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고 싶은 나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왕따|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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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잊고 싶은 나에게
커피콩_레벨_아이콘blowfish01
·4년 전
제게는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해 트라우마, 회피성 기질, 애정 결핍을 가지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랑 저는 고등학교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처음엔 좋았어요. 취미도 맞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요. 하지만 이 친구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는지, 제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차피 난 너와 달라. 내겐 상처가 있잖아." 저는 제 나름대로 시간을 쪼개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편이 되어줬습니다. 그런데 위로를 해주면 해줄수록 저만 더 공허해지더라고요. 제가 노력한다고 해서 바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일방적인 노력에 지친 저는 너와 그만 관계를 끊고 싶다고 했고, 친구는 쿨하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본모습이 그 후에 드러나더군요. 사실은 사람의 품이 그리웠던 건지, 마지막 남은 친구에게 유례없을 집착을 보여줬습니다. 싫다고 피하는데도 마지막 친구에게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고, 본인은 아직 괜찮다고 광고하고 다니는 그 모습. 그 꼬락서니가 너무 초라하고 하찮아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얘 정말 망가졌나 봐요. 제게 상처밖에 주지 않았던 앤데, 저는 이상하게도 이 친구가 밉고, 또 보고 싶습니다. 참 이상하죠. 그렇게나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립기도 해서요. 마지막 남은 친구가 아닌, 나한테 매달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그렇게 쉽게 놓아줬으면서 왜 그 친구한테는 매달리는 건데. 괜찮은 척할 거면 끝까지 하지, 왜 중간에 무너진 거야.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기에, 그만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이 친구 생각이 나서 괴롭고, 만나게 된 걸 죽도록 후회합니다. 머리로는 다 아는데 마음으로는 아직 못 놓겠어요. 제가 그 친구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 건가요? 제가 좀 더 이해해줬어야 하는 건가요? 그냥 짧게라도 좋으니 위로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저는 왜 괴로운 거고, 왜 잊질 못하는 걸까요?
힘들다속상해우울우울해괴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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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bear
· 4년 전
글쓴분은 그 친구분과 일방적인 관계이셨네요. 일방적인 관계는 친구 관계뿐만 아니라 어떠한 관계든 끝이 좋을 수 없어요. 그 친구를 포기했기 때문에 괴롭다기보다는 글쓴분이 그 친구분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때문에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집착하게 되어 괴로우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 친구분과 다시 만나 친구 사이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글쓴분은 또 일방적인 관계에 지치게 되실 겁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점차 잊혀질겁니다. 그 친구분에 대해 웬만하면 생각하지 마세요. 계속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습니다. 글쓴분도 앞으로는 정상적인 친구 관계를 맺으세요. 비정상적인 친구 관계는 글쓴분한테도 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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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fish01 (글쓴이)
· 4년 전
@jennybear 고맙습니다ㅠ 위로받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