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끝없는 폭력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부부|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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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끝없는 폭력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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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저는 현재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남동생으로부터 부모님과 저에게 언어적, 신체적 , 정신적 폭력을 가하고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엄마를 때리기 시작한건, 적어도 10년은 더 된 것 같아요.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고, 동생은 19살-20살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엄마가 얼굴을 다치셔서 엉망이 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는 그냥 저에게 넘어지셨다고만 말했습니다. 근데 저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어요.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엄마를 때리는 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 근데 사실 눈 앞에서 엄마가 맞아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저는 현재 대학원생이고,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간단한 수술을 받고, 남은 1년의 학업을 마치기 위해 지난해 말 퇴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있어서 독립을 할 수 있는 상황도, 부모님을 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사실, 저희 가정에서의 폭력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늘 존재했던 것 같아요. 어느 가정에서나 여러 가정사는 다 존재하겠지만. 엄마는 삼촌이나 이모에게 폭언이나 협박을 자주 들으셨고, 저는 아주 어린 시절에 엄마가 전화로 삼촌과 통화하는 걸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납니다. "니 눈앞에서 죽고 피를 니 몸에 다 뿌려버리겠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셨어요. 어린시절에 저희 부모님은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두 분 다 원가정에서의 상처와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문제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말 너무 많이 싸우셨습니다. 저와 동생 앞에서 아빠가 엄마 목을 조르는 모습을 본 트라우마가 제게도 사실 남아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예민했던 동생은 초등학교 때 사고로 다리를 다쳤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그 이후로 눈에 띄게 관계에 있어서 폐쇄적이 되어갔고, 어두워져갔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저희 남매를 훈육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했지만, 당시 본인들의 부부관계와 해결되지 않는 분풀이들을 저희에게 하셨어요. 많이 맞기도 맞았고, 지금 생각하면 훈육과 관계없이 폭언이나 신경질, 정서적인 학대들을 하셨지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어렸던 저희 남매도, 성숙하지 않았던 저희 부모님도 그게 폭력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남동생은 어렸던 그 때, 사고 이후 수술을 받으러 들어간 수술실에서 의사선생님들이 제 동생을 두고 하시는 성적 희롱 대화를 기억한다고 이야기 해준 적이 있어요. 본인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고 이후로 자기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엄마와 아빠는 제 동생이 사춘기가 되어서도 계속 동생을 때리셨던 것 같아요. 제 동생은 그 모든 시간들을 기억하고, 어떻게 맞았는지, 어떤 말을 들었는지 지금도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그렇게 제 동생은 자기가 학대 받고 자라서 부모님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버렸다고 원망하며 분노하는 마음을 키워갔어요. 저는 성향적으로 부모님한테도 그렇고 제가 마음 받은 상처들을 오래 생각하지 않고 회피하는 편이어서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제 동생은 지금까지 너무 정확하게 모든걸 다 기억하고 저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그걸 듣는 것도 사실 괴롭구요. 폭력이 이렇게 심해지기 시작한 건 2년 전 어떤 사건이 생기고 나서 그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부터였어요. 이제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고, 제 동생은 '당신'이라고 부릅니다. 그 사건 이후로 사실 말 한마디도 부모님과 섞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만 대화를 하지만, 조금만 자신의 감정이 상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욕과 폭언을 사용합니다. 부모님 두 분, 저 모두에게요. 당시 동생은 많이 힘들어했고 제가 상담이나 정신과에 가볼 것을 권유했으나, 제 동생은 괜찮아지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고, 상담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습니다. 자신이 괜찮아지는 건 가족들이 괜찮아지려고 하는 거라서 자기는 용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보이는 증상과 모습들이 저는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언제부턴가는 사회에 대한 분노들을 지나치게 표현하고 저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폭언을 뱉고 공감을 요구합니다. 제가 공감하지 않으면 저나 아버지를 가르치려고 분노하며 끝도 없는 말들을 늘어놓고, 요즘 흔히 말하는 일베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이죽거리며 장난처럼 하고 제가 너 혹시 일베하냐고 물어보면 들어가본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와 장난치다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고 폭언을 일삼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상대 역시 감정적인 표현을 하게 되면 곧바로 가차없는 신체적 폭력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와중에 그 상황을 중재하러 제가 끼게 되면 엄마는 병적으로 저를 보호하세요.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서 항상 가족 모두는 저에게 "넌 빠져 있어"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많으셔서, 더이상의 더 큰 사고가 나게 될까, 그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뒤집어 지는 날에는 이렇게 우리 가족이 모두 끔찍하게 끝나게 되더라도 한동안은 아무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면 저는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엄마를 때리고 나서 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대화를 거는 모습이 끔찍합니다. 엄마를 때리는 데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방관자가 되는 것이 너무 끔찍합니다. 저 또한 끔찍한 우울감과 공황 증상, 불안 증상을 보이지만 저희 가정에서 제가 제일 괜찮은 사람이에요. 저는 가족 안에서 하고 싶은 공부도 결국 다 하고 마는 이기적인 존재고, 그러면서 괜찮아야 하는 사람이고, 부모님과 동생의 끔찍한 관계에서 중재 해야만 하는 장녀 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멈추고 싶어서 경찰에 신고를 해볼까도 했지만, 제 동생이 현재 있는 상황이 유일하게 본인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힘들게(?) 얻게 된 안정적인 자리에 이상이 생길까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나이기도 해서 내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드는 제 동생이 너무 싫고 너무 밉지만 제 동생에게 힘겹게 잡고 있는 그 한 가닥 끊어질듯한 줄인걸 알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무기력하게, 저는 언제나 무기력하게 여기 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제 아프고 힘든 마음을 털어놓아 보기도 하고, 여성상담센터에 연결해서 상담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가정법률상담원에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구체적인 대처나 저희 가족들이 보호될 거라는 보장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접근금지 신청 또한 영원히 저와 제 부모님을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구요. 아무리 도움이 필요해서 요청해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이제 더이상 죽고싶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0대-20대 때부터 끊임없이, 그리고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우울감도 저는 이제 견딜 수 있어요. 저는 너무, 정말 너무너무 살고싶어요. 우리 가족 모두 잘 살아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처럼, 거절 당해도 혹시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나 제가 언급한 이야기들이 저나 제 동생을 아는 누군가가 보게될까 너무 두렵지만, 그래도 혹시나 저보다 더 많이 공부하시고, 저보다 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주실 수 있는 선생님이 읽어주셔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무거운 마음을 이렇게 두서없이 적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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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lmo
· 4년 전
30년 넘는 시간동안, 다들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부모님도 작성자분도 동생분도 결국은 피해자가 됐군요. 그런데 외부인인 제가 바라보았을 때, 작성자분이 중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확히는 혼자 애쓸 이유가 없다는거죠. 과거에 어땠건, 모든걸 떠나 지금. 동생분은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본인이 괜찮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괜찮지 않게 하고 있잖아요. 여건상 허락한다면 동생분께서 (물리적으로라도) 독립하실 수 있도록 해보면 참 좋을텐데. 그걸 논의하고, 비용을 부담하고, 동생을 설득하는 모든 과정이 다 힘에 부친 상황이신거겠죠. 1차적으로는 가족, 2차적으로는 외상에 대한 트라우마로 받은 스트레스를 계속 가족에게 퍼붓는건. 동생에게도 좋은 마음은 아니라고 봐요. 잠깐 끓어오르는 물을 식힐 뿐이죠. 정말 트라우마의 원인이 가족이었다면, 동생분이 가족과 떨어져 지낼때 어떤 감정인지를 알아보면 참 좋을텐데 말예요. 모두가 포기하고 여생을 받아들인다는건, 정말 어려운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기회가 된다면 혼자가 아니라, 부모님과 방책을 논의해보셨음 좋겠어요. 가족이라고 폭력이 정당화될수는 없는거니까요. 본인도 피해자인데 왜 혼자 모든걸 떠안으려 하시나요. 너무너무 어려운 마음이겠지만, 두려움에 맞서지 않으면. 계속 변두리를 돌며, 마음이 떠다니게 되더라고요. 물론 잘 하시겠지만, 섣부르진 않되. 하나하나 도움을 청해보실 수 있는 용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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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lmo
· 4년 전
단순한 상담이나 정신과적 치료, 또는 경찰 신고보다. 사회복지사와의 연계를 통해 기관 간으로 이어진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