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외의 부적절한 관계로 별거중인 부모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부모님은 현재 별거중이십니다. 아버지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고 또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할지에 대해 고민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알려지신 분이어서 친구들과 친척들 사이에서 어디어디에 나오는거 잘 보고있다, 라는 안부인사를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어머니와 갈등이 깊어져서 지금은 별거 중이십니다. 이 관계에 대해 아버지는 매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 어머니, 동생은 원래 집을 팔고 나와서 새 아파트에 들어가 있고, 아버지는 혼자 사십니다. 아버지는 본인이 어디에서 사시는지도 저와 제 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기도 싫어하고 집에 가보자고 하면 어쩔때는 화까지 내며 거부합니다. 별거한지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어머니는 저희들 미래 결혼 문제때문에 서류상으로는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지 지금 거의 5년 째인데, 상황은 이런채로 지인들, 친척들에게는 거의 거짓말을 하면서 지내요. 5년이나 지속되다 보니 친척들도 어느정도 눈치를 챈것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되기까지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 안쓰러움 이런 양가감정이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명절때 친가에 갈 일이 생기면, 아버지는 저희들에게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이야기도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안오시고요. 당연히 이상하게 여긴 친척들이 왜 따로오냐, 어머니는 왜 안오냐 라고 물으면 아버지는 자리를 피하거나 대답을 회피해서 저희가 곤란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몰래 울었다는 동생의 말에 마음이 무너진게 여러번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부정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10대 초반, 아버지가 몇 달 나가서 사셨던 적이 있어요. 어머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너가 결혼하면 얘기해주겠다 라는 말 제외하고는 입을 열지 않으셔서 추측만 하지만, 그때도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였던것 같습니다. 별거 후 처음 거의 2년 동안은 저희에게 연락도 먼저 거의 하지 않았어요. 생일즈음 용돈을 보내거나 가끔 밥먹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이상합니다. 저와 동생이 있는 카톡방에서 딸들, 열심히 하루를 보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라 같은 동기부여 문구를 매일 보냅니다. 이제는 시간이 오래 지나서 말하면서 울지 않을 용기가 생겨서 몇 달 전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어른대 어른으로 이야기해보자고 말을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고싶냐고요. 어머니가 원하는데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겁하게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고 있으니 제가 말라버릴것만 같습니다. 아버지도 깨진 가정에서 자라신걸 알아서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중이지만, 정말 힘드네요. 저는 오랜 시간 깊은 상처로 이제는 연애도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두번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는데, 처음 만나던 많이 좋아했던 남자친구에게는 이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어요. 이런 문제로 오해가 깊어져서 헤어지게 됐고, 1년 정도 후 만난 남자친구도 이혼가정에서 자라 서로를 이해해줄 줄 알았습니다. 왠걸, 서로 상처를 더 많이 받고 끝나더라고요. 그 친구 앞에서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너희 아빠가 XX새끼라고 욕을해 제가 화를 내니 왜 나한테 화를 내냐 정도로 밖에 감정 공유가 안되더라고요. 저희 집에서 문제가 있었던 비슷한 시기에 외갓집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큰 사단을 겪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남자들은 결혼하면 다 이상하게 되는건가, 아니, 정상적인 남자라는게 있기는 한건가 라는 의심이 매일 듭니다.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들으면서 심리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려고 했지만, 매일 불신이 커져갑니다. 제가 여기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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