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주 예전부터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게 버릇이었다. 그러다보니까 못볼꼴까지 다 보게 되고 결국 그건 나에게 있어서 상처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신까지 가끔 안좋아지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친척까지 포함해서 내게 말했다. 네가 좀 이해해, 너네 엄마가 많이 힘들어서 그래. 라고 난 엄마에게 이미 신뢰를 잃은지 오래됐고, 힘든일이 있어도 엄마에게는 죽어도 의지하지 않는다. 엄마는 내게 도움이 안됐다. 구시대적인 공감능력과 나와는 맞지 않았던건지는 몰라도 엄마는 늘 공감이 아닌 충고와 당부, 더 쉽게 말하면 나때는 말이야 등의 꼰대질만 할 뿐이었다. 그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 그것에 반박을 하면 넌 닥치고 말이나 쳐들어 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아빠랑 이혼한것도 모자라서 금전적 협박은 기본이고 넌 내 자식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난 이미 어렸을때부터 멀쩡한 가정에서 살기는 포기했다. 엄마는 사실 능력도 없고 제대로 된 일을 하고있는것도 아니다. 엄마는 내게 자신이 어릴 때 자신의 부모, 즉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자신이 하고싶은걸 안시켜줘서 그게 속상했다고하던데 할머니 얘기를 들어보면 다 ***다. 엄마는 예전에 흔히들 말하는 동네 일진이었고 솔직히 지금 하는 짓만 봐도 왕년에 무슨짓거리를 하고 다녔는지 안봐도 비디오인것같다. 다른애들이 나에게 엄마는 무슨일하냐고 물었을때 거짓말을 해야하는것도 너무 싫었다.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을때가. 그냥 다 모르겠다. 엄마랑 빨리 떨어져서 살고싶다. 극단적이게 생각해서 엄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갈수록 더 심해진다. 난 원래 본체가 우울한 사람이 절대 아닌데 엄마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우울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엄마가 너무 싫다. 그냥 미치도록 말로 다 설명 못할정도로 싫고 증오스럽다. 겉으로는 교양있는 사람인 척 하면서 사실은 굉장히 더럽다. 엄마라는 존재는 내 인생에 있어서 도움보다는 피해가 훨씬 컸다. 엄마가 죽을때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마지막날까지 난 엄마를 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만 없으면 내 발목 잡는 존재따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