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관계에 트라우마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인|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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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관계에 트라우마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are45
·4년 전
너무 구구절절해지지 않길 바라며 서두를 뗍니다. 초등학교때의 따돌림, 중학교때의 잦은 다툼과 헤어짐, 오래된 인연과의 싸움과 절연, 말하자면 지루하리만치 빤한 관계를 가지고 이제는 성인을 앞둔 나이입니다. 구체적인 고민은, 중학교때 친구였던 아이와 요즘 자주 다투며 그에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는 원래 안 맞았어요. 둘 다 소극적인데, 한쪽은 사교적이고 한쪽은 그렇지 않아서요. 아마 서로가 오래 참아오며 유지된 관계였겠죠. 그래도 예전에는 싸워서라도 쌓인 마음을 풀었는데, 요새는 다툼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손해를 본다고 말해요. 권태기 온 연인처럼요. 친구는 여러번 저와 친구하지 말아야 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시 만나면 거짓말처럼 태연하게 대화합니다. 그냥 헤어지거나, 만나거나, 둘이 앉아 대화하면 된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보다 심정적인 고민은, 저예요. 중학교때 저는 비슷한 이유로 절친한 친구 몇과 헤어졌고, 앞서 말한 친구는 그걸 이유로 절 비난한 일이 있습니다. 중간에 껴서 곤란하게 했다는 이유로요. 그 일에 제 잘못은 없지만, 되돌릴 생각도 않았으니 책임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결론적으로 그 일이 많이 마음 아파요. 친구와 다툰것부터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 그 일로 샀던 비난과 자책, 아직까지도 그게 남아서 가끔 울곤 해요. 그런데 가장 오래된 친구를 어떻게, 잘 안맞는다고 거절할 수 있을까요. 그 친구는 마치 제가 거절하기만 기다리는 것 같아요. 헤어지자는 말을 유도하려는 연인을 보는 기분입니다. 아직 오기가 남아서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는 바보가 된 것도 같고요. 그런 저를 보자면, 과거의 인연을 그 친구한테 투영해서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럼 저라는 사람이 송두리째 잘못된 것 같다고까지 느끼고 맙니다. 좁고 깊게 친구관계를 사귀고 싶어요. 서러운 일이 있거든 붙들고 펑펑 울만한 친구요... 그게 욕심일까 싶기도 합니다. 과거에 그랬는데, 라는 말로는 부족한가도 싶고요. 이제 그 친구는 그렇게 하거든 내심으로 귀찮아한다는 걸 알고 그만두었지만, 그냥 있기만 해도 마음에 안정이 되던 친구였는 걸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친구나 관계에 너무 집착하는 걸까요?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걸까요? 이런 식으로 만나는 친구관계가 아직 '건강한' 교우관계일까요? 그 친구를 모르는 아이들은 다 제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심적 안정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반대로 저희 둘을 다 아는 친구들은, 하루이틀 있던 일이 아닌데 왜 그러냐는 반응이네요. 그냥 웃고 마는것도 벌써 5년째라 그런지. 필요한 말을 전부 썼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적어도 구구절절해지지 않기를 바랐으므로... 여기서 마치기로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요즘같은 날씨 몸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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