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왕따|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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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potion
·4년 전
저는 현재 중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사귄 친구가 5학년 때까지 왕따를 시켰고 학폭위까지 갈 뻔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일 커지지 않기 위해 화해시켰고요..) 그리고 6학년이 되었을 때, 혼자였던 저에게 다가와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아마 그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고, 지금은 서로가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햇수로 거의 3년이 되었는데, 최근에 제가 이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자주 하는 말입니다. "나 아니면 누가 너랑 친구를 해." "나니까 너 성격 받아주는 거야." "뭐? 내가 그랬다고? 난 그런 적 없어. 네가 잘못 들은 거겠지." (제가 이 친구가 잘못한 것에 대해 말아하면 정말 대부분 이렇게 말을 했어요.) 또, 항상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해야 하고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 돌이켜 보면 그렇더라구요. 항상 제가 먼저 찾아가고.. 저는 항상 그 친구가 1순위었지만 그 친구는 전혀 아니었나 봐요. 그리고 이 친구와 싸우면 저와 친한 다른 친구들에게 전부 얘기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 선동시켜서 저를 싫어하게 만들 때도 은근히 많았구요. 그것도 사실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 잘한 것처럼 얘기하고 제 잘못은 한껏 부풀려서 얘기합니다. 제가 이걸 알고 얘기를 했더니 또 위와 같이 얘기했고, 결국 사이가 틀어지기 싫었던 제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이 친구와 싸웠던 한 달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거의 고쳤던 우울증도 재발해서 시험도 망치고 매일 울기만 했거든요.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고요. 또 한 번은 싸웠던 적이 있었어요. 이 친구가 제 물건을 잃어버려서 제가 화를 냈더니(저한텐 중요한 물건이었어요.) 도리어 내가 찾아주려고 하고 있는데 왜 화를 내냐며 ***을 했거든요. 그리곤 저한테 돈을 주면서 그냥 이 돈 받고 다신 연락하지 말자더라구요. 이건 그냥 너 귀찮으니까 이 돈 받고 떨어져라 이거잖아요. 심지어 그 돈으로 그 물건을 사기에도 돈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전 너무 화가 나서, 그 친구 반에 그 돈을 돌려주고 왔고요.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어서 이 친구 집에 찾아가기로 하고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초인종을 눌렀거든요. (그 시간에 집에 있을 것을 알았고, 저랑 싸워서 받기 싫어하는 것 같았거든요.) 나와서 문을 열더니 "뭐?" 이러더라구요. 그리고 저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사과를 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울었는데, 이 친구가 저를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다행이다 싶었죠. 근데 생각해보면 이때도 자기는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잖아요. 대충 그런 상황이었고, 저는 사과를 하면서도 제가 무얼 잘못했는지 몰랐어요. 한 달 동안 매일 울면서 이것만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한테 의견을 물어봤는데도 잘 모르겠고 걔가 잘못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얘길 하고.. 그래서 이번 년도에 꼭 손절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같은 반이 되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저냥 지내기에는 너무 화가 나고 걔 같은 ***랑 지냈다는 게 너무 배신감이 듭니다. 싸우기에도 언제 싸워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끼리 무리지어 다닐 텐데... 첫 날부터 싸운 상태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져서 또 제 욕을 하고 다른 친구들을 선동시킬까 두려워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이제 가스라이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이 친구가 그럴 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고 싶고요. 이 문제 때문에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혼란스러워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어떡하면 좋죠?
힘들다의욕없음화나불안해답답해우울해불안무서워공허해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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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hwakim
· 4년 전
친구라...... 친구라는건 참 복잡한것 같아요.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막상 날 뭣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만큼 충격이 큰 일이 있을까요 아마 하루이틀도 아니고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친구분만 믿고 같이 지내오신 듯 한데 무척 상심이 크시겠네요... 저도 친구랑 많이 부딛혀봐서 압니다 방법은 딱 하나에요.. 보란듯이 버젓이 훌륭한 사람이 돼는 것. 그것밖에 없더라구요 '너가 날 욕먹였으니까 나도 널 똑같이 욕먹여 줄게' 를 조금더 점잖은 방법으로 느끼게 해주는 거죠. 저는 친구랑 대판 싸우고 그 친구가 저에게 직접적으로 넌 "나보다 밑이야" 비슷한 언급을 했을 때 약 5개월동안 그 친구 아는척도 안 했구요, 오히려 주위 사람들한테 더 밝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몇개월쯤 지내니까 저를 안좋게 보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져 있더라고요. 당시 저랑 싸웠던 친구는 아직도 뚱해있는 상태였고 제가 항상 행복해하는걸 좋아하지 않았어서 오히려 그 친구 주위에는 그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제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기 싫어서 자기관리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저는 제가 봐도 멋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lovepotion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요 '너가 날 싫어하면 나도 널 좋아할 이유가 없어.' 가 제 생각이거든요. 만약에 그분이 다시 사과하셔도, 받아주기 싫으면 받아주지 마세요. 항상, 제일 소중한건 자기 자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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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hower5
· 4년 전
@yeonhwakim 안녕하세요, 글쓴 사람입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 저 계정에 접속할 수가 없어서요... ㅠㅠ 진심어린 답변 정말 감동이에요. 듣고 보니 연화 님 말이 틀린 게 없고 정말 하나하나 맞는 말 같아서.. 저 너무 상처 받고 한 달 넘게 일상생활이 안 됐어요. 다른 친구들이랑은 웃고 지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고 그 애가 복도로 지나갈 때마다 경멸하던 눈빛을 보낸 게 그저 싸워서가 아닌 본색을 드러낸 거였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더 비참해지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시간이 약인지. 사과는 할 것 같지도 않지만 해도 절대 안 받아줄 거에요. 알고 나니 제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내가 왜 이런 애랑 친구를 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저는 친구를 깊고 좁게 사귀는 편이라 이 친구한테만 많이 시간을 쓰고 선물도 여행 갔을 때 비싼 선물도 사주고 그랬는데 얘는 생각해보면 저한테 뭘 준 적도 없더라구요... 항상 저한테 받기만 했지. 항상 '얘가 평생 친구'라 생각했고' 얘가 내 1번'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전 얘 말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를 옆에 계속 두고 정을 주었을까요. 그건 좀 후회스럽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끊어낼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사실 다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글을 올려봤지만 이렇게 명쾌하고 좋은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은 처음이에요. 지금은 학교에 못 나가다 보니 좀 한정적이지만 학교 가면 꼭 써먹어 볼게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큰 도움이 됐어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