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생 여학생이에요. 너무 어리다 하실수도 있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싸움|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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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08년생 여학생이에요. 너무 어리다 하실수도 있지만 요즘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힘들어요. 남들이 딱히 힘들다고 말할만한 건 없어요. 그냥 평범한 가정에 적당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요즘 힘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1. 외모 아무래도 6학년이다보니 애들이 화장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화장을 1도 안해요. 관심은 있지만 해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제 얼굴에 유난히 점이 많아서 너무 부끄러워요.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는 것 같고 제 종아리도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많이 두꺼운 편이에요. 달리기 같은 운동도 못하고요. 예쁜 애들을 보다 보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바닥을 쳤어요.. 맨날 수업시간에 너는 존재만으로 특별해, 예뻐, 자신감을 가져 등 입발린 소리만 들으니 오히려 더 못믿겠어요. 고슴도치도 자기 아이는 예뻐한다잖아요. 부모님께서 '괜찮아, 너 되게 날씬해' 라고 하실 때 울고싶어도 내색은 안 해요. 그래도 다리살이 많이 없는 것 같다가도 길가다가 다리가 얇은 여자애를 만나면 창피해요. 2.무기력함 요즘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공부도 하기 싫어요. 저는 어릴 때 사람들이 '공부하기 싫다'라고 하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 저는 이미 선행하기도 늦은 상태고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요. 그래도 압박이 어느정도 있어서 미래가 두렵기도 하고요. 코로나가 돌기 전, 2019 10월부터 플룻을 시작했었어요. 그때는 순수하게 좋았는데 이젠 의욕도 없고 선생님도 안 오시니 아예 할 마음이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너무 버겁게 느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요. 3. 예전 예전에 저는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겁이 많아서 생각만 했지, 실천한 적도 없고 자해도 안 해봤어요. 요즘은 죽고싶다는 생각이 거의 없어요. 조금은 이겨낸 것 같아요. 옛날엔 인간관계에 조금 서툴러 친구들 사이에 끼어 힘든 시간을 보냈었어요. 2019년도엔 적응을 할 수 있었지만요. 적응하기 전, 4학년 전까지는 계속 꾸준히 독서를 했는데 이젠 딱히 독서하고 싶지도 않아요. 예전이라면 '뭐? 독서를 싫어해?' 이랬을텐데 이제는 제가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이 되버렸어요. 어른들이 "독서를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라고 하니 이젠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그른 것 같아요. 2020년도에는 이사 겸 전학도 오게됐어요. 멀리 온 건 아닌데 예전 학교랑 거리가 애매해져서요. 이제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아직 제 반도 못 들어가봤는데 나중에 애들 얼굴이랑 이름은 또 어떻게 외울지 막막해요. 4. 사소한 것에 짜증 온라인 수업 중 맞춤법을 심하게 파괴하거나 선생님이 말한 걸 못알아듣는 애들이 많은데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와요. 근데 짜증을 해소할 방법도 모르겠고 가족 얼굴만 봐도 기분이 나빠져요. 예전에는 안 이랬었는데.. 사춘기는 아니였으면 좋겠어요. 5.특별함 제 자신이 너무 평범하다 느껴져요. 다른 애들은 운동, 공부 다 잘하는데 저는 그나마 할 줄 아는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도 제대로 못해요. 취미, 특기 적을 때마다 쓸 게 없어요. 예전에는 독서라고 적기라도 했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무서워서 배우고 싶은 것들도 포기하고 있어요. 저는 맨날 포기해요. 도전했다가 실패할까 두려워서요. 6. 착한 아이 컴플렉스 어렸을 때부터 양보하는 게 착한 거야, 친구를 도와줘야 착한 거야 등 '뭐 하는 게 착한 거다' 라고 인식되어 이제껏 웃는 가면을 쓰고 살아요. 거절도 잘 못하겠고, 괴롭히면 반박도 못하겠고, 몸 사리다보니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있더라고요. 예전에는 힘들면 매일 방에 들어가 불끄고 소리죽여 우는 게 일상이였어요. 요즘도 최소 1주일에 1번은 우는 것 같지만요. 도움도 못 청하겠고 남들을 걱정시키고 싶지않아 혼자 참는 건 제 쪽이죠 뭐. 7. 가족 누구보다 의지되야 할 가족이 힘든 이유 중 하나에 포함되어 있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아빠는 불같은 성격이세요. 화나시면 무서워서 최대한 조용히 있어요. 평소에는 다정하고요. 엄마... 엄마는 저와 트러블이 좀 많아요. 서로 이해가 안 되거든요. 엄마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말해줘도 '내가 뭘?' 을 시전하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해요. 언니는 1살 위인데 계속 짜증만 내고 제가 똑같이 짜증내면 어이 없어해요. 남동생은 2살 아래고 계속 달라붙어서 짜증나고 막내라는 호칭을 그늘삼아 계속 못된 짓을 행해요. 이런 집에 사니 가끔은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가족 중 그 누구도 믿을 사람이 없어요. 언니는 친구같은 분위기라 말하기 뻘쭘하고 남동생은 말해봤자 모르겠죠. 부모님께는 말씀드리기가 좀 그래요. 안 그래도 몇 주 전에 큰 싸움이 있었거든요. 일단 털어놓고 보니 속시원하네요. 그 뒤로도 많지만 생략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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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jonnugury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랑 동갑이시네요! 저도 08이거든요~ㅎ 근데 저랑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ㅜㅡㅜ 저도 예쁜애들 보면 부럽고, 가족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자해도 많이하고 아무튼 그렇거든요 제가 자존감이 특히 외모에 대해서는요 굉장히 낮거든요 근데 어느 날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면 진짜 예뻐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후에 제가 계속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고 사니까 좀 나아졌어요. 물론, 아직까지 예쁜 사람들을 보면 쫄긴 하지만요..ㅋㅋ 그리고 아마도 지금 그런 느낌을 받는건 사춘기 때문일 거에요 저도 사춘기라는 말 듣기 싫어하는데..사춘기라고 얘기해서 죄송해요ㅜㅜ 제가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랑 너무 비슷하셔서 글 남겨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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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JIN
· 4년 전
친구들중에서 화장 다 하나요? 같은 08인데 저희학교는 안하는 친구들도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