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고 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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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고 싶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nt14014
·4년 전
전 어렸을때 정말 활발하고 무엇이든 해봐야 하는 아이 였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제 감정에 대해 무시하시고, 동생과 저를 작은 일로도 자주 크게 혼내시고,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걱정이나 서로의 비난을 저한테 털어놓았어요. 제가 '다 스스로 하는 아이' 라면서요. 전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혼자 소리없이 울었어요. 왜 눈물이 나고 마치 내 자신이 무너지기 직전의 댐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는채 그냥 혼자 버텼어요. 어처피 아무도 제 생각과 감정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까요. 중학생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살고 싶지 않았어요. 중학생이었던 저는 완벽주의자였고 성적이나 시험, 그리고 실수에 정말 민감했는데 집에 오고 저녁이 되면 제 머릿속에서 실수했거나 힘들었던 기억들이 계속 반복해서 재생되듯이 떠올랐어요. 중학생때 부턴 이유없이 답답하고 우울하거나 죽고 싶단 생각에 사로잡혀 그냥 혼자 울고 버틸 수 밖에 없는 일종에 발작 같은것도 일어났어요. 그래서 자해도 하고 유서도 열심히 썻어요. 이렇게 심리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부모님과의 다툼, 친구들과의 싸움, 따돌림, 입시 문제가 엉키고 엉켜 제가 무너지는 듯 했어요. 그렇게 중학교 졸업 직전 위클래스에서 청소년상담센터로 보내주셔서 고등학생이 되고 6개월간 상담을 했어요. 근데 도움이 하나도 안됐어요. 상담 선생님은 모든걸 말하라 하셨지만 전 제가 항상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상담 선생님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제가 괜찮은 척 했어요. 아니, 전 매일 울고 죽고싶단 생각을 하는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생각해 제 문제는 이야기할거리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의미없이 상담이 종결되었어요. 근데 고등학교는 더 힘들더라고요.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시험과 대회는 너무 많았어요.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고 방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고 모든 사물이 자살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였어요. 시험 기간 2주 전부터 3주간 심한 두통이 계속되어서 진통제도 계속 먹어야 했어요. 지금도 세상이 마치 꿈꾸는것처럼, 현실이 아닌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것은 마치 어떤 값을 넣으면 대응하는 다른 값이 나오는 함수와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항상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일의 값이 3이면 조금씩 나눠 1씩 해보라 하지만 전 0 이라는 능력을 가져서 0.00001도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일주일에 5번 이상 현실과 관련된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려서 항상 지치고 피곤해요. 제가 매일 우울하고 죽고 싶은 것도 아니고, 피가 철철 날정도로 자해하는것도 아니지만 더 이상은 무리인것 같아요. 어처피 계속 살아도 계속 이렇게 힘들 건데, 더 버텨보고 싶지 않아요. 고등학교 상담 선생님은 제게 정신과를 강하게 권유하셨지만 전 제가 그렇게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다들 힘든데 그냥 사는거잖아요. 한번 가서 무엇 때문에 이런건지 알아보고도 싶지만, 부모님께서는 제가 청소년상담센터 다니는 것 부터도 반대하셨어요. 네가 왜 이런것이 필요하냐고 하시면서. 전 이제 아무것도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살아도 모든게 마치 연극같이 느껴지고 제가 살아가는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데 왜 살아야할까요. 죽어도 제가 죽는다는 느낌을 받긴 할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다들 힘들데 왜 사는걸까요. 왜 버티라는걸까요. 꼭 버텨야 한다면, 앞으로 어떡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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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0329
· 4년 전
제가 쓴 글에 답을 해주셨는데 저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혹시 글이 있다면 저도 도움이되고 싶어 들어와서 읽어봤더니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저인줄 알았을 정도로요 정말 그 힘듦 너무 잘 알것같아요 제 기준으로는 너무 저와 같으셔서 누구보다 더 위로를 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사실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서 글에 질문에 해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누구에게 받은 상처 같은 것들 당연히 모른채 못하죠.. 근데 세상엔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도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해요 맛있는 것을 먹는다던지, 관심있는 것을 한다던지.. 전 이런 것들로 그냥 버티고 있어요 사람은 언젠간 죽지만 죽더라도 하고싶은 건 다 하고 죽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버티죠 제가 위로를 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쓸데없는 얘기만 한건지 모르겠네요 힘들게 살고있겠지만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란 말은 꼭 해주고싶네요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저와 같은 남에게 좋은 조언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는 당신은 정말 귀한 사람이에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너무 고마워서 저도 위로를 해드리고싶어서 왔네요 한마디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게요 오늘은 꼭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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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14014 (글쓴이)
· 4년 전
@jenny0329 고마워요. 계속 버티다 보면 저도 하고싶은게 생기겠죠? 노력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