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sns에서 봤던 성욕 부산물이라는 단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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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며칠 전 sns에서 봤던 성욕 부산물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힌 것만 같다. 밥을 먹다가도, 폰을 하다가도, 볼 일을 보다가도 문득 문득 그 단어가 떠오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단어를 쓰는 사람을 향해 '인권유린자'라고 칭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는 것조차 죄송스러운 나에게 이 단어는.. 나를 정의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적당한 것이었다. 저주 받은 유전자, sns에 돌아다니는 '축복 받은 유전자 테스트'를 통해 얻은 나의 키워드이다. 이미 외관에서부터 나의 유전자가 엉망진창이란 것을 알았지만, 무슨 기대에서인지 나는 기어코 그 테스트를 시작하고야 말았다. 지금의 난 더럽고 못났지만, 그래도 태생은 조금이라도 특별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나에게 비관과 분노를 심어줄 뿐이었다. 비염, 시력, 난시, 아토피, 천식, 변비, 생리통, 모공, 치열, 안구건조증, 내성발톱, 질염, 빈혈.. 다 나열하기조차 버거운 나의 유전자는 말 그대로, 정말 '저주 받은 유전자'였으니까. 큰 얼굴, 작은 속쌍을 가진 눈, 낮고 뭉퉁한 코, 두드러진 콧수염, 쳐진 입꼬리, 큰 모공, 굵은 뼈, 울퉁불퉁한 손가락, 굵고낮은 목소리, 삐뚤어진 치열, 누런 이, 거북목, 볼 넓은 발, 많은 팔다리 털, 새까맣게 착색된 은밀한 부위, 과하게 튀어나온 뒤통수, 단단하고 발달된 승모근, 자글자글한 목주름.. 내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완벽함을 추구했고 또 완벽함을 완성했던 나에게 내 외모는 저주이고 부끄러움이고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할 짐덩어리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살라며 되도않는 위로와 또 훈계를 반복했던 부모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고 역겨워하는 사람들이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들으란듯 내 부모에 관한 칭찬을 하곤 했다. 어쩜 그렇게 자식 교육을 잘 시켰는지, 어쩜 그렇게 은혜되는 말만 하는지, 얼마나 좋은 분들인지... 14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각목에 맞으며 흘렸던 눈물과, 공포에 떨며 질렀던 비명은 온데간데 없이 묻혀버리고, 어른들은 내 침묵과 미소를 그저 '예의 바름'으로 치부해버린다. 어른들은 보지 못했을까? 사람들의 눈을 피해 표정으로 나를 협박하고, 눈빛으로 복종을 요구하던 내 부모의 얼굴을. 그 추악하고 역겨운 미간의 주름을. 내 부모는 항상 내게 말한다. 자신감을 가져라. 너도 하면 된다. 니가 혼자 뭘 할 수 있겠냐. 스스로 좀 해 봐라.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못하냐. 반 친구들한테 당당하게 말해라. 여자라는 이유로, 나는 친구들과 저녁에 노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몇 개월 전부터 내 돈으로 가고싶었던 연주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나는 철저하고 지독한 과잉보호 속에 살고 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과잉보*** 버스조차 혼자 못 타는 어린 애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당당하게 할 말도 못하냐고 비난하다니. 순수하고 멍청했던 내가 했던 큰 잘못이라곤, 먹기 싫은 비염약을 숨기고 먹었다고 말한 것쯤일 것이다. 그것마저도 결국은 들켜서 펑펑 울며 아버지란 인간에게 두드려 맞았지만. 결혼식 주례를 보며, '신부는 친정 아버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순간 역겨운 토가 쏠렸다. 그리고 속으로부터 차오르는 울분을 느꼈다. 그걸 아는 사람이, 심지어 그걸 가르치는 사람이. 사춘기조차 오지않은 어린 아이에게 교육이랍시고 행한 것은 각목을 휘두르고, 등산 지팡이를 휘두르고, 커다란 대나무 매를 휘두르는 것 뿐이었으니까. 이제 와서 좋은 부모가 되려는 어머니란 인간은 옆에서 그 모습을 방관하고, 똑같이 아버지에게 복종했다. 정말로 외할아버지에게 학대받아 상처받았던 사람이라면, 예배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게 가해지는 그 폭력들을, 또 폭언들을,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막아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다 쓰는 것조차 지친다. 그들에게 상처받은 이 억울함을 빠짐없이 다 토로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그 어느 것 하나 없을테니까. 난 여전히 못생기고, 뚱뚱하고, 미래 없이 갇혀사는 성욕 부산물일 테니까. 미래가 없다. 쉽게 뱉은 말로 희망을 주고, 그런 적 없었다는 듯이 입을 싹 닫는 부모. 그 행동에 상처받고 자살을 기도했던 나는 그 무엇보다, 내게 그들의 모습이 있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른이 되자마자 이름을 바꾸고 집을 떠날 것이라 계획했지만, 성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치욕스러웠다. 잠을 자기 위해 누울 때마다 저 새끼의 피가 내 몸에 흐르는 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혈관 하나 하나를 스쳐가는 역겨운 피에 나는 당장이라도 핏줄 하나하나 다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다. 요즘은 내 몸이 고장난 것 같다. 침침한 눈은 떠지질 않고, 두피와 뒤통수가 미친듯이 뜨겁다. 몇 분마다 혈관이 터질듯한 통증이 뒤통수에 느껴진다. 12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쓰러질듯 잠이 든다. 눈이 너무 건조하고 아프다. 그리고 나는 희열을 느낀다. 아직 그 시절의 중이병이 끝나지 않은 걸 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아픈 게 너무 좋다. 모두들 나를 걱정해주니까, 그리고 내가 상처받고 억울하게 살아온 모든 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만 같았으니까. 아무도 내가 몇 년 동안 왕따 당하고, 성적인 차별과 추행을 당하고, 가정폭력을 당하고, 폭언을 당하고, 또 못생기게 태어난 것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을 뿐더러, 웬만한 것으로는 그 시간을 덮을 수조차 없을테니까 말이다. 이제는 내가 아프다는 말에도 무관심하고 병원조차 가주지 않는 어머니가 밉다. 아픔으로조차 관심받을 수 없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종교적인 믿음으로 자살할 수 없었던 나는 어떻게든 부모를 아프게 하고 싶었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말로 나를 이 생에 가둬두고, 도망치지 못한다는 걸 알고 마구 학대하는 거 같았으니까.. 대학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을 포기하는 것 같아 몇 번이고 고민하며 울었지만, '대학'이라는 두 글자를 걸어놓고 종교의 굴레 속에서 몇 십 년이고 나를 학대할 부모의 모습이 두 눈에 선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더 폐인처럼 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착한 척 하고,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인 척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 미래도 없다. 아침 1시에 자서, 새벽 1시가 다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30분도 쉬지 않고 누워서 게임을 한다. 내 방에는 내가 한 달 동안 부모님을 졸라 저번 달에 먹은 치킨 박스와 구겨진채 널부러진 휴지조각 수십 개, 월 초에 했던 생리대가 뒹굴고 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더럽고 더럽다. 아무도 나의 이런 추한 모습을 모를 것이다. 나를 위해 걱정하는 선생님에게 눈웃음 지으면서, 속으로는 이 ***련 *** 나불대네 ***같은 년이. 라고 생각하지만, 말만 하지 않으면 되니까. 나는 그냥 ***같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정말 더럽다. 내가 샤워하는 게 일 년에 30번은 될까? 올해는 20번도 안 될 것 같다. 속옷을 갈아입는 건 더하다. 거기까진 말하고 싶지 않다. 언제부터 이렇게 돼버린걸까? 내 방에 빈 향수통이 쌓여간다. 나는 정말 찌질하다. 찌질하다 못해 피해의식에 쩔어있고, 이제는 정신에 이상이 온 것 같다. 행복한 가정을 보면, 그 가정이 이혼과 바람, 불화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랑스런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저 두 새끼들이 꼭 헤어지길, 미소짓는 아이를 보면서 저 아이가 꼭 길가다 뒤지길 속으로 기도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더 찌질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지독하게도 합리화시키려 애쓴다는 것이다. 나는 불행하니까. 그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나는 상처받았으니까. 그들의 불행을 빌어도 된다고. 그게 내가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 방법이라고. 그렇게 단정지어 버린다. 개 *** 쓰레기 새끼다. 웹툰 어글리 피플즈의 규창.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주인공에게 내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이 못생겨지는 그 장면에서, 나는 쌓아왔던 응어리가 풀리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이게 바로 평등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람들이 나를 배척하는 것 같아 계속해서 소외감이 든다. 외모에 대해 고민해본 적 없는 부모님은 나를 고려하지 않고 심부름을 시킨다. 나에게 교회 행사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한다. 내가 사진을 찍는 걸 거부하는 것은 귀찮음이 아니라,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으로 지나갈 때 그들이 시선이 뚱뚱하고 불어터진 내 허벅지와 엉덩이에 고정될까봐, 또는 크고 더러운 내 얼굴에 고정될까봐, 그리고 속으로 비난할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서 그런건데. 부모님은 그저 나를 협박하고 말도안되는 소리라며 비웃기만 한다. 난 이렇게 피해의식에 쩔어있는데. 이제는 대화를 시작하면 싸움으로 번져 내 분노와 상대의 한숨으로 끝나지 않고서는 대화를 종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외국인들과 게임할 때면 자기들끼리 웃어대는 소리에 내가 게임을 못한다며 조롱하는 거 같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뒤에 남자애들이 앉으면 내가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욕하는 거 같고, 잘난 내 오빠와 걸으면 사람들이 유전자 몰빵이라고 험담하는 것만 같아서 토할 거 같은데.. 이제 내 상상이, 상상이 아니라 모두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절망스러운데.. 미래도 없고 친구도 없고 토나오게 더러운 나는 정말 성욕부산물이다. 잘 포장된?.. 날 모르는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서 쓴 글은 아니다. 언젠가 내 죽음에 멘탈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약하다고 말할 내 부모, 그래 당신들을 위해 역겨움을 참으며 하나하나 쓴 글이다. 제발 부탁이니까. 그 구식같은 생각방식좀 바리고 생각해보세요. 당신들의 교육 방식이 진짜 옳았는지. 나는 이제 기독교를 혐오하게 되어버렸는데. 더럽다고 이혼당하고, 똑같이 애를 학대할까봐 결혼조차 포기하게 돼버렸는데. 진짜 당신들이 한 게 사랑밖에 없어요? 진짜로? 내가 죽은 건 절대 왕따나 외모 때문이 아니에요. 그것들은 돈만 있으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것들이니까. 내가 이렇게 가버린건, 몇 백억을 줘도 보상받을 수 없는, 지금의 나를 만든 과거의 당신들의 폭력이었다는 거. 제발 기억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 가식 보고 존경하는 거. 그거 진짜 당신들 모습 아니라는 거. 제발 인식 좀 하세요. 그렇게 저를 욕하셨지만. 아버지 어머니 아니 그렇게 부르기도 역겨워요. 무드셀라 증후군 마냥 당신들 기억만 아름다움으로 치장하지 말고. 진실을 좀 보세요. 난 가족이란 말이 제일 역겨워요 교회 식구들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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