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때문에 전학가는데 힘드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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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때문에 전학가는데 힘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hale788
·4년 전
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입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어릴적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5학년때 지금 있는곳에 오게 되었는데 소심하고 뚱뚱한 제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그때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혼란스럽고 싫었지만 점점 갈수록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선 밝은척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너무나도 행복한 가정이였고 저 하나때문에 이 행복한 가정에 문제가 생기는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이렇게 혼자서 참고 버티는 생활이 계속되다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혼자서 살도 빼고 성격도 고쳐서 더이상 소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온 아이들은 저를 모르니 그 아이들과 잘 지내보자며 중학교에 입학했죠. 정말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싶지 않아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우등생이 되었죠. 저는 생각이 부정적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내가 잘나야 바라보고 못나면 내치는 아이들' 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을 한채로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을 하지 않았죠. 정말 열심히 살아온 저에겐 긴 휴식이였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불안해 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복부 경련이 일어나더군요. 저는 그것을 어머니께 알린뒤 잠시 바람을 쐬겠다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곤 과호흡이 심하게 와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그동안 꾹꾹 참았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진것이죠. 병원에선 처음엔 어떤 병인지 잘 몰랐습니다. 입원한채 별의별 검사를 했지만 제 몸은 건강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지금까지 있었던일을 모두 얘기 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놀라셨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시고, 속상해하시고,자신에게 화가 나셨습니다. 제가 바란건 이런 결과가 아닌데말이죠. 지금까지 제가 노력한 이유는 저희 가족이 힘들어하는걸 보고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래서 몇년을 노력해서 참았는데 부모님이 너무나도 슬퍼보였습니다. 제 노력은 헛된 노력이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정신과로 갔고 우울증 판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약을 복용중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학교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도 그때 절 괴롭혔던 애들이 있기 때문이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습니다. 그러자 부모님은 제게 전학을 가면 어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만 피하면 괜찮으니 좋다고 했죠. 그런데 절차가 복잡했습니다. 이사를 한것도 아니고 과거에 왕따당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전학을 가기엔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 선생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라고 하셨으니 곧 결과가 나올것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너무나도 죄송한 짓을 했습니다. 항상 웃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망쳤습니다. 여전히 몸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새 학교에서도 이상한 취급을 받을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저는 더이상 살 수 없을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에 가는 학교에서는 별일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제가 계속해서 불안, 우울을 느끼는 이유가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정신을 차려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한다면 좋을텐데요. 더이상은 부모님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저도 편해지고 싶습니다. 일단 생각만이라도 고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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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up
· 4년 전
우선 정말 힘드셨을텐데 지금껏 잘버텨오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제가 중학교2학년때 학교폭력을 당해서 제가있던 학교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엄청 말랐고 덩치가 많이 작아서 대상이 됐던 거에요. 그 친구는 전학을 오고 나서 엄청 밝게 지냈어요. 주변애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걸구요..그러다 보니 인식이 변하더라구요. 저희 학교애들이 남중에다 자존심이 쎈 애들임에도 불구하고 졸업할때 보니까 정말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있더라구요. 그 친구는 고등학생인 지금도 정말 잘 지내요. 사람이 180도 바꼈다고 할 수 있어요. 중학교때 까진 외모나 외형을 보고 사람들이 다가오고 멀어져요. 하지만 중3~고1, 2학년동안 결국 마음따라 잘 맞는 사람끼리 만나더라구요. 중학교때 봐서 쟤 저러다 친구는 사귈라나..싶은 애들도 고등학교가면 다들 좋은 친구 만나 잘 지내더라구요. 말뿐이고 희망고문일 수 있지만 응원하고 있다는거 잊지마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가오는 친구에겐 적극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겐 소극적으로나마 마음을 전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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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e788 (글쓴이)
· 4년 전
@tayup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tayup님도 항상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