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2년차, 거짓말을 못해 남친과 여행 한 번 간적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종교|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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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2년차, 거짓말을 못해 남친과 여행 한 번 간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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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커플입니다. 저는 이십대 후반, 남친은 1살 연상 직장인이에요. 우선 남친과의 관계는 서로 코드도 잘 맞고 여지껏 사귀면서 크게 싸운 적은 없어요. 의견 차이나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잘 풀어나가고, 서로 맞춰가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커플에게도 어쩔 수 없이 다투게 되는 대화 주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여행 입니다. 커플이라면 한 번쯤은 다 가는 여행, 저희는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저때문이에요. 저희 가족은 워낙 보수적인데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초반에 엄마는 종교 없는 남친 만난다고 하니 다시 생각해보라며, 결혼할 것 아니면 의미 없는 만남이라고 하시던 분입니다. 당연히 외박은 안되고 여행은 커녕 너무 자주 만나는 것까지 뭐라 하시다가, 지금은 그래도 오랫동안 별탈 없이 잘 만니까 만남에 대한 반대는 안하시더라고요. 다만, 그래서 그 친구랑은 결혼까지 발전할 관계인지만 간간히 안부식으로 물으셔요. 그리고 제 위로는 터울많은 언니들이 여러명 있어요. 저의 눈빛과 행동만 봐도 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아는 그런 눈치빠른 언니들과 서로의 일상을 친밀히 공유하는 그런 가정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가족에겐 비밀이란 없어요. 특히 막내인 저는 거짓말을 하면 다 티가 납니다. 애초에 거짓말이 불편해 성격상 하는 게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남친과 만남의 햇수가 늘어가고 기념일이나 연휴 기간을 맞이할 때마다 여행 문제로 남친이 저에게 가지는 서운함을 피할 수가 없어요. 남친은 워낙 개방적인 가정 환경에 여행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저를 만나고부터 자동적으로 여행을 못가게 됐죠. 초반엔 남친도 그냥 친구랑 잔다하고 갔다 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유독 거짓말 하기 어려워 하는 저를 이해 못하다가, 이제는 너랑 사귈 때까진 여행 못가겠다 하며 포기했어요. 그러면서 연휴나 기념일때마다 현타가 온다며 물론 너를 사랑하고, 너의 가정 환경을 이해는 하지만 여행을 못가는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요. 저도 남친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다른 커플은 쉽게 가는 여행, 가정 환경이 그렇더라도 거짓말 한 번 하면 갔다올 수 있는 여행, 못가는게 참 속상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대화 주제가 나올 때마다 저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하고 어찌저찌하다 대화 주제를 바꿔서 넘어가긴 합니다. 그렇다고 거짓말 치자니, 엄마랑 언니들이 제가 친한 친구들이 누구인지도 알고, 만나는 패턴도 얼추 파악을 해서 제 딴엔 친구를 이용해 거짓말할 엄두가 전혀 안나요. 용기 내어 솔직하게 남친과의 여행 허락을 구해볼까 해도, 종교적인 신념이 두터운 가족들에게 여행은..금기어 중에 금기어입니다. 제 마음도 불편하고요.. 저도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고 함께 많은 추억 쌓고 싶은데..참 고민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문제로 당장 헤어질만큼 얕은 관계는 아니지만 이 문제는 매 해, 기념일때마다 찾아올텐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운해하는 남친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데, 여행을 같이 가주는 것 말곤 없을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지금 저에겐 어려운 일이고요. 매번 여행 문제로 서로 감정이 상하다 보니 저도 미안하다고만 하기 지칠 때가 있고 가끔은 남친이 제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 저 또한 서운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저희가 여행 문제 하나로 수년 내에 결혼을 약속할만큼 둘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도 않고, 아직은 현실적으로 쌓아야 할 커리어가 우선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힘들다속상해커플여행문제답답해걱정돼여행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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