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yyyyy
·4년 전
유치원때쯤 엄마 손 잡고 아파트 주변을 걸을 때
가끔 그랬던 것처럼, 가로등이 놓인 집 앞
깜깜한 곳에서 혼자 눈을 감고 직진하며 걷다가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희미했다가, 굉장히 환해지는 순간이었다.
차단됐던 빛들이 눈 속으로 완벽히 스며든 것
같았다. 눈을 감았을 땐 앞이 안 보여서
어디에 혹시 찔리진 않을까,
부딪혀서 다치기라도 하면 아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가,
앞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니까
그 즉시 두려움이 싹 사라져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걸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길이고, 부딪힐 만한 장애물이 보이면
얼마든지 옆으로 피하면 되니까.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 역시
당장 보이는 게 없어서 확신이 안 서고
두렵더라도 겁내지 말고 나를 믿고
계속 맘잡고 긍정적이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걸어나가다보면 나의 길도 이렇게
활짝 열리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겨서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기분도 느껴보고
좋았다. 또, 내가 걷고 있던 동굴같이 어둡고
칙칙하고 깜깜하던 길도, 살아가면서
내가 축적한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등불을 켠 듯이 어느순간 탁!하고 밝아져서
길이 보이게 될 거라는 가까운 미래가
조금 느껴진 기분도 든다.
그러니까 다 잘 풀리게 될 테니까
너무 걱정말고 마음을 무겁게 가지지 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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