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예고도 없이 내게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무기력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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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몇달 전 예고도 없이 내게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바랐다. 그런데 내 바람과는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억지로 스터디도 늘려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부모님은 이따금씩 취업 이야기를 하시고 아직 난 준비가 안되었다. 꿈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서 그 격차를 줄이려고하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언제까지고 꿈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고선 이제와서 현실에 타협해야한다니 정말 너무 괴로웠다. 이미 내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데 학교 수업은 들어야하고 심지어 원격 수업이라 집중도 안됐다. 과제도 너무 하기가 싫었고 휴학이 너무나 간절했다. 부모님은 절대로 휴학을 못하게 하신다. 과연 졸업하기 전에 휴학을 할 수 있을까...? 꿈이며 취업이며 미래며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이며 생각할게 너무나도 많다. 이미 내 머릿속은 터질 것 같은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가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조차 없다. 지난날 믿었던 오빠의 당황스러운 행동을 보고나니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지고 주변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여유가 없고. 온 마음을 내어주었던 친구는 연락조차 되지 않고. 부모님이나 동생에겐 절대 말 못하고. 그나마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후배 한 명뿐. 근데 지난날의 경험으로 내가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여지를 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있다. 머리로는 알고서 계속해서 일깨워주지만 힘들어서 그런걸까, 괴롭고 힘들 때마다 그가 자꾸자꾸 생각난다. 하지만 덜컥 전화할 수는 없다. 그는 내가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던 꿈을 유일하게 현실화 해준 친구고 앞으로도 할 것들이 많다. 이 이상 관계가 진전된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난 오늘도 한참을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두통무서워공허해우울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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