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사람의 감정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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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자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사람의 감정이 비커에 담긴 물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살면서 자연스럽게 흙이 들어가고,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든 순간이 오는 거 같아요.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갖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깨끗한 물을 더 넣어서 맑아지게 하려고 하는 반면, 누군가는 자기의 흙탕물을 다른 사람에게 부어서 덜어냄으로써 해결하려고 해요. 그런데 상황 상, 성격 상 어느쪽도 못하는 경우 가 있어요. 이런 사람은 비커에 담긴 물을 마구 휘젓게 되요. 물을 휘젓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흙이 가라 앉아 '괜찮아져 보이는' 방법을 택하는 거죠.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거요. 이별했는데 일부러 이별 노래를 찾는 것이나, 기분이 싱숭생숭한데 슬픈 영화를 보는거나, 아니면 그냥 막 울어버리거나.. 하는 것 말이에요. 그리고 자해는 그 극단에 있는 방법이에요. 짧고, 굵게 아픔을 느끼다가 점점 그 아픔이 가시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거에요. 다만 사람들이 유독 자해를 말리는 이유는.. 사실 자해는 물을 휘젓는게 아니라 비커를 직접 때리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물은 휘저어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지만, 비커는 깨질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감정에 불순물이 생긴건데 신체의 통점으로 해결한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는 거겠죠.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이해하지 못하고 기분이 상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거구요. 그런데 제가 자해글들에 댓글을 달면서 든 생각은 굳이 당사자의 자해를 '반대할 필요는 없다'였어요. 그냥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사실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서 하는 떼쓰기 일지도 몰라요.. 오히려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자해는 안 했으면 하지만 정말 해야겠다면 하고 나서 약은 발라라. 기분이 좀 나아지길 바란다. 정도로 썼을 때 신기하게도 글쓴 분 기분이 나아지는 모습들을 봤어요. 정말 백이면 백 모두 가요.. 마치 누가 슬퍼서 울 때 '울지마'라고 하는 거 보다 맘껏 울 수 있게 토닥여주고 혼자 있게 해주는 것이 더 도움되는 것과 같은 걸까요? ..물론 그 뒤로 자해가 줄었는지, 이젠 안 하는지 같은 건 확인할 길이 없지만요. 그리고 덧붙여서 자해 말고도 몇 가지 또 드는 생각은.. 이 글에서 말한 흙탕물을 다루는 방법은 따지고 보면 모두 건강하지 못하다는 거에요. 깨끗한 물을 넣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좋아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흙을 집어서 빼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근데 대부분은 물이 맑게 보이는가만을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전 회피라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흙이 못 들어오게 막는 거잖아요. 물론 심리학에서 회피는 유아기 때나 나타나는 부정적인 행동양상 쯤으로 보는 거 같지만 말이에요. .. 그래도 제 흙은 어떻게 빼낼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물이 맑아보이게 하는 방법 말고요. 나를 바꾸는 것? 환경을 바꾸는 것? 제가 느끼기엔 그것도 흙을 빼내주는 방법은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사소한 기억에 얽매이는 걸까요? 이런 건 늘 어려운 거 같아요.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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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3f6bdda1bdac118b732 앗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