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래된 친구들을 더 찾게되는 것 같다.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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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즘은 오래된 친구들을 더 찾게되는 것 같다. 이십대 중반 왜 이렇게 일이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는지, 또 왜 이렇게 내 마음이 속좁아지는지. 참 고달픈 하루하루. 그런 와중에 매일같이 의미없이 주고받는 카톡은 나에겐 어지럽혀진 방을 그저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과 흡사했다. 어쩌면 난 허물없이 솔직한 대화가 하고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뭔가로 가려진 이 대화가 지겨웠을 수도 있다. 답답했다. 답장을 늦게 한 날은 미안해지고 날 뭐라생각할까라는 강박, 약속을 잡는데 거절을 하면 안좋은 내 얘기를 할까봐 나간 경험, 또 이번에도 실패하면,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등등 그러다 문득 오래된 친구들과 톡을 하니 그때서야 깨달았다. 무언가 숨김없이 대화를 나누니 편하고 굳이 내가 반문을 해가며 대화를 할 일도 생기지않으니 편안하다는 걸... 어느순간 나는 전자의 친구들을 챙기느라 후자의 친구들을 소홀히했었던 지난 날들이 무색하게 잘만 지내고있었다. 친구란 이런 게 아닐까. 그들이 내게 베프다 라는 말은 아니다. (나도 아직 누가 나의 베프인지 모른다) 그저 오래 보지 않아도 오랜만에 보면 어제본듯 떠들고 놀 수 있는 사이. 무조건 적인 긍정의 말보다 그저 공감 한 마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 단지 귀찮아서라는 이유가 만남에 나오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는 사이. 그런 게 진정한 친구라면 나는 여태 허공에 손을 뻗으며 다 손에넣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걸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가면을 쓴 채 그들 앞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항상 잘보이려고 좋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고싶어하는 맘이 좀저럼 속을 내비치지않는 사람으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반면 후자의 사람들에게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 같다. 나를 어떠한 무언가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 같다. 그저 당신의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들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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