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참는 것이 맞나요. 참는 것도 한계가 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군대|폭언|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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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참는 것이 맞나요. 참는 것도 한계가 있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cidburn
·4년 전
여느 때처럼 평범한 일상..퇴근 하고 결혼 앞둔 여자 친구와 만나 식사도 하고 차도 한 잔 했습니다. 그런데 좁은 카페에 여자 세 명이 개 세 마리를 들고 들어오네요. 그래 뭐,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냥 참으려고 했어요. 저는 평소 개 알레르기 때문에 조그마한 강아지가 지나가도 재채기에 눈물 콧물에 피부까지 빨갛게 올라오는 증상 때문에 개를 멀리합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이며, 이미 결혼 앞두고 있는 여자 친구한테도 누누히 강조하기를 나는 개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관심이 없을 뿐이고 저의 증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멀리한다고. 하지만 제가 단순히 어릴 적에 유럽에서 성장하고 미국에서 죽 공부한 탓에 서구권 문화에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당연히 자동적으로 개를 좋아할 것이다'라고 편견을 갖고 아무렇지도 않게 개털 알레르기 심한 내 앞에 개를 가지고 오면 화가 치밀어오른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의사 표시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리고 개를 길러봤으며 현실적으로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개를 키우다가 먼저 보내는 아픔에 다시는 강아지 입양 못하겠다는 여자 친구의 정서도 있고 해서 저는 개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좁은 카페에 개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이미 영 못마땅하고 또 알레르기 반응 일으켜서 재채기 시작할 생각에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해가 떨어지면 추운 날에 문을 안 닫는 바람에 문 바로 앞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저희 커플이 찬 바람을 그대로 뒤집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슬금슬금 화가 올라오는 제 표정을 눈치 채고는 여자 친구가 저의 개 알레르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개들 전부 가지고 나가달라고 카페 주인한테 말하려는 찰나, 여자 친구 앞이라 참으려고 하지만 결국 제가 큰 소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많이 춥지 말입니다?" 최대한 참으면서 말하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군대 말투가 나와버리고 개를 가지고 온 여자들을 포함, 카페 주인,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로 보이는 동네 사람들과 여친이 많이 놀란 것 같습니다. 나름 저는 제가 얌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좀 있다보니까 그 개를 가지고 들어온 여자들이 저를 좀 무서워한 것 같네요. 여자 친구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제게 왜 그러냐고. 찬 바람 맞는 것이 싫으면 가까이 앉아 있는 본인이 문 닫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이미 거기에서부터 제가 삔또가 상했습니다. 좁은 매장에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의 개를 다른 손님들 의사도 묻지 않고 막무가내로 들고 들어오는 것으로도 모자라 문을 안 닫은 매너 없는 사람들 탓은 안 하고 왜 제게 그러는지 슬금슬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는데... 여친이 구구절절이 말을 하네요. 자기도 개 길렀었고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저렇게 허락도 안 받고 몇 평 되지도 않은 좁은 카페에 3마리나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오는 무개념들 싫다고. 저런 것들 때문에 자기처럼 제대로 된 매너로 개 기르던 애견가들이 오해 받아서 자기도 싫다고. 그런데 조용히 얌전하게 말하면 될 것이지 거기에 대놓고 누가 봐도 한 덩치 하는 남자가 짜증 섞인 말을 군대 말투로 말하면 누가 안 무서워하겠냐고. 이러니까 제가 더 성질을 못 참겠더군요. 평소 회사에서도 주변 사람들 짜증 받아주는 탓에 항상 큰 형님 아니면 미스터 나이스 가이 소리 듣고, 클라이언트 회사 담당자들 중 성질이 급한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폭언 일삼기로 유명한 사람이 저에 대한 육두문자 퍼부으며 욕설을 할 때에도 별 다른 반응 없이 항상 잘 넘기기만 한 탓에 상사들로부터 '스마일맨'의 별명을 달고 다니는 제 스스로가 비참해지는 것입니다. 왜 나만 사람들 화를 받아줘야 하는데? 왜 나만 항상 착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10여년을 항상 참고 누르고 인내하기만 하는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제가 돌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카페 밖으로 개를 데리고 나간 여자들이 저에 대한 뒷담화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개 싫어하는 사람들의 인성은 원래 싹수가 노랗다느니 덩치에서 나오는 힘만 믿는 애들은 원래 무식한 것이라느니.... 아주 해외 유학파 박사 전문직인 저 보고 무식하다네요. 언제부터 나를 봤다고. 결국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적용해서 화가 올랐지만, 사회 생활 한 두 해 한 것도 아니고 결국 또 참자 모드로 가니까 여친 보기에 그게 표정에 보였나봐요. 여친 말이 저 같은 사람이 더 무섭다고. 참다 참다 십수년 쌓인 것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고... 더구나 이종 격투기를 연마하고 해마다 지역 보디빌딩 대회 나가는 저 같은 사람이 한 번 힘쓰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언성 높이기 시작하고 크게 다퉜네요. 출근해서 오전 시간 내내 지나 지금도 억울해서 회사에서 업무가 안 됩니다. 저는 그럼 알레르기가 있어도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이고, 쌀쌀한 저녁 시간에 문 안 닫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카페 문을 닫아줘야 하고 재채기 하기 시작하면 그냥 덩치값 못하는 놈이라고 소리 들으며 인성 글러먹은 인간이라고 욕 먹고 항상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정말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차마 물리적으로 폭발 시켜서는 안된다는 점 때문에 참다 부들부들 아주 돌아버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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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4806
· 4년 전
제 생각을 적으면 글쓴님이 버럭하실 것 같네요.ㅎㅎ 개 싫어하는건 아니다 라고 하신 후 알러지때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닫지 않은 문으로 찬바람을 맞아 폭발하신거 같은데요. 일단 개 싫어하는게 맞는것 같구요.그렇다고 큰소리로 그렇게 비꼬듯 말씀하신 글쓴이분이 비매너 견주들과 다를게 뭔가요? 여자친구분이 상당히 이성적이고 현명하신것 같네요. 좋은 말투로 양해를 구하는걸 원하셨을거구요.10여년을 항상 참고 누르고 인내하셨다고 하셨는데 안그런 사람이 어딨나요? 그게 싫으시면 참지마세요.화병날거 같은데 왜 참으면서 착한척 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여친분이 빨리 글쓴님의 잠재된 폭력성을 파악하셔야 될텐데 저는 여친분이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