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기억을 들추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KKYeon
·4년 전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기억을 들추고 울었던 날, 엄마는 나한테 소리내서 펑펑 울라고 했지. 그런데 나는 그러질 못했어. 울면서 우는 법을 잊어버렸거든. 고작 엉엉 소리 한 번을 못내고 방에서 숨죽여 울던 어린 날이 선연해서. 엄마, 나는 기억에 큰 일이 생긴 것 같아. 가족과 함께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어둡고 슬펐던 추억만 떠올라. 21년을 살면서 분명 즐거웠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 내 뇌는 어딘가 많이 아픈 것처럼 그렇게 상처가 되는 기억들만 골라 나를 또 한 번 슬프게 만들어. 마치 당신과 살았던 매 순간이 고통이라는 것처럼. 나는 요새 평범하게 자란 아이들이 부러워지곤 해. 별것도 아닌 일을 고민이라며 얘기하곤 그것에 온전히 슬퍼할 수 있는 친구들 말이야. 동생에게 사준 컴퓨터 나는 안 사준다고 차별이라 말한 그 애는 잘 살고 있을까. 오빠가 있는 내가 홀로 아빠집에 버려진 적 있단 얘길 했다면 그 애는 그 때도 나에게 똑같은 얘기를 해줬을까. 슬픔에 앓아누운 적이라곤 한 번도 없는 듯한 인간들. 작은 상처에 최선을 다해서 아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엄마에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