 외삼촌 덕분에 크게 돈 걱정 없이 지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감사했고 존경했어요. 근데 외삼촌이 생활비를 지원해주시는 이유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조건에서 주시는거에요.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는 혼자서 지내셨고 그런 할머니가 점점 연세가 드시니깐 걱정되는 마음에 저희 엄마한테 모시고 살아달라고 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저는 유치원 때부터 23살인 지금까지 할머니랑 같이 살게 되었어요. 근데 점점 연세가 드시면서 고집도 세지시고 남이 피해를 입는 거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자신만 알면서 지내시는 걸 보고 정말 힘들어요. 엄마가 평생 모시고 살았지만 할머니는 엄마한테 폭언을 하고 막대하세요. 할머니가 물건을 잘 안버리는 분이셔서 좁은 방 안에 신문지부터 옛날 옷까지 버리시지도 않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은 무조건 장롱에 넣어두세요. 그러다보니 벌레가 생겼고 엄마가 청소를 할려고 장롱을 열려하면 ***이다 무슨 참견이냐 부터 폭언을 시작하세요. 근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희 집에는 화장실이 하나만 있는데 저랑 엄마가 자는 방 옆에 붙어있어요.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새벽에도 화장실을 가시고 그럴 때마다 잠이 깨서 설친 적이 많아요. 근데 암 수술을 받으시고 나서 요양원에 가신 적이 있는데 요양원에서 옴이라는 병을 걸리셨더라고요. 엄마랑 저는 그걸 모르고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집으로 다시 모셨는데 옴이란게 같이 생활하는 가족한테 전이되기가 쉬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일주일 내내 이불부터 옷까지 삶고 청소하고 .. 엄마가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엄마는 고생하신 탓에 결국 대상포진이 생기실 정도였어요. 그 와중에도 할머니는 나는 깨끗하다 문제없다 너네가 예민한거다 라고 하시고 .. 얘기가 길어진 거 같아 요약해서 말하자면 할머니는 밤새 동안 깨어있으셔서 저는 잘 수가 없어요. 집이 작아서 신문 보시는 소리부터 화장실 소리, 냉장고에서 꺼내드시는 소리까지 들리다 보니 잘 수가 없어요. 엄마는 하녀처럼 할머니가 배 고프다고 하면 밥 차리시고 할머니는 식사하시고나서 이 집은 먹을게 없다고 뭐라하시고요. 진짜 큰 문제는 외삼촌은 그런 할머니를 모르시니 저희가 모시는게 힘들다고 말해도 뭐가 힘드냐고 화내세요. 그러면서 정작 자기 집으로 모실려고 하지 않으시고요. 무엇보다 할머니를 모시니깐 생활비를 주는거지 안그럼 없다고 하시고.. 외삼촌이 의사신데 엄마는 그런 외삼촌이 의사가 될 때까지 뒷바리지 다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할머니가 아파트 한 채가 있으신데 지금은 전세로 내놨거든요. 그 집을 원래 엄마한테 주시겠다고 외삼촌이 그러셨는데 이제 와서는 저희가 할머니 얘기를 꺼낼 때마다 집 얘기를 꺼내시면서 화내시고 저번에는 그 집을 판 돈에서 2억을 자기한테 줘야한다고 빚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생활비는 저도 회사를 다니면 은혜를 갚으려고 했는데 진짜 이건 ... 답이 없어요. 오늘 저는 잠을 못자고 너무 힘들어서 결국 울음이 터졌고 그런 저를 보면서 할머니는 어떻게 키웠길래 저러냐고 그러시고 엄마는 이런 상황이 힘드시다보니 저보고 그만 울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외삼촌한테도 전화를 했지만 자기 집으로는 못 모신다 . 그게 울 일이냐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여기에는 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일이 있고 집안도 복잡해요.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 얘기할 곳이 없어서 적어내렸습니다. 처음 말하는 거다보니 두서없이 써서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고 그깟 일로 죽을 정도로 힘드냐고 하시겠지만 정말 많은 사정이 있고 힘듭니다. 할머니랑 외삼촌이 하시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힘들고 무엇보다 할머니는 작은 외삼촌 밖에 모르세요. 돈 벌어다 주는 놈이 어디있냐고 하시고 저보고는 너는 내가 있어서 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 덕분에 돈 받는거라고.. 할머니 연세가 90세가 넘으셨는데 옛날 얘기를 많이하세요. 위안부 얘기도 하시는데 그런건 못 배운 애들이 당하는 거라고 하시는 말씀 듣고 저 진짜 기겁했거든요. 진짜 할머니랑 외삼촌은 말이 안나올 정도에요.. 지금은 제가 모시고 살기 힘들다고 우니깐 엄마가 할머니를 데리고 나가셨어요. 다른 곳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지만 돈 문제로 또 힘들겠죠..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너무 힘드네요..
답답해외로워힘들다우울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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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U
· 4년 전
많이 힘드시죠? 공감이 많이가네요 저도 조금 상황이 비슷한 면이 있어요 엄마가 평생 할머니 모시면서 고생하는거랑 할머니가 위선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고 상처주는 사람이며 다른 가족들은 그걸 모르고 할머니 이간질 듣고 우리 가족을 뭐라고 하고... 자기들이 모시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많이 비슷하네요 님이 느끼는 그 감정들 저는 잘 알 것 같아요 많이 힘드시죠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진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정말 제 힘으로 그 관계는 바뀌기 어려웠고 제가 힘들수록 제 인생 시간을 낭비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 인생에 몰입하며 살고 여유가 될 때 어머님 도와드리려고해요 물론 여전히 감정이 동요되고 힘듭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외할머니 모시는거니까 그건 어쩌면 어머니의 선택이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어머니의 부모님이니까요 그러니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거에 대해서 너무 걱정되시는 거 맞지만 본인의 마음을 더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는 어느정도 그 환경을 선택하신거지만 님은 할머니를 모시는 것도 님이 선택한게 아니시잖아요 그쵸 님의 마음도 억울하고 많이 힘드실꺼예요 할머니가 너무 밉고 고생하며 사는 엄마가 안되보이면서도 가족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밉고 같이 살지 않는 가족은 고마워하긴 커녕 오히려 뭐가 힘드냐며 비난까지... 저도 다 겪어본 감정이예요 많이 힘드시죠... 저는 님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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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i (글쓴이)
· 4년 전
@BabyU babyu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ㅜㅜ 힘을 내서 나아가시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