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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가 고등학생인데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알면서도 초등학생때보다도 공부를 안 해요. 어릴 땐 책 진짜 많이 읽고 나름 머리가 좋았거든요. 머리로는 막 공부 엄청 열심히 하고싶고 그런데 현실은 안 하고 점점 머리도 나빠지는 게 느껴져서 많이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조차도 안 하면 자신한테 정말 실망할 것 같아 집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으로 2주 넘게 꾸준히 했는데 하면서 느낀 게 정말 힘든 것도 참다 보면 지나간다는 거였어요. 중간중간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것도 쌓여서 결과로 나타는 것도요. 다 머리로는 아는 거지만 그걸 실제로 직접적으로 느끼니까 뭔가 신기했어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공부도 같이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그냥 하루를 돌아봤을 때 의미있는 일이 없었다가 한 개가 생긴 것 뿐이더라고요. 예전에는 노력하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노력할 거라는 확신이 없어졌어요. 지금까지 밀린 것들을 하는 게 엄청 부담스럽고 시작하기 싫은데 그래도 언젠가는 곧 운동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버티기 힘들 때까지 하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운동 할 때처럼 뿌듯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테니까 안되더라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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