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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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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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1살 여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어머니랑 같이 살게되면서 가끔씩 아버지한테 일주일 이주일 다녀오면 5kg~10kg 가까이 쪄 왔다고 해요.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때 부터 문득 몸이 부끄러워 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는 비만은 아니고 과체중 정도였는데, 주변 여자애들이 다 마르고 예뻐서 신체로 놀림이나 조롱을 많이 당했던것 같아요. 특히 남자애들한테요. 연애를 하기 싫은건 아닌데, 남자애들을 보면 피해다니기 급급했던 것 같아요. 마주친다고 해도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일부러 ***없게 대하고.. 그러다 대학교 입시에 실패했어요. 그래서 어머니 권유로 사이버 대학교에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동안은 대인기피증처럼 사람들을 피해다녔어요. 친구도 안 만나고 선생님들 문자도 다 씹고.. 스스로도 우울증인가? 싶었는데 이젠 많이 나아졌거든요. 근데 이제 남자들이 무서운거에요. 예전부터 그러긴 했는데 진짜 더 심해졌어요. 아버지뻘이나 동생들은 괜찮은데 이성으로 보일만한 애들이요. 썸을 타더라도 잠깐 사귀게 되더라도 스퀸십을 요구하면 헤어졌어요. 또래 남자애들은 동네에서 마주치면 모르는척 하고 빨리 도망가기 일쑤고 알아볼까봐 무서워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같이 앉게 되면 저도 모르게 자꾸 긴장을 해요. 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건 아는데, 이젠 많이 괜찮아졌거든요. 근데 요즘 뉴스나 그런거 보면 또 무섭고 싫고.. 이젠 혐오까지 올것 같아요. 작은 약속 하나만 어겨도 정이 떨어지고 남자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점수를 먹이고 역시 남자는 이기적이다 역시 남자는 변덕스럽다 남자라서 저렇게 상식이 떨어진다 이런 생각밖에 안들어요. 자동적 사고라는 건 아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연애를 하기 싫은건 아니거든요. 이젠 연애도 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이러니까 사람 만나러 돌아다니거나 모임같은 곳에 나가기도 무서워요. 상담도 몇번 받아봤는데, 남자에 대한걸 떠올리면 무섭다 도망가고싶다 싫다 수치스럽다 이런것 밖에 떠오르질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콤플렉스트라우마남자부러워불안무서워연애신체대인관계스트레스받아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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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wi999
· 4년 전
고민이 깊으시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행동, 편견 등등)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면서 복합적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없이 좋을듯한데..이를 위해서는 꾸준하면서도 일정한 거리에 있는 (가급적 남성인) 사람과 함께 교우관계를 맺거나, 또는 나의 인간관계, 가치관 또는 젠더관의 깊은 이해가 되는 활동을 해보는것이 좋습니다 다만 현실이 녹록치않죠..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남성에게 가지고있는 글쓴이님의 생각을 폭넓게 이해해주고, 이면에 있는 의미를 끄집어낼수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기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이런것에 대해 공부를 할수있는 활동(책읽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죠.. 하지만 본인이 가진 생각이 삶에 있어 불편과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는점을 인지하신다는 것, 해결을 위해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혹은 이렇게 본인의 걱정을 공유하셔서 도움을 구하시는 모습을 보이시고있다는 점은 참 긍정적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섣부르게 어떤 가치관이 옳다, 혹은 어떤 것이 전부 잘못되었다는 식의 설명은 여기서 바람직하진 않아보입니다.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한 복합적이고 인내심있는 지혜가 자라기전까지, 저는 특정한 방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어서 나의 시야가 좁아지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해 만들어지는 분노와 증오가 타인에게 또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달라붙기 때문이죠. 그 끝은 결국 외로움과 무기력함 뿐입니다. 좀더 삶의 경험을 누적하면서, 골고루 편식없이 책을 읽어보면서, 비슷한 위치의 다른 여성분들의 이야기나 시선을 공유하면서 본인만의 해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혜를 갖추면 갖출수록, 내가 인내하고 긍정할수있는 지점이 늘어납니다. 또 세상의 잘못된 부분을 어떻게 바꿔나가는것이 좋을지에 대한 시선이 생깁니다. 힘들지만, 천천히 하나씩 벽돌을 쌓아보세요 글쓴이님이 본인과 타인에게 더없이 지혜롭고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고 올바른 눈을 가질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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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wi999
· 4년 전
혹여 궁금하신점이나, 본인의 걱정에 대해서 더 말씀하시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표현해주세요!😀 이 말이 글쓴이님께 조금은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저 역시도 많은 고민이 있어 젠더나 사회에 대해 공부하면서 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