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4년 전
나에게 주는 편지✉️
안녕? 자꾸만 딴생각을 하고 우울해하는 너에게 난 편지 하나를 쓰기로 생각했어.
오늘의 하루는 어땠니? 처음은 피로하기도 해서 오후 늦은 시간에 일어났었지. 분명 널 위해서 더 잤던 건데 자신을 모질게 생각하고 게으르고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했었지.
끼니도 대충 해결하고 쌓인 과제에 한숨짓고 결국은 하다가도 쉬고만 싶어 핸드폰을 들고 놀고 말았었지.
하지만 결국 넌 즐거워하지 않았어.
여전히 넌 아쉬웠고 외로웠고 현실을 깨닫고 앞을 볼 땐 아직 못한 과제들이 널 반겼지.
근데 말이야. 그건 전부 안 좋은 의미로서의 관점이야. 넌 그냥 하고 싶어서 핸드폰을 했고 잠깐 논거 뿐이거든? 그걸로 재밌었다면 넌 그 시간을 잘 쓴거야. 더 행복한 인생을 위해 쓴 네 다섯 시간이었던거지.
근데 그걸로 난 도대체 왜 시간을 허투루 쓴거야 하며 한심한 듯 생각하면 너가 쓴 시간은 너에게 뭐가 된걸까?
사람은 안 놀고 안 자고 살 순 없는거야. 당연한거야. 시간을 허무하게 보낼 수도 있지. 다른 데에 한 눈 팔 수도 있는 거지.
앞만 보고 달린다는 건 멋진 말이야. 근데 그 앞이라는 게 무조건 정중앙이라는 말은 아니다? 왼쪽도 있고 오른쪽도 있고 방향이 존재한다? 넌 너를 위해 주위 풍경과 모습을 보며 한 바퀴를 돌아준거야. 너에게도 숨을 돌릴 시간은 필요했던거야.
정말로 보낸 시간이 아깝고 후회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자 펜을 들자 외우자 공부하자 힘을 내자.
화이팅 해 난 널 믿어 볼테니 너도 이 편지를 보며 믿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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